▲ 진주시 관내 한 실내수영장에 생존수영 교육을 받기 위해 참여한 초등생들

짧은 교육시간에 수박 겉핥기 지적에 교육청 ‘난색’
진주교육청 “학년 늘리고, LH수영장 섭외 등 총력”

지난 2014년 세월호 사건의 교훈으로 인해 생존수영 교육의 필요성이 크게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그 실효성을 두고 일부 시민들이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이들의 주된 주장은 현재 시행되고 있는 생존수영 교육은 턱없이 짧은 교육시간으로 인해 ‘수박겉핥기 식’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어서 ‘보여주기식 생색내기용’에 지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일선 교육청에서는 ‘물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기 위한 최소한의 시수 배정으로 이해해야 한다며 난색을 표시하고, 향후 재정여건 등을 감안해 이 같은 우려를 점차 불식시켜나갈 계획이라는 설명이다.

서부경남의 중심도시인 진주시의 경우 관내 초등학생 3~5학년을 대상으로 생존수영과 수영실기가 수업시수에 배정돼 지난 2017년도부터 시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주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진주의 경우 초등 3학년부터 생존수영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올해는 지난 4월부터 오는 12월까지 관내 실내수영장에서 총 10시간의 교육을 받게 된다고 한다.

또한 초등 4~5학년의 경우에는 실기수영으로 4시간의 교육이 진행되며, 앞으로 1~2학년과 6학년 등 초등 전학년으로까지 수영교육을 확대할 예정이다.

하지만 지역의 일부 학부모들은 ‘생존수영’이라는 명칭에 걸맞는 교육이 이뤄지려면 ‘최소 1달 이상의 집중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면서, 수영시수의 부족함과 수업내용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초등생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얼마 되지 않는 시간으로 많은 수의 학생들에게 제대로 된 수영을 가르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면서 “떠드는 아이들 조용히 시키고, 발차기 연습 좀 하고, 수영에 대한 기본적 사항을 설명하다보면 시간이 다간다”는 제보다.

또한 전문 수영강사로부터 수영을 배운 경험이 있는 시민도 “주 3일 1시간씩 한 달을 꼬박 집중해서 다녀도 ‘자유형’ 하나 익히기 힘든 것이 현실”이라며, 초등생 수영 교육의 실효성 즉 ‘위기상황에서의 생존능력 배양’에 대해 깊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에 대해 진주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학부모들의 민원내용을 잘 알고 있다”면서 “이를 고려해 교육청마다 지역적 여건(수영장 인프라, 예산 지원)을 반영해 학년을 늘려가고 있는 상황으로, 특히 진주시의 경우 LH에 있는 실내수영장 섭외 등에도 나서고 있는 상태”라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생존수영’이란 최소한의 그런 위험한 상황에서 물에 대한 공포심을 들어준다는 의미가 있다”면서 “실제 프로그램도 보호장구를 착용해서 물에 뛰어드는 연습 등을 포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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