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소득 경남도농업기술원 양파연구소 전문경력관 농학박사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속담이 있다. 색은 우리 인간의 감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

최근 우리가 먹는 채소에도 색과 농산물을 연결 지어 소비자들의 감정을 움직이는 컬러푸드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많은 국가들이 곡류, 채소, 과일 섭취 시 색을 지닌 것을 먹고자 하는 운동이 일어났으며 우리나라에서도 동일한 캠페인이 확산되어 흑미, 검정콩, 붉은색 과채류 등 다양한 컬러 농산물이 기능성과 함께 소비되고 있다.

색소계열의 영양학적 기능성을 보면 황색(Yellow)은 베타카로틴, 비타민 A, B2, C 등의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시력유지를 돕고 뇌졸중이나 치매, 중풍 예방, 소화기관인 비장, 위장의 기능을 향상시켜 면역력을 높이는데 카레의 원료인 강황, 살구, 파프리카, 누런 호박, 유자, 황색 양파, 파인애플, 망고, 당근, 귤, 감, 황도 등이 있다.

레드(Red)는 라이코펜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전립선암, 유방암에 항암효과가 알려져 있으며 안토시아닌도 풍부하여 항산화작용이 강하여 혈액순환과 노화방지 기능이 있으며 수박, 토마토, 딸기, 자두, 사과, 고추, 적색양파 등이 있다.

다음은 퍼플(Purple)은 눈과 간에 좋은 루테인 성분이 주로 베리류에 풍부하게 들어 있으며, 자색 감자나 자두에도 안토시아닌이 다량으로 들어 있어 전립선암, 노화, 통풍의 예방효과가 있다.

그린(Green), 녹색채소는 그야말로 종류가 무수히 많다. 고추, 상추, 시금치, 오이, 셀러리, 브로콜리, 두릅, 냉이, 녹차 등 다양한 채소와 과일이 해당되며 비타민 A, C, 칼슘, 철분, 인 등이 풍부하다. 풋고추에는 비타민 C의 함량이 100g당 200mg으로 사과보다 18배나 많이 들어 있어서 풋고추 3개 정도면 하루에 필요한 비타민 C를 충족한다고 한다. 비타민은 우리 몸의 신진대사를 돕고 피로를 풀어주고 면역력을 증대시키는 작용을 한다.

백색(white)은 주로 호흡기에 관여하는데 무에는 각종 비타민과 전분 분해효소, 단백질 분해효소가 들어있고 양배추는 체내 독소를 파괴하는 비타민 U, 비타민 K를 함유하고 있으며 양파는 혈관을 맑게 해주고 피의 응고를 막는 예방효과가 있다. 양파를 날것으로 먹으면 비타민 B1의 흡수가 촉진되고 피로회복이 빨라져 스태미나가 증강된다.

최근에는 흑색(Black) 식품도 각광을 받고 있는데 안토시아닌은 면역력을 향상시키고 각종 질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검은콩은 단백질과 비타민 B군이 풍부하고 검은깨는 소화효소가 풍부하며 메밀의 루틴 성분은 혈관을 보호한다. 이외에도 흑염소, 오골계, 흑미, 흑포도 등의 식품이 유통되고 있다.

이렇듯 쌀을 비롯한 감자, 고구마 등 식량작물과 채소, 과일에 있는 빨강, 노랑, 흑색, 보라의 다양한 색들이 영양학적 기능성은 물론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하며 맛까지 가미되어 식탁에서 분위기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오늘은 가족들과 함께 식탁에서 우리 컬러 농산물들로 건강도 챙기고 다양한 이야기를 나줬으면 한다.

저작권자 © 뉴스경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