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아야 커” 때리고 맞고 방관하고…학생선수 ‘폭력 내면화’ 심각“폭력 호소하면 운동 그만두게 될까봐 내면화” 인권위, 전국 초중고 학생선수 6만3천여 명 전수조사“자기가 원하고 꿈이 있으면, 스스로 해낼 수 없다는 생각이 들면 누가 옆에서 그렇게(폭력행사를) 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했습니다.”(중학교, 여자, 펜싱)
폭력을 내면화하는 것이다.
조사는 초등학생 여자 4968명과 남자 1만3039명, 중학생은 여자 4790명과 남자 1만7162명, 고등학생은 여자 3756명과 남자 1만3842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또 부모들은 이를 방관하거나 오히려 폭력에 동참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 가운데 898명(38.7%)은 신체폭력에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함’이라고 답했다. 선수들은 ‘미워서 맞는 것이 아니니까 맞아도 괜찮다’, ‘코치에게 맞는 이유는 제대로 하지 않아서 맞는 것이기 때문에 상관없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초등학생들은 신체폭력을 당한 뒤 371명(16%)만이 주로 가족과 동료 운동선수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전체 중학생선수 2만1952명 가운데 신체폭력 경험자는 3288명(15%)으로 조사됐다. 폭력경험자의 707명(21.4%)이 자기 내면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중학생선수(펜싱 전공) B양은 “어차피 상담센터 가서 운동부인데 맞았다 이런 이야기하면 코치한테 들어갈 수 있어 이용 안한다.”고 답했다.
고등학생 선수(축구 전공) C군은 “부모님들이 그냥 참으라고, 너 멍들고 뼈 부러지고 그런 거 아니면 이라고 말씀했다.”고 답했다.
피해자가 폭력을 당했음에도 소극 대처하게 되고 폭력의 악순환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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