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코비치 등 팀 동료들 잇따라 이탈 한국행 항공권도 거의 남아있지 않아

▲ 터키 엑자시바시에서 뛰고 있는 김연경. 뉴스1 제공

터키 여자 프로배구 엑자시바시에서 뛰는 김연경(32)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티아나 보스코비치(세르비아), 칼리 로이드(미국)등 팀 동료들이 속속 팀을 떠나 귀국을 선택한 가운데 김연경도 한국행을 앞두고 결정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김연경 측 관계자는 지난달 31일 “현재 터키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며 “아직까지 항공권이 남아있긴 하지만 언제 막힐지 몰라 걱정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무관중으로 진행되던 터키 프로배구는 3월 중순 결국 리그가 전면 중단됐다.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팀 내 단체 훈련도 금지된 상황이다. 터키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에 1천 명이 넘을 정도로 확산세가 빠르다.

김연경은 팀 동료인 나탈리아 페레이라(브라질) 등과 함께 가벼운 웨이트트레이닝 정도만 하고 있을 뿐 사실상 배구 훈련을 하지 못하고 있다.

김연경은 계속 상황을 지켜보고 있지만 아직까지 구단에서 선수들에게 귀국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아 애를 태우고 있다. 터키 리그는 포스트시즌을 남겨뒀는데 현재 코로나19의 추세로는 리그 재개 자체가 불투명한 상태다.

이미 올 시즌 도쿄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등을 치르며 장기간 부상 공백이 있었던 김연경으로선 묵묵히 몸을 만들고 있을 수 밖에 없는 복잡한 상황이다.

김연경 측 관계자는 “현지 상황을 살펴본 결과 카타르 도하를 경유해 귀국하는 항공편이 하나 남아 있다”면서 “하지만 그마저도 다음 주 정도까지만 일정이 나와 있다. 그것마저 없으면 한국으로 돌아오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최악의 경우 국내서 터키로 전세기를 띄우는 방안 등이 있지만 아직 정확한 일정이 나오지 않아 언제 한국행 비행기를 탑승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김연경 측 관계자는 “터키 상황이 급속도로 좋지 않아 답답한 상황인 것은 맞다”며 “좀 더 추이를 지켜본 뒤 결정을 내려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연경은 2018-19시즌을 앞두고 상하이(중국)를 떠나 엑자시바시와 2년 계약을 했다. 올 시즌을 마치면 재계약 또는 새로운 팀을 물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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