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수많은 구름인파가 몰린 진주성 내 유등축제장 현장

올해 하반기 코로나19 재 유행 여부 ‘최대 분수령’ 전망

전국 각처에서 휴가지 확진자 발생…지역확산 우려 ↑

올해 여름 휴가철에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여부가 도내 주요 가을축제들의 성패를 판가름 지을 전망이다.

경남의 가을축제로는 진주남강유등축제, 산청한방약초축제, 남해독일마을맥주축제, 마산국화축제, 거제섬꽃축제, 양산삽량축전 등 18개의 대표적인 문화관광 축제 외에 크고 작은 수많은 소규모 축제들이 있다.

그 중 글로벌명품축제로 유명한 진주남강유등축제의 경우, 현재로서는 축소해서라도 개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관광객들을 분산시켜 밀집도를 최대한 낮추는 등의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남강유등축제의 경우 축제장을 시 전역으로 확대하고, 함께 개최되는 개천예술제의 경우 경연 위주의 진행과 더불어 온라인 경연도 고려하고 있다. 야외축제장에는 음식점을 설치하지 않는 것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이같은 전방위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수십만에서 수백만 혹은 그 이상의 인파가 몰렸던 전례에 비추어 사람 대 사람 간의 근거리 접촉으로 인한 코로나19 감염증 확산의 우려는 피해갈 수 없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그 전 단계로서 여름 휴가지에서의 코로나 확산 차단 여부가 바로미터가 될 것이다. 아쉽게도 최근 일부 지자체의 발표에 따르면 휴가지에서의 코로나 확진환자가 발생했던 것으로 확인된다.

즉 강원 홍천의 한 캠핑장을 다녀온 캠핑족 사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해 캠핑장발 집단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남에서도 도내 한 확진자가 지난 3일 오후 산청군의 한 민박식당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져 경남도가 안전 안내 문자를 보내는 등 긴박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와 관련, 앞서 진주남강유등축제 준비의 한 축인 진주문화예술재단 관계자도 “현재 축제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름에 코로나가 어떻게 될 것인가’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여름 휴가기간에 많은 사람들이 이동하고 있다. 코로나가 얼마만큼 심각해지느냐의 한 측도가 될 수 있을 것이다”라는 반응을 나타낸 바 있다.

정부도 여름 휴가철이 올 하반기 ‘코로나19’ 유행의 분수령이 될 것이란 판단하고 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 2일 정례브리핑에서 “앞으로 새로운 위기요인은 여름휴가철이 될 것이다. 많은 국민들이 활발하게 이동을 하는 시기인 만큼 휴가철 방역관리 성패가 하반기 코로나19 관리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본다”는 입장이다.

그는 “강원도 캠핑장에서 발생한 집단감염 사례는 통제돼가는 코로나19가 휴가철을 맞아 확산될 수 있는 위험성을 보여준 사례다. 방역당국이 제시하는 휴가철 국민 방역수칙은 이른 바 ‘3밀 피하기’로서 밀집, 밀접, 밀폐된 환경을 피하고 야외활동을 하더라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무더운 날씨를 피하기 위한 휴가마저도 마스크를 쓸 수밖에 없는 현실에 몹시 곤혹스러워하며, 자녀들의 방학마저도 오로지 집에서 인터넷강의만 듣고 외출을 자제해야 하는 현실에 답답한 목소리를 표출하는 시민들도 늘고 있다.

진주시민 김모(49) 씨는 “여름철에 해수욕장이나 계곡에 가서 더위를 식히며 스트레스를 풀어야 하는데 골짜기마다 들어선 사람들로 인해 마스크를 쓰야 할 형편이니 ‘진퇴양난’이다. 또 가을 축제를 보는 것이 중요한 소일거리인데 앞으로 어떻게 될지 난감하다”며 ‘코로나 스트레스’를 호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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