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시간 이외 신호대기 차량 3~4대…신호대기 시간 지나치게 길어

▲ ‘구35번 종점 교차로’ 낮에는 신호대기 차량이 거의 없다.

요즘 교통량은 많지 않으면서 신호체계가 복잡한 교차로에 신호체계 방식 대신 로터리 방식으로 개선하는 곳이 많다. 진주시도 신 시가지는 물론 구 시가지도 로터리방식 전환이 적합한 곳은 바꾸고 있다. 진주시 초전동 신개발지와 인근 아파트 건립단지, 고속도로 서진주 나들목 입구 교차로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진주시 봉곡 로터리와 국제 로터리는 근대화 이후 계속 그대로의 교통체계방식을 유지하면서 원활한 교통흐름에 톡톡히 역할을 해내고 있다. 최근 들어 지역 실정에 접합한 교통신호체계로 그 가치를 높이 평가 받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최근 진주시 하대동 ‘구 35번 종점’ 일대 교차로도 신호체계방식 대신 로터리 방식으로 전환하는 것이 효율적일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인근 주민들도 교차로보다 로터리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특히 이 일대는 진주기계공고 입구 남강 본류에서 도동지역 중앙을 가로질러 흐르는 중앙배수로의 복개 시공이 이뤄지면서 4차선 거리가 6차선 또는 8차선 교차로로 바뀌었다.

이러다 보니 복개도로에서 진입하고자 하는 차량이 제 신호와 차선을 찾아가기 위해서 혼란을 겪는다. 소하천 복개 공사를 한 뒤 교통신호체계를 개선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복개도로에서 출발하는 차량은 어느 신호등을 봐야할지 헷갈리게 돼 있다. 현재는 그냥 건너편 신호를 보고 적당히 끼어들기를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게다가 이곳에는 출퇴근 시간을 제외하면 한번 신호에 5~6대의 차량이 통과하는 것이 고작이다. 하지만 4차선 교차로이다 보니 한번 신호에 걸리면 5분 이상 대기할 때도 있다. 신호체계에 따른 대기시간이 지나치게 길어 신호체계 교차로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주민들의 의견이다.

차량이 신호를 대기하고 있는 시간만큼 공회전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신호대기차량에서 내뿜는 매연이 인근 주택가나 사무실 등으로 흘러들고 있다. 특히 복개 도로변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소하천복개로 생활환경은 좋아졌지만 운행차량의 신호체계 때문에 혼란을 겪는다며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따라서 시간대별 교통량 조사 등을 거쳐 ‘하대동 구 35번 종점’ 일대를 로터리 방식으로 신호체계를 개선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지 않을지 우선 자치단체가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에 대해 진주시는 이 일대 교통량이 로터리방식으로 전환하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답변이어서 현실에 맞지 않는 탁상행정이라는 지적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진주시 이현동 대아고 뒷편 교차로 등을 참고 삼아서 전격적으로 로터리 방식으로 전환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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