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성·표현·맞춤법과 어휘로 나눠 실제 사례 분석·대안 제시

▲ 실제 사례로 본 공고문 쉽게 쓰기 표지

국가 기관이나 공공 단체에서 일정한 사항을 일반 대중에게 광고, 게시, 또는 다른 공개적 방법으로 널리 알리기 위해 작성하는 문서인 공고문을 쉽게 쓰는 데 도움을 주는 책이 나와 화제가 되고 있다.

국립 경상대학교(GNU) 국어문화원과 뉴스사천이 문화체육관광부와 (사)국어문화원연합회에서 기획한 ‘2020년 쉬운 우리말 쓰기 사업’의 하나로 1년 동안 특정 지자체의 공고문을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해 왔다. 그 결과를 책으로 묶었는데 ‘실제 사례로 본 공고문 쉽게 쓰기’가 그것이다.

저자들은 한 지자체에서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발표한 공고문 20개를 대상으로 ‘훑어보며 생각해 보기’, ‘톺아보며 수정해 보기’, ‘다시 새롭게 보기’의 세 단계로 문제점 분석, 관련 근거 제시, 대안 제시 등을 진행했다.

‘훑어보며 생각해 보기’는 수정 전의 공고문 원문을 훑어보고 공고문에서 발견되는 문제점을 생각하도록 했다. ‘톺아보며 수정해 보기’에서는 발견한 문제점을 모두 수정하고 그 과정과 이유를 설명했다. ‘다시 새롭게 보기’에서는 고칠 부분을 모두 수정해 새롭게 탄생한 공고문을 보여준다.
책에서는 이러한 과정을 20회 되풀이한 뒤 ‘공고문의 소통성’, ‘공고문의 표현’, ‘맞춤법과 어휘’ 등 크게 3부문으로 나눠 배치했으며 부록으로 ‘공고문의 문장 부호’, ‘도움받을 수 있는 곳’, ‘필수 개선 행정용어 100개 목록’을 수록했다.
공고문의 소통성에서는 ‘제목은 주제를 쉽고 분명하게’, ‘내용에 충실한 제목 뽑기’, ‘친절한 공고문이 공감 더 얻는다’, ‘공고문에 걸맞은 정보 제공하기’ 등 6개 작은 주제로 나눴다.

공고문의 표현에서는 ‘풀어 쓰되 간결해야 뜻 전달이 쉽다’, ‘공고문 문장은 잘게 쪼갤수록 쉽다’, ‘명사문을 무리하게 쓰면 어려워진다’, ‘자연스럽지 않은 명사 나열 문장’, ‘같은 표현을 중복해 쓰지 않기’ 등 9개 작은 주제로 나눴다.

맞춤법과 어휘에서는 ‘띄어쓰기 바르게 하기’, ‘문장 부호를 바르게 쓰려면’, ‘어려운 용어를 최대한 쉽게 전달하기’, ‘흔히 쓰지만 모호한 단어’ 등 5개 작은 주제로 나눴다.

이 작업에는 경상대학교 국어문화원 김민국 원장, 박용식 전 원장, 박성희 책임연구원, 박시은·이우기 연구원, 하병주 뉴스사천 대표이사가 참여했다.

경상대학교 국어문화원 김민국 원장은 책 머리말에서 “쉬운 공고문 작성은 정보 접근의 평등성과 국민 권익 향상의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공고문에서 전달하는 정보는 국민의 일상생활 및 권익과 직접적인 관련을 맺기 때문이다”며 “만약 공고문의 내용이 어려워 이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돌아가게 된다”고 공고문 쉽게 쓰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2020년 쉬운 우리말 쓰기 사업’은 쉬운 우리말 사용 문화 확산 및 국민과의 소통 강화를 위해 신문·방송·인터넷 등을 통해 쉬운 우리말을 알리고 어려운 공공언어(정부, 지자체, 공공기관, 언론사 등에 사용하는 언어)를 개선하도록 하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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