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에서 발견되고 있는 친환경재배 지표종 긴꼬리투구새우   

 2004년 처음으로 발견된 긴꼬리투구새우는 현재까지 17년째 산청읍 일대 탑라이스 경작지를 비롯해 금서, 오부, 차황, 생초지역 500㏊의 친환경 벼 재배단지와 생비량면, 신안면 일대 등 산청지역 전역에서 발견되고 있다. 세간의 주목을 받은 것은 2000년대 초지만 친환경 농법으로 농사를 지은 것은 그보다 한참 위로 거슬러 올라간다.

 산청 차황면은 1980년대 후반부터 청정한 자연환경을 활용한 친환경농법으로 농사를 짓고 있는 곳이다. 이 곳은 황매산 자락의 청정한 자연환경을 활용해 벼농사를 짓는다. 그 덕분에 벼논에 메뚜기가 많이 살아 ‘메뚜기쌀’이 브랜드로 정착된 지역이다. 산청군과 산청군농협은 친환경 메뚜기쌀을 널리 알리기 위해 지난 1990년부터 차황면 점남마을 일원에서 산청메뚜기 축제를 열고 있다.

 

이 축제에는 매년 지역주민을 비롯해 전국 각지의 소비자단체 등 1000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같은 친환경 농업 육성·발전에 대한 의지는 지난 12월 초 차황면의 황매산황금들영농조합법인이 ‘제10회 경남도 친환경 생태농업대상’ 단체부문 대상에 선정되는 등 그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영농조합은 △한살림과의 납품계약를 통한 생산농가의 소득안정화 도모 △고품질 생산을 위한 끊임없는 생산기술 향상노력 △조합원의 적극적 참여를 위한 고소득 창출 유통시스템 개선 등 친환경 농·산업을 선도하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해왔다. 그 결과, 지난 8월에는 대한민국 유기농 스타상품 경진대회에서 대표 이상일 씨가 출품한 백미가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 200여 농가가 적극 참여, 420㏊ 규모의 농경지에서 친환경생태농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 산청 청정골 유기한우   

■경남도 친환경 생태농업 우수군 선정

 

 산청군은 일찍이 친환경생태농법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적극 장려·확대해 온 점을 높게 평가 받아 연말에 진행된 ‘제10회 경남도 친환경 생태농업대상’ 우수 시·군 평가에서 ‘우수군’에 선정됐다. 산청군은 지난 2007년 차황면 광역친환경농업단지 조성, 2008년 단성면 등 유기농밸리사업 추진과 함께 현재까지 매년 친환경농업기반구축사업을 시행해 오고 있다. 그 결과, 자립형 친환경단체의 육성은 물론 친환경 농법과 축산을 연계, 경축자연순환농법 인프라 구축, 무농약 벼 자체 수매 및 유통업체와 직거래 개설 등의 성과를 거뒀다.

 현재 산청 지역에서는 산청군친환경연합회 소속 농산물 610농가(767㏊), 축산물 33농가(1196t)가 친환경 생태농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유기농쌀과 유기한우 제품을 비롯해 유기농 과수, 유기농 장류, 유기농 건 야채 등 다양한 친환경 농산물·가공품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이들 농가와 단체들은 친환경농산물 생산에 그치지 않고 상품개발과 유통, 홍보, 체험 등 생태농업의 확대와 기능 고도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산청군은 올해 농업분야 군 자체예산 가운데 약 45%를 친환경 농업육성에 투입할 만큼 소비자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를 생산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군 관계자는 “우리 지역 농축산인들은 1980년대부터 자연에 순응하는 순환농업, 즉 친환경 생태농업이 대한민국 농업이 가야할 길이라고 믿고 묵묵히 그 길을 걸어왔다”며 “자연스럽게 소비자들로부터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하는 고장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친환경농업 생산자와 소비자간 소통의 창구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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