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리학자·역사소설가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2월 인구동향'을 보면 2월 출생아 수는 2만 1461명으로 지난해 2월보다 1306명, 5.7% 감소했다. 이는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1년 이후 2월 기준으로 역대 최저 수준이다. 지난 2월 혼인 건수는 지난해 3월 이후 12개월 연속 감소했다. 조혼인율은 3.8건이다. 사망자 수는 2만 3774명으로 전년보다 1656명, 6.5%) 감소했다. 사망자 수는 1월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하고 있다. 25~34세 인구의 감소가 지속하고 있는데다가 출산을 기피하는 현상이 짙어지면서 인구 자연감소가 지속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지난해 30대 미혼 청년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의 24.4%가 결혼에 대해 부정적(하고 싶지 않은 편 19.8%, 절대 하지 않을 것 4.6%) 답변을 했다. 향후 출산 의향에 대해서는 절반(53.1%)이 긍정적(꼭 낳을 것 14.8%, 낳고 싶은 편 38.3%)으로 생각했지만, 부정적(낳고 싶지 않은 편 20.3%, 절대 낳지 않을 것 11.4%)인 응답을 한 사람도 31.7%를 차지했다.

결혼이란 말처럼 쉽지 않다. 성격이나 기호와 취미는 물론 자라온 환경이나 성장과정, 교육수준, 예의범절 그리고 인품, 가치관이 다른 사람이 만나서 부부가 된다. 즉 결혼이란 것은 모든 것이 서로 다른 이성까지 만나서 일시적인 열정에 사로 잡혀 좁은 집에서 함께 사는 것이다. 그러니 만큼 두 사람 사이에 수많은 불만이나 위화감이 생기는 것도 당연하다. 많은 부부들은 이런 일들을 참기도 하고 가볍게 말다툼을 하기도 하면서 문제점을 개선하거나 타협하면서 결혼생활을 유지해 나간다. 문제는 신세대들은 불만이나 위화감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태가 오래 지속하는 동안 두 사람 사이의 작은 불만이나 초조함은 가벼운 가랑비처럼 축적된다. 가랑비가 그렇듯이 그저 맞을 만하니까 그냥저냥 넘어 가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부부 사이의 갈등도 이런 식이다. 하지만 어떤 계기를 만나면 심층에 누적돼 있던 갈등 요소들이 폭발한다. 마치 억눌린 가스층이 촉발하듯 하는 것이다. 결혼하기 전에 남녀의 궁합을 보는 것도 이런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려는데 목적이 있는 것이다. 하지만 요즘 젊은이들은 궁합은 미신이라는 사고방식이 팽배해 궁합엔 관심이 없다. 그동안 정부의 출산정책을 보면 문제의 핵심이 어디에 있는지 짚어 내지 못하고 있다. 인간의 삶의 궁극적 목적은 즐거움이다. 섹스도 그중의 하나이며 자녀 양육도 즐거움의 대상이 돼야 한다.

과연 그러할까? 아이 한 명 유치원 보내는 데 비용이 적게는 30만 원~70만 원 수준이다. 2명 아이에 영어, 수학 등 2개 학원을 보내면 300만 원이 넘는다. 사교육이 있는 한 이런 지출은 불가피하다. 근로시간과 근로여건을 감안하면 주5일제에 다니지 않는 사람들은 아이를 키우기도 어렵다. 진정으로 저출산으로 인한 심각한 인구감소 문제를 해결할 의지와 비전이 있는지 의문이 가는 대목이다. 사교육비로 아이 하나 키우는데 엄청난 돈을 쏟아 부어야 하는데도 돈 몇 푼에 흘려서 아이를 많이 낳겠다는 국민이 있는지 모르겠다. 저출산 문제의 핵심도 모르면서 돈을 쏟아붓는 비효율성과 불합리성 정책은 재고돼야 한다. 기본적으로 인구가 늘어나려면 국민들이 임신을 많이 하고 아기를 많이 낳아야 하며, 출산한 아기들을 성년이 될 때까지 가정, 학교, 사회가 함께 보듬어 안고 양육해야 한다. 여기에는 가정에서 부담하는 비용도 해결돼야 한다. 이 기본적인 것들이 충족돼야 인구 증가라는 결실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백년대계를 이루기 위해서 국가 정책은 다양한 가운데에도 한 목표를 위해 하나로 통합되고, 한 통로로 실현돼야 한다. 부부가 아이를 낳고 그 아이를 키우는 일이 즐거워야 하지만 사교육비 때문에 고통으로 받아들이는 현실이다. 노후도 걱정해야 한다. 1960년대~70년대 먹고 살기가 어려운 시절에는 삶의 즐거움을 섹스에서 찾다 보니 인구증가로 산하제한을 했다. 자녀를 키우는 일이 즐거워야 아이를 많이 낳는다. 또 임신을 보호하고 출산을 축복하는 생명 의식과 사회 분위기를 되찾아야 한다. 이것은 당면한 저출산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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