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환경개선 추진 중인 칠서산단에 폐기물 소각 및 매립시설 안 된다 산단 인근 주민 유해 물질 배출로 각종 암에 노출…“심각한 건강 위협”

▲ 창녕군의회 제287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의원들이 남지읍 인근 폐기물 처리시설 설치에 반대하는 현수막을 들고 있다.

불법으로 매립 된 수백만 톤의 산업폐기물로 인해 폐질환 등 각종 암으로부터 고통 받고 있는 함안·창녕군 주민들이 NC함안㈜의 폐기물처리시설 설치를 결사반대하고 나섰다.

함안군 칠서면 공단안길 66-95번지에 NC㈜ 폐기물처리업(소각, 매립) 추진은 각종 발암 및 유해물질을 배출시켜 군민들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공해 등 유해물질로 인해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돼 환경개선사업이 진행 중인 칠서산단은 지난 1989년 특정폐기물 불법 매립으로 인해 30여 년이 지난 현재 그 피해가 나타나면서 지역주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

함안군 칠서면 태곡리 71-4외 8필지에 33년 전인 1989년에 불법 매립된 특정폐기물로 인해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2008년 매립장에서 직선거리 700m 서쪽에 위치한 강태마을 식수원인 지하수에서 불산이 검출돼 식수원을 변경했으며, 지난 2019년에는 직선거리 400m에 위치한 칠서면 청계리 493번지 100여 두의 한우를 사육하고 있는 김동영 씨 목장에는 지하수가 오염돼 기형송아지 출산, 사산, 유산 등이 발생해 음수를 변경하는 일이 발생했다.

특히 매립침출수는 아무런 여과장치없이 지하수와 지표수로 스며들어 광려천을 거쳐 낙동강으로 흘러들면서 부산 경남의 식수원인 낙동강을 오염시키고 있어 시급한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NC함안㈜가 폐기물처리시설을 칠서산단에 설치하겠다고 나서자 함안·창녕 주민들이 목숨 걸고 투쟁하겠다는 결사항쟁의 의지를 드러냈다.

이에 지난 3일 창녕군의회는 제287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전 의원이 공동 발의한 ‘함안군 칠서면 칠서공단내 남지읍 인근 함안군 칠서면 산업 단지 내 지정 폐기물처리시설 설치 반대 결의문’을 의원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대표 발의자인 추영엽 의원은 “남지읍 인근 함안군 칠서면 일원에 NC함안㈜의 폐기물처리시설인 소각시설과 매립시설 설치 추진은 지역주민이 마땅히 누려야 할 쾌적한 생활환경을 침해하는 행위다”고 말했다.

또한 “대기오염배출시설 배출허용 농도를 준수하더라도 미세먼지와 다이옥신 등 많은 인체 유해 물질이 배출돼 인근 주민들의 건강을 크게 위협할 수 있다. 군민들의 안전한 건강권 보호와 쾌적한 생활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창녕군민을 대표해 결사반대한다”고 제안이유를 밝혔다.

창녕군의회는 결의문을 통해 ▲NC함안㈜은 군민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폐기물처리시설 설치사업 추진 즉시 중단 ▲함안군은 역지사지의 심정으로 폐기물처리시설 설치 반대 적극 동참 ▲환경부는 형식적인 환경영향평가를 하지 말고 주변 지역주민들의 건강을 생각해 불가 처분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

앞서 지난 6월 29일 함안군의회도 제274회 제1차 정례회 제2차본회의에서 배재성 의원이 대표 발의한 폐기물처분시설 소각, 매립 반대 결의안을 채택한 바 있다.

배의원은 “문제가 되고 있는 NC㈜ 폐기물처분업(소각, 매립)추진은 각종발암 유발물질을 배출해 군민의 쾌적한 환경권을 무시하는 반정서적 행위다. 낙동강과 남강의 수려한 자연경관과 풍부한 자원으로 오이, 연근 등 우수한 농산물의 주산지를 황폐화시키는 행위로 전 군민들과 함께 결사반대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논란이 발생하자 지난 8월 26일 현장을 방문한 이호중 낙동강유역환경청장은 불법 매립된 산업폐기물 매립 현장을 둘러보고 주민들로부터 현황 설명을 듣고 의견을 청취했다. 이날 현장에는 함안·창녕주민대표, 군·도의원 등 40여 명이 참여했다.

서헌수 칠서대치마을 이장은 “주민 42명 중 10명이 폐암 등 암으로 사망하고 5명이 투병 중에 있다. 마을주민 대다수가 폐질환으로 고통 받고 있다. 함안군에서는 2019년 경상대 의과대에서 건강검진을 실시했고 대다수가 폐질환으로 판명됐다. 암 발생 역학조사를 해야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이광섭 함안군 의장은 지난 8월 함안군의회에서 함안 칠서산단내 NC함안 설치 반대안을 결의하고 환경부와 낙동강유역청 행정부에 전달했으며 창녕군의회와 창원시의회에도 반대결의안 협조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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