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주 중부농협 로컬푸드 매장 앞에 설치된 회전교차로  

기존 교통감응 신호체계보다 개악된 도로환경에 출근길 대란

진주시 “경찰서·도로교통공단과 협의한 사안이다” 동문서답

 

“현실을 모르는 참으로 황당한 진주시 교통행정이다”, “차 밀리는 구간 피해서 다니는 길인데 오늘 제대로 지각했다”, “당장 회전교차로 걷어내고 원상복구하라”, “제대로 교통수요 조사를 하고 하는 회전교차로인가”

 

최근 진주시가 진주 중부농협 로컬푸드 앞에 설치 중인 회전교차로에 대한 시민들의 원성이 폭주하고 있다.

 

지역일각에서 이런 사태를 예상하고 개선의 필요성을 주장한 바 있어 무사안일한 교통행정으로 인해 이번 출근길 지각사태 속출에 대한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는 지적이다.

 

문제가 된 지역은 금산면, 초전동 등 신도심에 사는 동부권 시민들이 원도심에 가장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교통의 요지’로 인기가 많은 곳이다. 하지만 새로운 아파트입주민 등 늘어나는 인구로 인해 추가 신호등 설치와 차량 증가 등으로 이러한 장점도 서서히 사라지고 있는 현실이다.

 

이에 진주시 등에서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교통감응 신호체계를 통해 도로상의 교통체증 민원을 최대한 해결하고 있으나 최근 설치된 회전교차로로 인해 볼멘소리와 함께 교통행정에 대한 비난을 자초하고 있는 형편이다.

 

실제로 14일 오전 출근시간대에 이 길을 통해 원도심으로 출근하던 수많은 시민들 중 일부는 기존 감응체계 시스템보다 훨씬 늘어난 무기한 대기에 교통법규 위반을 감수하고서라도 중앙선을 침범해 반대편 도로로 달리는 일이 서너차례 목격되기도 했다.

 

또한 사실상 주차장으로 변해버린 현실에서 예상치 못한 시간 지체에 경적을 울리거나 짜증을 내는 시민들도 적지 않았으며, 교통수요 예측에 대한 진주시의 잘못된 판단을 날카롭게 비판하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일부 운전자는 창문을 열어내리며 “정작 회전교차로를 설치해야 할 곳은 설치하지 않고 설치하지 말아야 할 곳은 설치하고 있다. 참으로 황당하다”고 주장하며 진주시를 힐난하기도 했다.

 

이같은 문제 지적에 대해 진주시는 ‘도로교통공단, 경찰서 등과 협의해서 정리된 부분’이라는 입장으로 결과에 대한 실효성 있는 해결책이 아니라 타기관에 책임을 떠넘기는 듯한 동문서답으로 시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더군다나 회전교차로에 대해서는 진주시만이 결정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서도 진주시가 해당 사업을 주도적으로 하는 것이라는 어이 없는 설명이어서 시민들의 불만이 증대하고 있다.

 

한편 진주 중부농협 로컬푸드 앞 회전교차로 문제에 대해서는 진주시 홈페이지 열린 시장실 게시판에도 교통영향평가 등이 구체적으로 지적된 바 있어 진주시의 안일한 대처가 다시 한 번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9일자로 공개민원을 제기한 A씨는 “초전동 장재공원 일대 아파트 건설을 두고 교통영향평가를 졸속으로 심의했는지 의심이 든다”며, “현재 이곳 주변은 출·퇴근 시간대 교통문제로 심각한 교통난을 겪고 있는 상황이고, 향후 아파트가 들어설 경우 지금보다 교통량이 더 많이 늘어날 것이 뻔한데도 주변 도로 차량 정체에 대한 교통량 분산대책 실효성이 의문이다”라고 쓴소리를 내뱉고 있다. 

 

▲ 출근시간대 기다리다 지친 차량이 중앙선을 침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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