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팩 재사용·장례식장 다회용품 공급

김해시가 골칫거리인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새로운 시도에 나섰다.

시는 내년부터 한 번 쓰고 아무렇게나 버려지기 일쑤인 아이스팩을 수거해 재사용하고 조문객을 대접하는 모든 식기세트가 1회용품인 장례식장에 다회용품을 공급하기 위해 가칭 재사용 자활사업단을 운영한다.

시는 사업단 종사 인력을 10명 안팎으로 보고 김해지역자활센터에 사업단을 맡겨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한다. 현재 시는 사업단 부지를 물색 중이며 내년 초 업무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 8월 말 도내 지자체 중 처음으로 관내 13개 장례식장과 다회용품 사용 활성화 협약을 체결했다. 이들 장례식장들은 앞으로 조문객 대접용 모든 식기세트를 사업단에서 공급하는 다회용품으로 사용하게 돼 사업단 수익 창출이 기대된다.

사업단은 장례식장에 공급할 식기세트 일체를 갖추고 수거, 세척, 소독, 배송 시스템도 갖춘다. 한 해 김해지역에서 발생하는 1회용품 쓰레기의 20%인 24톤 정도가 장례식장에서 배출된다.

이와 함께 시중에 유통되는 대다수 아이스팩은 화학성분이 포함된 고흡수성수지(SAP)가 사용되며 사용량의 80% 정도는 종량제봉투에 그냥 버려지고 있어 환경오염을 막고 쓰레기를 줄이려면 재사용이 최선이다. 따라서 시는 아이스팩 역시 수거, 세척, 소독, 배송 시스템을 갖춰 수요가 많은 전통시장이나 축산물 공판장 등에 무상 공급해 재사용률을 높인다.

시는 지난 2019년부터 19개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 아이스팩 수거함을 설치해 수거 중이며 아파트 단지에도 수거함을 확대 설치해 수거율을 높일 계획이다.

코로나19로 인한 배달문화 활성화로 김해지역 1회용품 쓰레기 배출량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올해 들어 8월까지 1회용품 발생량은 1만 2776톤이며 코로나 발생 전인 2019년 동기(1만 1654톤)와 비교하면 8.8% 증가했다.

소각장에서 태워지는 가연성 쓰레기도 덩달아 증가해 2019년 하루 평균 172.11톤 발생에서 2020년 186.82톤, 2021년 192.29톤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치균 청소행정과장은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다각도의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이러한 노력들로 환경오염을 줄여 후손들에게 살기 좋은 시를 물려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올 초 ‘2025 친환경 자원순환 자주도시 조성계획’을 수립해 발표했다. 정부가 2030년부터 소각 가능한 쓰레기의 직매립 금지 입법을 추진하는 등 갈수록 앞당겨지는 쓰레기 발생지 처리시대에 대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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