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선대위 바람 잘 날 없네

경남도내 출신 선대위 ‘참모총장’급 전무

경남 차기 정부 때 변방으로 전략하나

 

내년 3월 9일 실시되는 대통령 선거가 29일을 기점으로 100잎 앞으로 다가왔다. 더불어민주당은 10월 10일 이재명 후보를, 국민의힘은 지난 5일에 윤석열 후보를 각각 대선후보로 선출했다.

 

국민의힘은 후보를 선출한 지 20일이 지났지만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 임명을 반대하며 선거대책위원회 합류를 보류하고 있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문제로 선대위 출범에 진통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선대위 직능총괄본부장을 맡았던 김성태 전 의원이 지난 27일 딸의 ‘KT 특혜 채용’ 논란 끝에 자진사퇴 의사를 밝히는 등 바람 잘 날이 없다.

 

선대위 직능총괄본부장에 임명된 김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제 일신상의 문제로 당과 후보에 누를 끼치게 되는 것은 아닌지, 깊은 고민 끝에 직능총괄본부장에서 물러나 선당후사의 자세로 우리 당의 승리를 위해 결연히 백의종군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딸의 KT 특혜 채용으로 뇌물수수 혐의를 받은 김 전 의원은 1심에서 무죄·2심에서 유죄를 각각 선고받고 현재 3심 재판 중이다.

 

윤 후보는 지난 26일 선대위 총괄본부장들과 비공식 상견례에 이어 29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첫 선대위 공식 회의를 연다.

 

선대위 총괄본부장은 ‘참모총장’급이다. 총괄본부장으로 정권 재창출에 성공하면 차기 정부에서 장관급 이상 자리는 따놓은 단상이다.

 

윤 후보가 발표한 총괄본부장에 경남 출신은 한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김태호 의원이 총괄본부장급에 거명됐으나 본인 스스로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사단장’급인 전략기획부총장에 윤한홍 의원이 발탁됐다. 윤 의원은 당과 선대위 간 메시지, 전략 등을 조율하고 현안과 이슈에 대응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경남도내 출신 현역의원들이 선대위에서 배제됐고, 윤 후보가 영입을 추진하고 있는 인사들 가운데 경남 출신 거물급 인사는 눈에 뛰지 않고 있다.

 

이에 국민의힘이 정권을 재창출 했을 때 경남은 ‘변방’으로 전략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윤 후보는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직후인 지난 11일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인 봉화 마을을 찾아 참배한 적이 있다.

 

아울러 선대위 총괄본부장급에 중진 의원들 위주로 구성된 것과 관련해 당 안팎에서 쓴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태호 의원은 28일 전화 통화에서 “선대위에 새로운 인물, 변화와 혁신에 걸맞는 인물들 영입으로 정권 재창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백의종군 선언을 했다”면서 “선대위 구성에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나는 국대다’ 토론 배틀을 통해 선발된 임승호 대변인은 지난 26일 KBS 라디오에 출연해 “당 대표 선거 같은 경우에 이준석 당 대표는 두 분 정도 데리고 선거를 치렀는데도 조직 측면에서 압도적인 상승세를 보였다”며 “그렇기에 작고 단단한 실무진 위주의 선대위로 가더라도 충분히 윤석열 후보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지 않겠나”고 했다.

 

앞서 임 대변인은 페이스북을 통해 “솔직히 요즘 당 상황을 보고 있으면 답답하다. 불과 몇 개월 전만 해도 활력이 넘쳐나던 신선한 엔진이 꺼져가는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신인규 부대변인도 페이스북에서 “지금 비치는 선대위 모습은 이미 선거는 다 이긴 듯한 모습이고 전략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저작권자 © 뉴스경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