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부내륙철도 노선도

합천→진주→고성→통영→거제(사등면)에 역사 설치
총연장 177.9㎞, 총사업비 4.8조…1년 앞당겨 2027년 개통 예정
생산12조 5000억 원, 고용 9만 7000명 유발효과…서부경남 발전 가속화 기대
경남도, 노선 경유 5개 시·군과 ‘연계 지역발전전략 및 역세권개발 기본계획’ 수립

낙후의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던 서부경남에 청신호가 켜졌다. 부울경 메가시티 구상과 관련한 서부경남 발전 계획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는데 이어 교통 취약지역이었던 경남 서부와 서남부권을 잇는 남부내륙고속철도 KTX 건설 사업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국토부가 지난 13일 역사와 노선 결정 고시에 이어 완공 년도도 당초 2028년에서 1년 앞당겨 2027년 개통하기로 했다. 항공우주산업 발전 전략에 이어 교통체계 개편안까지 더해지면서 서부경남이 낙후의 오명에서, 지역적 오지에서 벗어나기 위한 발돋움을 시작했다. 새해초부터 들려오는 희망의 소리가 서부경남 주민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어주기를 바란다. 국토부의 남부내륙고속철도인 KTX 고시 내용을 취재 정리한다. <편집자 주>

▲ 하병필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이 남부내륙철도 기본계획 확정 브리핑을 하고 있다.

■남부내륙철도 사업개요

경남도는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가 지난 13일 역사와 노선이 결정되는 남부내륙철도 기본계획을 고시했다고 밝혔다.

남부내륙철도는 2019년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 예타면제 사업 중 최대 규모의 국가재정사업으로 지난해 8월 19일 국토부는 환경부와 전략환경영향평가 협의를 완료했다. 올해 1월 3일 기획재정부와 총사업비 협의를 완료했다.

경북 김천에서 경남 거제까지 연결되는 총연장 177.9㎞에 총사업비 4조 8015억 원이 투자될 남부내륙철도의 기본계획 고시 내용에는 경남의 합천역, 고성역, 통영역, 거제역 4개 역을 신설하고, 진주역은 기존역을 활용한다.

경남 내륙의 지역특성상 산악지역이 많아 환경파괴를 최소화하는 터널 및 교량구간이 많다. 특히 당초 교량으로 계획되었던 진주 도심 통과 구간은 kdi의 설계 적정성 검토결과 소음 및 도심미관에 대한 민원이 반영돼 지하화로 결정됐다. 통영과 거제 사이의 견내량 구간은 국가중요어업유산 지정에 따른 돌미역 생산 및 환경피해 최소화를 위해 국내 최초 해저철도터널로 결정됐다.

당초 2028년 개통목표였으나, 경남도는 조기착공을 위해 국토부와 긴밀히 협의하여 공사구간을 10여 개로 분할하고 전체 공구를 동시에 설계할 수 있도록 했다. 장대터널·특수교량 등 공사가 난해하고 복합공정에 대해서는 설계·시공 일괄입찰 방식 및 스마트건설기술 도입을 통해 2027년 개통으로 목표를 앞당겼다.

■남부내륙철도 운행계획

남부내륙철도는 여객전용으로 KRX·SRT가 운행되며 서울역과 수서역, 광명역에서 각각 출발해 환승 없이 거제와 창원(마산역)을 총 25회 운행하도록 계획돼 있다. 특히 진주역에서는 창원과 거제 이용객들이 모두 이용할 수 있어 명실상부 경남 서부지역의 교통요충지로서 새로운 모습으로 도약할 기회가 될 전망이다.

남부내륙철도가 개통되면 수도권에서 진주까지 기존 3시간 30분(버스)에서 2시간 25분으로, 거제까지 4시간 30분(버스)에서 2시간 54분으로, 창원까지 3시간(기차)에서 2시간 49분으로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 남부내륙철도 건설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서(초안) 공청회

■남부내륙철도 개통에 따른 기대효과

남부내륙철도가 달빛내륙철도(대구~광주) 및 남해안 고속화 철도(목포~부산)와의 연계환승으로 철도교통망이 구축되면, 경남은 항공우주산업, 조선해양산업, 항노화산업 등 기존 산업의 구조고도화와 함께 디지털산업, 미래모빌리티, 수소산업, 바이오클러스터 등 신산업의 육성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남부내륙철도 개통으로 약 12조 5000억 원의 생산유발효과와 약 9만 7000명의 고용유발효과로 엄청난 지역경제 활성화가 예상된다.

이 더분에 1966년 김삼선 기공식 이후 56년만에 착수로 서부경남지역의 비약적 발전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나아가 국민소득 증대에 따른 관광, 해양레포츠 수요 급증 등으로 경남지역의 관광산업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또한 서부경남이 부산, 울산과 하나의 생활권으로 압축돼 생활, 경제, 문화, 행정의 공동체를 형성하고 수도권에 버금가는 부울경 초광역 경제권 조성의 한 축을 담당한다.
향후 가덕도 신공항까지 철도교통망을 연장하면 초광역 경제권 구축으로 도민 실생활 체감도가 높은 광역 교통서비스가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다.

▲ 남부내륙철도(서부경남 KTX) 조기착공 촉구 결의대회

■경남도 향후계획

경남도는 남부내륙철도 추진일정에 맞춰 진주, 통영, 거제, 고성, 합천 5개 시군 공동으로 남부내륙철도 연계 역세권개발 계획 용역을 1월에 발주할 계획이다.

남부내륙철도 개통 시 철도망과 연계한 개발을 체계적으로 계획하고 도로 등을 연계한 광역교통망 구축과 함께 문화·관광 콘텐츠 확충 등 지역경제 거점으로서의 역세권 활성화 방안을 제시하며, 시·군별 맞춤형 지역발전 전략도 포함할 계획이다.

또한 부울경 발전전략 및 서부권 발전전략 용역결과를 토대로 부울경 메가시티 구축을 위한 지역 간 연계 발전전략도 함께 구상하고 있다.

경남도는 역세권개발 사업이 현실화할 수 있도록 관련기관 협업체계 구축 및 민간투자 유치 홍보 등 다양한 활동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역세권 주변으로 많은 사업이 진행될 수 있는 만큼 제시된 개발사업을 정부의 초광역권 균형발전전략에 포함해 예산 및 중앙부처 차원의 지원전략 등도 마련할 계획이다.

아울러 거제역에서 가덕도 신공항 구간의 남부내륙철도 연장은 제5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정부에 건의할 예정이다. 합천 해인사역 신설은 달빛내륙철도(대구~광주) 개통에 맞춰 연계환승역으로 설치될 수 있도록 중앙부처와긴밀한 협의를 지속할 계획이다.

하병필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은 “경남지역의 미래를 향한 새로운 성장동력이자 국토의 균형발전을 위한 남부내륙철도 추진을 위해 국가철도공단 등 관련기관과 긴밀히 협의하여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착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면서 “목표기간 내 개통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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