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청소년, 지적장애인 명의 계좌·휴대전화 개설 범행 이용

인터넷 SNS에 이른바 ‘가출팸’으로 숙식을 제공한다고 유인한 가출청소년과 지적장애인을 온라인 중고거래 사기 범죄에 가담시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경찰 마산동부경찰이 ‘가출팸’ 모집글을 게시해 유인한 10대 가출청소년 등으로 하여금 계좌 개설 및 휴대전화 개통을 하게 한 후 100여 명에게 1900여만 원 상당을 가로 챈 일당 5명을 검거해 이중 A(21) 씨 등 2명을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다른 범죄로 수감 중인 1명은 재감인 송치했다. 나머지 2명은 불구속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이들은 유인한 10대 가출청소년 등으로 하여금 개설한 계좌와 휴대전화로 온라인 게임상에서 게임 아이템, 휴대폰 등 중고물품 판매를 빙자해 지난해 12월께부터 올해 2월께까지 100여명에게 1900여만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사기 범죄에 이용한 지적장애인의 이용가치가 없어지자 버려두고 달아났다가 가출인이 범행 사실을 SNS에 알리자 김해 인근으로 유인해 집단폭행을 가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A씨 등 일당은 SNS에 “돈도 벌 수 있고, 숙식도 제공한다”며 모집글을 게시해 가출 미성년자 및 지적장애가 있는 가출인을 유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A씨 등 주범격인 3명은 가출인들 앞에서 서로 가명을 사용해 부르고, 출금도 가출인들을 시켜 인출하게 하는 등 철저하게 자신들의 범행을 은폐해 수사기관의 추적을 따돌리는 치밀함도 보였다.

경찰은 이 사건 외에 이들 일당에 의한 다수 피해 사실이 있음을 확인했고, 전국 각 경찰서에 흩어져 있는 여죄들을 찾아 계속 수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또한 인터넷을 이용한 비대면 사기 범행에 미성년자의 계좌·휴대전화 등이 쓰인 경우, 그 배후에 판단력이 미숙한 가출청소년 등을 범죄에 악용한 성인이 있는지 철저하게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아르바이트를 빙자해 계좌를 요구하거나 활용하는 범죄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며 “10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범죄예방교실 등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벌여 청소년들이 범죄에 노출되지 않도록 예방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경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