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굴조사 결과 6세기 전반에 축조한 토석혼축 산성으로 확인
초정밀 라이다측량 및 시굴조사로 정확한 산성 규모와 범위 규명

 함안군, ‘함안 안곡산성 시굴조사’ 결과 학계 및 일반에 공개
함안군, ‘함안 안곡산성 시굴조사’ 결과 학계 및 일반에 공개

함안군이 18일 ‘함안 안곡산성 시굴조사’ 결과를 학계 및 일반에 공개한다.

함안 안곡산성은 안국산(343m)의 정상부와 능선을 두르는 둘레 1231m의 테뫼식 산성이다. 북쪽으로 낙동강, 동쪽으로 신라가 축조한 무릉산성, 남쪽으로는 아라가야가 축조한 산성인 칠원산성이 조망되는 아라가야의 군사적 요충지에 입지한다.

안국산(安國山)은 임진왜란 때 안곡산에 주둔하던 조선군이 각지에 봉화통신을 주도하면서 왜군을 무찔러 퇴각하게하자 그때부터 나라를 안정시켰다는 의미에서 지방민들이 ‘안곡산(安谷山)’을 ‘안국산(安國山)’이라 불렀다고 하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군은 ‘아라가야사 조사연구 및 정비’의 일환으로 2017~2018년(군 자체사업) 2021년(경남도 지원사업) 두 차례 안곡산성의 내성 구간에 대한 발굴조사를 시행했다. 

이를 통해 5세기 후반 돌과 흙을 함께 쌓아올린 토석혼축(土石混築)의 아라가야 산성임을 밝혔으며, 조사 성과를 바탕으로 경상남도 문화재 지정을 추진해 지난해 6월 경남도 기념물로 최종 지정됐다.

군은 2022년 ‘경남도 가야문화재 조사연구 지원사업’에 선정돼 초정밀 라이다(Lidar) 측량을 시행해 산성의 규모, 범위, 지형 등을 체계적으로 파악했다. 

이러한 기초자료를 바탕으로 시굴조사를 시행하고 안곡산성의 축성시기, 축성주체, 축성기법, 내성과 외성의 분포범위 및 축조의 선후 관계 여부 등을 규명하고자 했다. 

조사결과 내성과 외성의 성벽 축조 시 다량의 깬 돌과 점토를 혼합해 성한 공통점이 확인됐다. 가파른 경사면과 자연 암반이 수직으로 솟아 있는 곳은 상부에 높이 약 50㎝ 내외 높이로 소량의 흙과 돌을 쌓거나 또는 자연지형을 그대로 활용하고 있어, 아라가야의 성곽 축성기법을 확인하는 성과가 있었다.

또한 시굴조사에서 가야시기의 뚜껑, 굽다리등잔, 항아리 등 6세기 전반의 토기가 출토돼 안곡산성의 축성 및 운영시기를 명확히 밝혔다.

군 관계자는 “향후 안곡산성에 대한 추가적인 조사를 진행하여 산성의 성격을 상세히 규명 할 예정이다”며 “발굴조사 성과를 바탕으로 학술심포지엄 개최 및 사적지정보고서 작성 등 사적 승격을 추진해 유적의 보존 및 체계적인 관리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군은 18일 군민과 학계 전공자들에게 발굴조사 성과를 알리는 현장공개 행사를 개최한다. 관련 문의 군 문화유산관광담당관 가야사담당 및 (재)경남연구원 역사문화센터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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