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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옻칠예술의 중심지 통영- 亞 4개국 110명 참가 국제 전시회 개최, 전세계 '주목'
기사입력: 2016/08/21 [14:42]
임규원 기자 임규원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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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시 용남면에 자리 잡은 통영옻칠미술관(관장 김성수)이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통영옻칠미술관은 개관 10주년을 맞아 한국·중국·일본·베트남의 옻칠예술가 110명이 참여하는 '2016 국제 현대옻칠아트전'이라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성사, 오는 30일 그 서막을 열고 10월 말까지 개최한다.


통영옻칠미술관은 10년간 옻칠을 알리고자 전시 활동 등을 해왔다. 이번 행사는 옻칠을 재료로 예술품을 생산하는 대표적인 나라 한국, 중국, 일본, 베트남 4개국이 참여하는 '2016 국제현대옻칠아트전'이다.


한국 옻칠(Ottchil), 중국 대칠(大漆), 일본 우루쉬(うるし), 베트남 산마이(SAN MAI)라는 고유 이름으로 같은 재료를 이용한 예술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옻칠에 대한 국가별 정체성을 세계에 널리 홍보하고 21세기 예술과 과학의 시대를 함께 공유하는 명품문화예술 장르로 가는 디딤돌이 되고자 이번 전시회를 개최한다.


이 같은 의미 있는 전시회가 세계 옻칠예술 역사상 최초로 한국 통영에서 개최된다는 점은 한국 예술계에서도 고무적인 일로 평가된다.


특히 오는 10월 말까지 통영옻칠미술관에서 계속되는 이 전시는 옻칠예술이라는 전통예술을 주제로 세계에서 최초로 열리는 대규모 전시회로 국제적 관심을 받고 있다. 또 국제심포지엄과 워크숍을 함께 진행, 세계 옻칠예술의 발전 방향을 국제적으로 토론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 미술관 앞에서의 김성수 관장    


◇ 김성수 관장, 옻칠회화 탄생시킨 주인공

 

이번 행사를 기획·주관하고 있는 통영옻칠미술관 김성수 관장은 60년 이상 전통 옻칠예술의 특질을 연구하면서 자신만의 견문과 안목을 옻칠에 접목시켜 21세기 새로운 옻칠회화를 탄생시킨 주인공이다.
특히 통영옻칠미술관을 설립한 옻칠예술가 김성수 관장을 중심으로 한국의 옻칠예술은 목공예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옻칠회화를 탄생시켰다.
옻칠회화의 탄생은 단순한 기교 중심의 옻칠공예에서 장신구, 조소, 회화 등의 새로운 옻칠예술로 지평을 넓힌 동시에 현대 회화가 가진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점에서 세계 예술계에서 주목하고 있다.
옻칠회화는 전통 옻칠과 나전의 표현기법과 양식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특히 현대미술이 상실한 '칼로카가티아(善美)'와 '아레테(최상의 가치)'의 회복을 위해 도전한 결과가 옻칠회화다.
이제까지 염료로만 인식됐던 옻칠을 이용해 그림을 그림으로써 '데포르마시옹'과 '레디메이드'에 오염된 현대미술계에 커다란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 김성수 관장을 비롯해 이번 전시회 아시아 4개국 출품작들    

 

◇ 역사를 품은 자연의 빛 통영 옻칠 중심지 재부각

 

2100여 년 전 철기시대, 선조들의 생활 용구인 붓과 제사를 지낼 때 사용하는 그릇의 형태가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은 표면에 칠한 옻칠 때문이다.
옻칠은 옻나무 수액으로 만든 도료인데 수 천년 전부터 우리 조상들이 발견해 사용해 왔다. 광택이 뛰어나고,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특성이 있어 각종 생활용품은 물론 공예품과 목조건물에도 사용됐다.
특히 옻칠이 지닌 견고함과 내구성 때문에 무기류와 갑옷 등 군사용품에도 쓰였다.
옻칠 유물은 기원전 2세기 창원시 의창구 다호리 유적에서도 발굴됐다.
조선시대에는 이순신 장군이 통영에서 12공방 중 상하칠방에서 나전칠기를 생산하게 하면서 통영이 나전칠기를 생산하는 본고장으로 널리 알려졌다. 합천 해인사 팔만대장경 경판에도 옻칠이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전쟁 이후 가난으로 천연 도료인 옻칠보다 값싼 합성 도료가 인기를 끌면서 옻칠은 설 자리를 잃어갔다.
하지만 방수, 방충, 절연, 방부 등의 효과가 큰 전통 옻칠을 이용한 생활 공예품이나 예술 작품을 만드는 노력은 이어졌다.

 

▲ Flying2 _ Mother of pearl, Ottchil on Ottchil wood canvas_38.3x47cm_2016 by 해련  


한 번 칠에 수 천년을 가는 금보다 더 귀한 재료 옻칠. 하지만 천연 옻칠 재료를 사용해 예술품을 생산하는 국가는 한국·중국·일본·베트남 등 아시아 4개국에 불과하다.
그 중 채화칠기와 나전칠기의 전통을 간직하고 있는 통영은 한국 옻칠예술의 본고장이자 세계 옻칠예술의 중심지로 재부각되고 있다.

 

 

▲ 작품구상으로 작업중인 김성수 관장    

 

◇ 김 관장, 옻칠과의 우연한 인연에서 거목으로 성장 

 

미술관을 설립한 김성수(81) 관장은 지난 1951년 도립 경남도 나전칠기기술원 양성소 1회를 졸업한 후 나전칠 공예에 입문했다. 그는 한국전쟁 중에 한국 전통 문화를 살리고자 만들어졌던 양성소에서 미술을 배우고 나서 삶이 바뀌었다.
당시 통영에 칠기양성소가 세워진 배경은 전쟁으로 정치·경제·문화가 마비됐고, 문화재들이 불타 없어지면서 전통문화를 보존·유지하자는 예술가들의 요구에 따른 것이다. 강사진은 당시 전쟁을 피해 온 당대 최고의 나전칠기 명인들이었다. 줄음질은 김봉룡 선생, 끊음질은 심부길 선생, 칠예는 안용호 선생, 데생은 장윤성 선생, 디자인 설계는 유강렬 선생에게서 배웠다.
이 밖에 피란으로 통영에 머물던 칠예의 거장 강창원 선생, 화가 이중섭 씨의 특강에 통영출신 화가 김용주, 전혁림, 김상옥씨도 자주 들러 지도와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후 1969년 홍익대 공예학부 전임교수가 돼 강단에 섰고, 1972년에는 숙명여대로 자리를 옮겨 후학 교육과 작품활동을 병행했다. 대학 강단에 설 당시 두 차례에 걸쳐(1973~1975) 정부 파견으로 아프리카 북단 지중해 연안에 위치한 튀니지에 가서 칠공예를 지도했다.
이어 파리로 가서 유럽의 여러 나라 작가들과 교류를 하면서 창작활동을 했으며 이 과정에서 우리 전통예술의 소중함을 새삼 깨닫고 전통나전칠기와 채화칠기에 바탕을 둔 새 장르의 형상화 작업을 시도했다. 바로 칠예조형물과 한국옻칠화이다.


지난 2002년 미주 중앙일보 창간 28주년과 이민 100주년을 기념해 '한국현대옻칠화전'을 가졌다. 이때 새로운 이 미술 장르에 '한국옻칠화(Ott Painting)'라는 이름을 지어 붙이고 이를 세계에 알렸다. 
이듬해 뉴욕 한국문화원 갤러리 코리아에서 다시 개최해 뉴욕 화단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며 호평을 받았고, 이어 2004년 5월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국내 처음으로 '옻칠로 표현한 회화'라는 주제의 개인전을 가지면서 옻칠미술가로 우뚝 섰다.
예향과 옻칠의 고장인 통영에 대한 고마움 때문일까. 때맞춰 당시 진의장 통영시장이 나전칠기의 고장 통영으로 돌아올 것을 제안하면서 그는 미국 영주권을 포기한 채 귀국해 고향에 돌아왔다. 그리고 사재를 몽땅 털어 고향 언덕에 칠예의 모든 것을 전시하고 영구보존할 수 있는 옻칠미술관을 세워 오늘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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