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진주의 소녀상은 왜 그 곳에 있을까?
김대인(자영업·진주시 집현면 진산로) | 입력 : 2017/05/22 [10:44]
진주의 소녀상은 진주시내 주간선도로 뒤편 조용하고 한적한 진주교육지원청 뜰에 있다. 이곳은 특별한 볼일이 없는 사람은 찾지 않는 곳으로 실제로 진주 시민의 대부분은 이곳에 소녀상이 있는 줄도 모를 것이다. 아예 진주에 소녀상이 있는 것조차 아는 사람이 별로 많지 않을 것 같다. 필자의 경우도 10년인지 20년인지 모를 긴 세월 동안 한 번도 이곳에 와 본 적은 없는 것 같다. 진주 시민과 진주를 방문하는 분들이 보아야 할 소녀상이 왜 이런 곳에 쓸쓸히 서 있을까?
진주시민의 자발적인 성금으로 마련한 소녀상이 왜 이런 곳에 있는지 그 이유를 알 수가 없다. 필자의 상식으로는 당연히 진주시청광장이나 아니면 진주 성지 안에 만인이 볼 수 있고 참배할 수 있는 곳에 소녀상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왜냐하면 소녀상은 단순히 위안부 할머니의 피맺힌 한을 대변하는 동상이 아니고 우리 민족 전체가 일본의 간악한 술수에 휘말려서 나라를 잃고 겪어야 했던 민족의 슬프고 처절했던 과거 역사를 대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혹 소녀상이 시청광장이나 진주 성지에 세워지는 것을 반대한 분이 있다면 묻겠습니다. 소녀상이 부끄러운가요? 창피한가요? 못마땅한가요? 아니면 일본의 눈치가 보이나요? 아니면 중앙정부의 눈치가 보이나요?
어떤 분이 말하기를 과거의 아픈 역사를 곧잘 잊는 민족은 미래가 없다고 했다. 또 어떤 현자는 지혜의 출발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것이라 했다. 우리가 소녀상을 세우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두 번 다시 일본의 간악한 침략에 휘말리지 않고 자라는 어린아이들에게 산 교육으로 삼기 위해서다.
진주는 호국 충절의 고장이다. 우리가 진주 성지에서 무심코 걷는 발걸음마다 선조 분들이 흘린 붉은 피가 땅속 깊이 베어 있다. 임진왜란 당시에 중과부적으로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판세 속에서도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 군, 관, 민이 하나가 돼 처절하게 일본군에 대항하다 전원이 장렬하게 전사한 곳이다. 전해지는 말로는 당시에 진주성을 점령한 일본군은 성안에 살아있는 모든 생명들, 개, 닭까지 모조리 다 죽였다고 한다. 진주는 호국충절의 고장이란 이름에 걸맞게 소녀상을 당연히 있어야 할 곳으로 옮겨야 한다.
일본의 지도층은 과거에 그들이 저질렀던 천인공노할 죄악들에 대해서 이마에 피가 나도록 땅바닥에 머리를 조아리고 사과해도 부족할 판에 지금도 한반도를 침략할 궁리만 하고 있다. 그 증거가 바로 독도 문제다. 처음에는 독도가 그들의 섬인지도 모른다 하는 정도로 주장을 하다가 어느 정도 작업을 거친 뒤에는 일본의 섬인 것 같다고 하다가 작업을 더 한 뒤에는 일본의 섬이다로 바뀌었다가 더 작업을 한 뒤에는 이제는 아예 교과서에도 저네들의 섬이라고 명기하고 역사적으로나 국제법상으로나 일본의 섬이라고 강변하고 있다. 이런 치밀하고 야비한 전략이 바로 일본의 침략 전술인 것이다.
이런 간악하고 야비한 이웃을 둔 우리는 일본을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 앞으로 수십 년 수백 년이 지나도 일본의 침략근성이 사라지지 않는 한 소녀상이 수호신처럼 우리 국민들 마음속에 자리 잡고 일본의 침략을 경계하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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