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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 활력 불어넣는 귀농·귀촌…대기업도 투자 '기웃'
기사입력: 2019/08/28 [17:42]
이명석 기자 이명석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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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코맘 산골이유식 오천호 대표 (뉴스1 제공)   

 

하동군 '에코맘' 10년도 안돼 200억 원 매출 코앞
"안정적인 농촌정착 지원" 구례군 체류형 지원센터


하동군 지리산 자락 해발 500m에 위치한 '에코맘의 산골이유식' 공장에 이르는 산길은 지난 6월 포장공사가 한창이었다. 하루에도 공장에서 수천개씩 출고되는 이유식 택배와 출퇴근 인력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하동군에서 30억 원을 들여 도로공사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재정자립도가 낮은 군 단위 지자체에서 이제 시작한지 10년도 채 안된 중소기업을 위해 수십억 원을 들여 도로포장에 나선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올해 38살의 오천호 대표가 2012년 하동군으로 내려와 설립한 '에코맘의 산골이유식'(이하 에코맘)은 성공한 청년 귀농 창업의 사례로 꼽힌다. 하동군에서 나온 친환경 농산물로 아기에게 믿고 먹일 수 있는 안전한 이유식을 만들겠다는 오 대표의 집념과 정부 지원은 지리산 자락의 작은 공장에서 출발한 에코맘을 2020년 매출 200억 원을 앞둔 건실한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 오천호 대표가 농장에서 식재료를 점검하고 있다.   

 

◇귀농·귀촌 40대 이하 젊은층 늘어


지난 2017년 50만 명을 돌파한 귀농귀촌 인구는 지난해 52만 명에 육박했다.
과거 은퇴 후 노년을 보내는 일환으로 여겨졌던 귀농·귀촌은 40대 이하 젊은 층 비중이 절반을 차지하면서 새로운 도전으로 여겨지는 추세다.


하지만 귀농·귀촌을 경험해 본 이들은 흔히 생각하는 여유롭고 호젓한 농촌 생활과 달리 농촌에서 생업을 일구며 살아가는 일이 쉽지 않다고 말한다.
새로운 환경에서의 적응은 물론, 농사만 해도 땅을 고르는 법, 각 품종별 파종시기와 관리 등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 창업도 마찬가지다. 제대로 준비하지 않을 경우, 각종 인증제도와 설비기준 등에 막혀 사업을 이어나가기가 쉽지 않다.


그럼에도 귀농·귀촌 인구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은 최근 몇년간 정부가 내놓은 다양한 지원대책이 효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특히 청년 창업농에 창업 자금과 기술·경영 교육과 컨설팅, 농지 임대 등을 지원해 건실한 경영체로의 성장을 유도하고 귀농·귀촌 지원시 적응을 위한 교육부터 생활기반 시설 등을 지원하는 현실적인 대책들이 성과를 내고 있다.


농식품부의 고부가가치 식품기술개발사업과 농촌융복합사업 등에 참여한 '에코맘의 산골이유식'은 정부 귀농·귀촌 청년 창업지원의 성공 사례로 꼽힌다.
지역 농산물을 원료로 유기농 이유식을 판매하는 에코맘은 지리산 해발 500m에 위치한 공장의 지리적 악조건에도 농민들에게 제값을 주고 구입한 친환경 농산물로 안전하게 만든 이유식이라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서울과 수도권 유명 백화점·마트에 10개가 넘는 오프라인 매장까지 열었다.


정부의 귀농·귀촌 청년창업 지원과 오천호 대표의 경영 철학은 에코맘이 성장을 거듭할수록 지역 농가와의 '상생' 효과도 커지는 결과를 낳고 있다.
지역 농가에 유기농 재배를 유도하고 있는 에코맘은 해당 농산물을 시세와 관계없이 제값을 주고 구입하면서 농가소득 증대와 더불어 기업 성장에 따른 지역의 고용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런 에코맘의 성장 가능성을 본 대기업들도 투자에 나서고 있다. 앞서 SK는 5억 원을 투자한 상태며, 오 대표는 이유식에 이어 고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죽' 생산을 위해 인근 부지에 50억 원을 들여 추가 공장을 건설 중이다.

 

▲ 구례군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 교육생 숙소동 (뉴스1 제공)   

 

◇귀농, 10개월 살아보기


에코맘의 사례와 달리 귀농·귀촌을 꿈꾸는 모두가 성공을 보장 받을 수 없다는 점에서 우선 농촌에서 살아보며 전문가에게 창업 구상을 검증받을 수도 있다.
하동에서 섬진강 건너편에 위치한 전남 구례는 귀농 실행단계에 있는 예비농업인을 대상으로 일정기간 시설에 체류하면서 적응을 돕는 체류형 농업창원지원센터를 운영 중이다.


이곳에서는 숙소유형별로 16만~28만 원의 교육비로 10개월간 시설에 체류하며 농촌이해와 적응, 농업 창업과정, 교육과 실습이 이뤄진다.
센터는 단순히 농촌에 정착해 사는 귀촌보다는 직접 농사를 짓거나 농업 관련 창업을 원하는 귀농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따라서 입교시 창업계획서를 제출해야 하며 전문가의 심사를 거쳐 입교 여부가 결정된다.


센터에 입교하면 우선 132㎡(40평)의 개인 텃밭이 제공된다. 이곳에서 교육기간 동안 각종 작물을 직접 재배하게 되는데, 농촌 정착 이후 자신에게 맞는 작물에 대한 정보를 직접 체득하게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2017년 첫 입교를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센터에서 교육을 수료한 48세대 중 29세대(60%)가 구례군에 정착했다. 정착 세대 대부분은 적은 투자로 고수익을 낼 수 있는 시설·원예 작물과 양봉업에 종사하고 있다.


다만 정착률이 기대보다 높지 않은 이유로는 지리산 자락에 위치한 구례의 입지적 특성을 꼽을 수 있다. 다른 지역보다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농지가 많지 않은 탓에 다른 지역에서 귀농을 시작하는 세대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정부는 구례를 포함한 체류형 지원센터를 전국 8곳에서 운영 중이다. 하지만 이들 센터가 대부분 시·군 중심으로 사업을 홍보하고 있어 중앙정부 차원의 홍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센터 관계자는 "최근 경기를 반영해 향후 조선업 퇴직자 등을 대상으로 홍보도 진행할 계획"이라며 "중앙정부의 농업창업과 농촌정착을 위한 정책 개발도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농림축산식품부 오병석 농촌정책국장이 지난해 7월 11일 농촌융복합에코맘의 산골이유식을 방문해 관내 5개 농촌융복합 우수 사업체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에코맘 농업·기업 상생 협력 선도


청정 지리산과 섬진강에서 생산된 신선하고 영양이 풍부한 재료로 유기농 산골이유식을 제조·판매하는 하동지역 사회적기업인 에코맘은 지난 '2017 농식품 상생 협력 경연대회'에서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됐다.
농식품 상생 협력 경연대회는 국내 최대 식품산업박람회인 '대한민국 식품대전'과 연계해 농업과 기업 간 상호 경쟁력 제고에 기여한 우수사례를 발굴·시상함으로써 상생 협력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했다.


또한 FTA 등 글로벌 경쟁 시대에 농업계와 기업의 협력과 동반성장을 통한 농식품 산업의 경쟁력 및 부가가치를 높이고, 농업계와 기업의 지속적 협력을 유도하려는 뜻도 담겼다.
에코맘의 산골이유식은 이번 경연대회에서 아이에게 안전한 농산물을 먹이고 싶은 소비자의 니즈와 일치하는 제품 콘셉트로 지역의 친환경 농산물 판매와 매출 확대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

 

지난 2012년 설립된 에코맘의 산골이유식은 청정 하동에서 생산된 제철 농특산물로 월령별 성장 시기에 맞는 영·유아 맞춤형 이유식을 생산·판매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지난 2016년 우수 사회적기업으로 선정된 에코맘의 산골이유식은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에 영·유아식품존을 개설한 바 있다.


영·유아식품존에서는 깨끗하고 영양이 풍부한 제철 농·특산물을 주재료로 만든 유기농 이유식, 아기반찬, 국과 함께 딸기·배·사과를 동결건조방식으로 만든 과일칩, 유기농 쌀과자 '산골 쌀까까' 등의 아기 간식을 판매한다.

 

▲ 지난 2015년 12월 한국신지식인협회가 주관한 대한민국 신지식인에 선정돼 수상하고 있는 오천호 대표  


에코맘의 산골이유식은 유기농 이유식 제조와 함께 이유식 유통 판로에 관심을 갖고 모바일 웹 등을 통해 아기 엄마들이 손쉽게 이유식을 구입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 결과 해마다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 2015년 10명이던 직원들이 지난 2016년 21명, 2017년 33명으로 늘어나 지역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처럼 차별화된 아이템으로 이유식 분야에서 큰 성과를 이루고 있는 오천호 대표는 지난 2015년 12월 농림축산식품부의 '이달의 6차 산업인'을 비롯해 한국신지식인협회가 주관한 대한민국 신지식인에 선정되고, 농수산식품 창업 콘테스트에서 창조상을 수상했다.


지난 2016년 12월에는 전국의 우수 청년농업인 6명에게 수여하는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의 미래농업스타상 시상식에서 유통마케팅 부문 미래농업스타상을 수상하고, 농촌 융복합산업 유공으로 국무총리 표창을 받기도 했다.
에코맘의 산골이유식은 대도시 이유식 카페 사업에도 관심을 갖고 김해 삼계동점을 시작으로 창원 씨티세븐점, 거제 상동점 등 3개의 이유식 카페 프렌차이즈도 운영하고 있다.

 

▲ 에코맘은 가족친화제도를 모범적으로 운영해 도내 가족친화 인증기업 우수사례로 채택되면서 지난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도내 가족친화 인증기업


에코맘 산골 이유식은 '일터'와 '삶터'가 분리되지 않고, 가정이 우선시 된 가족친화제도를 모범적으로 운영해 도내 가족친화 인증기업 우수사례로 채택되면서 지난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에코맘은 2012년 설립 이후 지역 농업인들과 함께 자경농장 9900㎡(약 3천 평)을 직접 재배하고 수확하며, 취약계층 및 청년고용 창출을 통해 지역농가 및 가정에 안정적인 소득으로 농촌지역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 공적을 인정받았다.


에코맘은 또 김장 담그기·체육대회 등 각종 가족초청 행사를 실시하고, 근로시간을 유동적으로 운영하는 탄력적 근로시간제, 연차의 적극적인 활용 등 다양한 제도를 도입해 가족친화 직장문화 조성에 이바지했다.
오천호 대표는 "가정이 우선시 되고 자녀의 출산과 양육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등 가족친화 직장문화 조성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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