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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있나요? 가을에 가면 더 좋은 국내 여행지
기사입력: 2019/09/05 [18:08]
유용식 기자 유용식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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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전문가가 선정한 가을철 숨은 관광지 5곳
사천바다케이블카·함양 칠선계곡 당당히 이름 올려


여름이 가는 것이 아쉽지만 가을이 반가운 이유가 있다. 가을에 가면 더 좋거나 가을에만 개방하는 숨은 관광지들이 있어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가을철 숨은 관광지 5곳을 선정해 소개했다. 이곳은 국민들이 지난 7월 온라인을 통해 추천한 관광지 1204곳 가운데 관광 전문가로 구성된 선정위원회가 엄선한 관광지들이다.


이중 경남은 사천바다케블카와 지리산 칠선계곡 2곳이 당당히 이름을 올렸으며, 강화도의 소창체험관, 강원도 삼척 '초곡용굴촛대바위길', 서울 창경궁 명정전 등 5곳이다. 선정된 여행지뿐 아니라 함께 가보면 좋을 주변 여행지와 추천 코스, 숙박, 맛집, 동선 등 상세정보는 대한민국 구석구석 홈페이지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조양방직 내부 풍경 (한국관광공사 제공)  

 

◇강화의 직물 역사를 품은 ‘소창체험관’


강화도는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 불리는 역사의 고장이다. 단군 성지인 마니산을 비롯해 선사시대 고인돌 유적, 고려 때 대몽 항쟁 관련 유적, 조선 말기 외세와 치열하게 싸운 흔적 등이 곳곳에 있다.


요즘 강화도에서는 또 다른 역사가 재조명된다. 바로 1960~1970년대 전성기를 이끈 직물 산업이다. 소창체험관과 조양방직은 강화의 직물 산업 역사가 고스란히 남은 대표적인 곳이자 강화 여행의 '핫 플레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소창체험관은 옛 평화직물 자리에 들어섰으며, 강화의 직물 산업 역사를 한눈에 살펴보고 손수건 만들기와 차 체험까지 곁들일 수 있다.


일제강점기에 우리 자본으로 설립한 조양방직은 어두운 폐허 속에서 남녀노소가 즐기기 좋은 빈티지 카페로 변신해 강화에 가면 한번쯤 들러야 할 곳이 됐다.
소창체험관과 조양방직에서 50여 년 전 번성한 강화 읍내를 만나보자.

 

▲ 초곡용굴촛대바위길 출렁다리 (한국관광공사 제공)   

 

◇기암괴석과 출렁다리의 앙상블 ‘삼척 초곡용굴촛대바위길’


삼척의 가을 포구를 찾는 길은 떨림이 있다. 호젓한 바다와 어우러진 해변 길은 파도와 이색 지형이 뒤엉켜 설렘으로 다가선다. 초곡항은 삼척의 고요하고 아늑한 포구다.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황영조의 고향이기도 한 이곳은 최근 기암괴석 해변길이 공개돼 삼척의 새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해안 절벽을 잇는 초곡용굴촛대바위길은 지난 7월 12일 개장했다. 촛대바위, 거북바위, 사자바위, 용굴 등 독특한 지형이 늘어선 해안 절경과 출렁다리가 이 길의 주요 자랑거리다. 끝자락인 용굴까지 총연장 660m 길이 짙푸른 해변을 따라 이어진다.


용굴 일대는 구렁이가 용이 돼 승천했다는 전설이 있다. 출렁다리는 바다 위 움푹 들어간 절벽 사이를 가로지른다. 높이 11m에 다리 중앙이 유리라 아찔한 기분이 든다. 출렁다리 넘어 촛대바위는 초곡용굴촛대바위길의 주요 상징물로, 오랜 기간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마지막 하이라이트인 용굴은 파도가 칠 때면 깊은 울림을 만든다. 초곡용굴촛대바위길은 왕복 30~60분 걸린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11~2월은 오후 5시) 연중 개방하며, 입장료는 없다.

 

▲ 사천바다케이블카 각산전망대 (한국관광공사 제공)   

 

◇하늘을 날아 바다, 섬 그리고 산을 만난다…사천바다케이블카


사천바다케이블카는 지난해 4월 개통했으며, 바다와 섬 그리고 산을 한꺼번에 관망할 수 있다. 전체 2430m 가운데 대방정류장에서 초양정류장을 잇는 해상 구간이 816m, 대방정류장에서 각산정류장을 잇는 산악 구간이 1614m다.


삼천포대교공원 앞 대방정류장에서 출발해 옥빛 바다를 건너 초양정류장까지 다녀온 케이블카는 대방정류장에 멈추지 않고 곧바로 전망대와 봉수대가 있는 각산(해발 408m) 정상에 오른다.
사천바다케이블카는 일반캐빈과 크리스탈캐빈으로 구성된다. 크리스탈캐빈은 일반캐빈과 달리 바닥을 두께 27.5㎜ 투명한 강화유리로 마감해 아래를 내려다볼 수 있다. 사천바다케이블카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은 각산전망대에서 보는 창선·삼천포대교다. 케이블카를 타고 오를 때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이지만, 전망대에서 마주한 장면은 감동이 다르다.


모개섬, 초양도, 늑도를 지나 남해군 창선도로 이어지는 5개 다리가 한려수도의 아름다운 물길과 어우러진 풍광은 사천이 자랑하는 8경 가운데 으뜸으로 꼽힌다.
각산 정상에 있는 사천 각산봉수대와 산림초소 앞 전망대를 잇는 숲길도 매력적이다. 각산 정상까지 등산한 이들은 각산정류장에서 편도 이용권을 구입해 대방정류장으로 내려올 수 있다.

 

▲ 명정전 야경 (한국관광공사 제공)    

 

◇인종의 꿈과 영조의 희로애락이 서린 곳, 창경궁 명정전


창경궁은 다른 궁궐과 조금 다르다. 왕실의 웃어른을 위한 공간으로 지었기 때문에 정치 공간인 외전보다 생활공간인 내전이 넓고, 발달했다.


정전인 명정전(국보 226호)은 정면 5칸, 측면 3칸 단층 건물로 경복궁 근정전이나 창덕궁 인정전에 비해 아담하지만, 우리나라 궁궐의 정전 중 가장 오래됐다. 1484년(성종 15)에 건립해 임진왜란 때 불탄 건물을 1616년(광해군 8)에 복원해 오늘에 이른다. 명정전에는 12대 왕 인종의 꿈이 서려 있다. 조선 왕 가운데 유일하게 명정전에서 즉위식을 올린 인종은 미처 뜻을 펼쳐보지도 못하고 재위 9개월 만에 승하했다.


명정전을 가장 알뜰살뜰 사용한 임금은 영조다. 명정전에서 혼례를 올렸고, 명정전 뜰에서 치러진 많은 과거를 지켜봤다. 명정전 옆 문정전 마당에서 아들 사도세자를 뒤주에 가뒀다. 9~10월에는 명정전 내부를 관람할 수 있다(화~금요일, 해설 시간에 해설사와 동행). 인종의 꿈과 영조의 희로애락이 서린 명정전을 꼼꼼하게 둘러보자.

 

▲ 칠선계곡 위용 못지않은 대륙산악회가 발견한 대륙폭포   

 

◇가을 한정판 신선 트레킹, 지리산 칠선계곡


지리산 칠선계곡은 흔한 말로 '우리나라 3대 계곡'이다. 이곳은 비경을 간직하고 있지만 아무 때나 갈 수 없다. 지난 1998년부터 2008년까지 자연 휴식년제로 출입을 막았다. 그동안 자연은 치유와 안식의 시간을 보냈으며, 지난 2008년 탐방 예약·가이드제로 다시 개방했다.


칠선계곡은 일년 내내 개방하지 않는다. 4개월(5~6월, 9~10월) 동안 월요일과 토요일에 탐방 예약·가이드제로 운영한다.
하루 60명씩 탐방 가이드 4명과 함께 돌아본다. 코스는 월요일과 토요일이 조금 다르다. 월요일 올라가기 코스는 추성주차장에서 출발해 칠선계곡 삼층폭포를 지나 천왕봉에 오르며 편도 9.7㎞로 8시간 정도 걸린다. 지리산 정상 천왕봉(1915m)까지 오를 수 있어 인기지만 산행 초보자에게는 벅찬 코스다. 가족 단위나 모처럼 산행에 나선 이들은 토요일 되돌아오기 코스가 적합하다. 왕복 13㎞로 약 7시간이 걸리니 웬만한 산행 못지않지만 칠선계곡의 비경을 두루 보기에 부족함은 없다.


깊은 계곡과 원시의 숲을 오르다 보면 계곡에 왜 '일곱 선녀'(七仙)라는 이름이 붙었는지 알 수 있다. 함양군 마천면 추성리에 있는 칠선계곡(추성계곡)은 산과 계곡의 진수를 맛볼수 있는 곳이다. 칠선계곡은지리산 최대의 계곡미를 자랑하며 갖가지 형용사들이 동원돼 표현된다. 설악산의 천불동 계곡, 한라산의 탐라계곡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계곡으로 손꼽힌다.

 

▲ 탐방객들이 가이드와 함께 칠선계곡을 오르고 있다. (공감코리아 정책브리핑 제공) 

 

지난 2017년까지만 해도 버스편이 마을까지 밖에 연결이 안됐지만 지금은 한시간 간격으로 추성동僿禿瑛쒼@ 운행하는 버스편이 있어 등산로가 4㎞가 줄어든 셈이다. 추성동에서 시작되는 칠선계곡 등반로는 계곡등반의 위험성 때문에 상당 구간이 계곡과 동떨어져 있다. 이는 등산로를 벗어나서는 마음 놓고 발길을 둘 곳이 없을 정도의 험난한 산세 때문이다.


추성동에서 등산로를 따라 곧장 가면 칠선계곡에서 처음 만나게되는 용소를 놓치기 쉽다. 등산로에 용소가는 길을 표기해 놓았으나 등산로와 상당한 거리를 두고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계곡으로 거슬러 가면 500여 m 지점에 위치한 용소는 산신제를 지낼때 산돼지를 바치는 곳으로 전해진다. 계곡을 따라 2㎞남짓 오르면 두지동(두지터라고도 함)이 나오는데 등산로는 계곡길과 떨어져 별도로 나있다.


주로 등산로를 이용하고 있는데 두지동은 마을 모양이 식량을 담는 두지같다 해서 붙여진 지명이다. 옛날 화전민들이 기거하던 마을이었으나 지금은 담배건조장과 농막등만 남아 이 마을이 등산객들의 휴게소로 각광받고 있는데 담배 건조장이 분위기 있는 찻집으로 변해있어 눈길을 끈다.


두지동에서는 창암산 능선을 넘어 백무동으로 갈수도 있다. 한동안 계곡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등산로를 따라 가다보면 암반과 소가 어우러진 곳에 설치된 쇠다리를 만날 수 있다. 여기서 경사진 도로를 따라 힘겹게 오르다보면 잡초와 감나무, 호도나무가 어지럽게 뒤덮인 마을터를 발견할 수 있다. 이 곳이 옛 칠선동 마을 터로 한때 독가촌이 산재해 있었음을 알 수 있게 해준다.


칠선계곡의 험준함과 아름다움을 체험하면서 천왕봉에 도달하면 다시금 하늘이 울어도 아니 우는 천왕봉의 웅장함을 느낄 수 있다. 천왕봉의 위대함을 가장 실감나게 느낄 수 있는 등반로가 있다면 바로 칠선계곡 코스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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