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해설 > 칼 럼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여론/해설
칼 럼
<권우상 금요단상> 마차 경주에서 본 4월 선거전
기사입력: 2020/01/30 [12:48]
권우상 명리학자·역사소설가 권우상 명리학자·역사소설가의 다른기사 보기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트위터 미투데이 페이스북 요즘 공감 카카오톡
▲ 명리학자·역사소설가

역사에 타락한 왕으로 기록된 신라 제25대 진지왕은 박미실이란 여자와 색사를 즐기면서 궁녀들과 놀이를 좋아했다. 어느 날 왕은 여러 대신들과 놀이 삼아 돈을 걸고 마차 경주를 했는데 역술인이며 병법가인 이위(李衛)는 그것을 구경하러 가게 되었다. 경주는 3회전으로 하되 사두마차로 뛰게 했다. 양쪽 모두 똑같이 상마(上馬)만으로 4필, 중마(中馬)만으로 4필, 하마(下馬)만으로 4필로 하게 되었다. 왕으로부터 천금의 상이 내려지는 마차경주다. 이위(李衛)는 박미실에게 말했다. "이 경주에 참가하십시오. 반드시 이기도록 해 드리겠습니다.", "마차 경주에 어찌 아녀자가 참가할 수 있습니까?", "왕에게 말씀드려 보십시오. 참가하도록 해 달라고 말입니다. 그러면 왕은 허락하실 것입니다." 박미실은 왕의 총애를 받고 있으니 왕이 허락할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박미실이 왕에게 참가를 허락해 달라고 하자 왕은 뜻밖이란 듯이 참가를 허락했다. 여자가 마차경주에 참가한다고 하니 대신들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위(李衛)는 박미실에게 말했다. "첫 번째 경기에서 상대편이 상마가 끄는 마차를 내보낼 때 마나님께서는 하마를 내보십시오. 물론 질 것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 경기에서 상대에서 중마가 나올 때는 마나님께서는 상마를 내보내십시오. 당연히 이길 것입니다. 세 번째 경기에서 상대에서 하마가 나올 때는 마나님께서는 중마를 내보내십시오. 물론 이것도 이길 것입니다. 승리는 마나님 것이 될 것입니다." 박미실은 이위가 일러준 대로 하여 승리를 거두고 천금의 상금을 받았다.


마차경주와 매우 닮은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은 참패 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선거전도 싸울 상대가 있는 것은 마차경주와 매우 닮았다. 그런데 야당은 마차 경주처럼 하지 않았다. 전술이 없는 장수는 적을 이기지 못한다. 상대를 알고 나를 알아야 이긴다고 했다. 자유한국당을 지지하는 보수층을 모으고 단일 후보로 유능한 인물을 세워야 하는데, 후보가 2~3명씩이나 되어 마치 장수가 없는 여러 군졸이 대적하는 꼴이 됐다. 젊은층의 지지율이 적은 3야당의 표를 합해서도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이기기 어려운 상황에서 야당이 가져갈 보수지지층 표를 여러 후보가 나누어 갖는다는 것은 바로 실패를 말한다. 3야당이 단일화로 뭉쳐 여당을 꺾을 생각보다는 각 야당 후보가 각자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오만함 때문에 야당의 참패를 불러온 것이다. 즉 보수 유권자를 하나의 자유한국당이라는 펜스(fence) 안에 끌어들이지 못하고 3야당이 나누어 갉아먹는 것이다. 선거는 돈을 많이 써야 이기는 것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같다. 지방자치단체장의 선거비용은 40억 원, 대선은 560억 원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민들은 총선이나 대선 등 선거에서 국민이 직접 투표를 하기 때문에 당선과 낙선은 국민이 결정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당선과 낙선은 돈이 결정한다.


지난 대선의 통계를 보면 현재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자유한국당보다 3배나 많은 돈을 썼다. 이는 선거의 승패는 국민이 아니라 선거자금이 결정한다는 뜻이다. 필자가 알기로는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금융계 인사들과의 인맥이 많은 반면, 한국당에서는 제조업 인사들과의 인맥이 많다. 그러다 보니 정치후원금도 더불어민주당은 금융계, 자유한국당은 제조업에 의지하게 된다. 따라서 좌파정권에서는 금융업과 부동산이 호황을 누리지만, 제조업은 무너져 실업자가 대량 발생하고, 수출에 타격을 받아 국민들의 생활은 곤궁해진다. 지금처럼 야당이 셋으로 나누어진 이런 상황에서는 향후 어떤 선거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을 이기지 못한다. 해박한 지식을 가진 인물을 영입해야 하지만 그만한 인물이 있어도 정치판에 끼어들기는 꺼려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이 선거 나이를 낮추길 원하는 것은 지식과 사회 경험이 부족한, 즉 냉철한 분별력이 없는 10~20대 젊은이를 끌어드리는 전략의 하나이다. 「일은 사람이 하지만 그 일은 하늘이 결정한다」 이 말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권우상 명리학자·역사소설가 권우상 명리학자·역사소설가의 다른기사 보기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 뉴스경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