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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안전 무시한 도로교통시설 개선 서둘려야 / ‘사랑의 온도탑’ 100도 돌파 고무적이다
기사입력: 2020/02/02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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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무시한 도로교통시설 개선 서둘려야

 

경남경찰이 도내에서 지난해 교통 사망사고를 분석한 결과 보행자가 신호가 있는 횡단보도와 신호 없는 도로를 건너던 중에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개선이 시급함을 드러냈다. 지난해 도내 교통 사망사고 284건이 발생한 가운데 보행자 사망사고 110건을 비롯해 이륜차 사망사고가 64건, 자동차 사망사고가 72건으로 나타났다. 나머지는 주차장에서 발생하거나 농기계 사고 등이다. 이 중에서 보행자 사망사고의 경우 신호가 있는 횡단보도 반경(횡단보도 및 그 주변 포함)에서 46건(18.7%)이 발생하면서 가장 빈번히 일어났고, 무단횡단 또는 갓길 보행 중 43건(17.5%), 신호가 없는 횡단보도 반경에서 21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보행자들이 횡단보도 주변에서는 차로부터 보호받을 것이라고 인식하고 도로인 횡단보도 바깥을 보행함에 따라 횡단보도 반경에서 사고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도로·교통환경 요소보다 운전자 개별 요소가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판단했다. 최근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실시한 ‘보행자 통행 우선권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83.1%가 운전자의 전방주시 태만, 신호 미준수 등으로 불안함을 느낀다고 답했다. 횡단보도에서 운전자들이 교통법규를 지키기 위한 교육과 홍보 강화가 필요한 이유다. 이와 함께 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운전자들이 보행자들을 쉽게 인식하도록 돕는 가로등, 횡단보도 투광기를 설치하고 중앙분리대를 연장하는 등 시설 보강이 필요하다고 제안한 것은 적절한 조치다. 교통사고는 순식간에 발생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야기한다. 특히 횡단보도 사고의 경우 보행자의 사망사고 이어지는 경우가 많고 운전자에게도 가혹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경남은 지난 2018년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세(2.7%)가 전국 평균(9.7%)에 미치지 못하고 보행자 사고 비율이 높은 지역으로 분석했다. 과속방지턱, 횡단보도 등 교통영향평가 결과 설치돼야 할 안전시설물이 설치되지 않거나 부실하게 설치된 사례도 확인됐다. 지자체가 재정 여건 등의 이유로 이행을 하지 않으면 그 위험은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돌아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우를 범할 수 있다. 국정과제인 ‘교통사고사상자 절반 줄이기’ 목표 달성을 위해서 관련 예산의 확보 및 조기 집행이 이뤄져 ‘안전한 경남의 도로·교통환경’ 조성을 해나가야 할 것이다.

 


 

‘사랑의 온도탑’ 100도 돌파 고무적이다

 

경남 '사랑의 온도탑' 수은주가 지난 31일 마감한 결과 3년 만에 100도를 돌파했다. 경남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주도한 '희망 2020 나눔 캠페인'에서 세운 올해 목표액은 92억6천만 원으로 그 이상을 넘어선 것이다. 전날까지 모금액은 80억 원가량으로 80도대에 머물렀지만, 모금 종료일인 31일까지 목표 달성이 어렵다는 소식이 지역사회로 전해지면서 10억(3년간 30억 기부약정)을 쾌척하는 기부자가 나타나는 등 고액 기부가 잇따르면서 기대 이상의 성금이 모였다. 경남은 경기 침체로 3년 연속 목표미달 우려가 커졌지만 막판 기부 열기가 뜨거워 반전시킨 것이다.


어린이집 원생들이 고사리손에 저금통을 들고 찾았고, 다양한 재능기부와 각 기관·단체·기업들의 단체 기부, 일부 독지가들의 익명 기부가 이어졌다. 최근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도청 간부공무원 8명, 김지수 경남도의회 의장을 비롯한 10명의 도의원 등이 이번 나눔 목표 달성이 어렵다는 소식을 듣고 기부 행렬에 동참했다. 계속된 경기침체 여파로 경남지역은 사랑의 온도탑 기온이 좀처럼 오르지 않아 주위의 안타까움을 사왔다. 지난해 11월 21일 창원광장에 설치한 '사랑의 온도탑'을 보는 도민들의 가슴과 시선이 차가운 겨울 날씨만큼 냉담하기 때문에 모금 종료일을 열흘을 채 남기지 않은 상태에서도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었다. 올해 저조한 기부 분위기가 내년도 사업에 지장을 주게 된다.


올해는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사태와 특히 조선업 및 기계산업의 경기 불황 장기화로 목표 달성이 최종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 상황에서 거둔 성적이라 의미가 적지 않다. 올해 들어 고액 개인기부가 전무하고 기업 기부금이 몇 년간 동결된 분위기가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그러나 사랑의 온도탑이 막판 열기를 고조시키면서 목표를 달성한 것은 도민들의 가슴속에 어려운 이웃을 향한 뜨거운 피가 식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하겠다. 정치는 답답하고 경제도 어둡지만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많을 때 우리 사회는 여전히 밝고 건강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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