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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기의 시나쿨파> 중화인민공화국이 전염병공화국
기사입력: 2020/02/03 [12:51]
박형기 뉴스1 중국전문 위원 박형기 뉴스1 중국전문 위원의 다른기사 보기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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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1 중국전문 위원

중국의 정식 국가명칭은 중화인민공화국(People's republic of China)이다. 그러나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에 이어 '우한 폐렴'이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중화전염병공화국'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중국에서 전염병이 자주 발생하는 것은 인구가 많은 데 비해 위생은 불량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의 식문화가 전염병 발생의 근본 원인이 되고 있다. 중국인들은 이른바 '신시엔로우(新鮮肉, 신선한 고기)'라는 갓 잡은 고기를 좋아한다. 냉동육은 맛이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재래시장에서 오리나 닭 등을 소비자들이 보는 앞에서 직접 잡아 '신시엔로우'를 제공하는 것이 관행처럼 굳어 있다. 이 같은 관행이 전염병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 이번 우한 폐렴의 발원지는 화난(華南)시장이다.

 

이 시장은 해산물 도매시장이지만 시장 뒤편에서 각종 육류를 현장에서 잡아 소비자들에게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비위생적인 도축 환경이 전염병의 근원이 되고 있다. 실제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도 박쥐에서 비롯돼 뱀을 거쳐 인간에게 전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같은 관행은 중국이 '죽의 장막'을 쳤을 때는 세계적 문제가 되지 않았다. 중국 내에서 전염병이 창궐하는데 그쳤다. 그런데 중국이 잘살게 되면서 해외여행이 급속히 늘고 있다. 이는 중국에서 전염병이 발생하면 중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의 문제로 비화하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실제 이번 우한 폐렴은 급속히 전 세계로 퍼지고 있다. 아시아 대륙 이외에 최초로 우한 폐렴 확진환자가 발생한 곳은 미국이다. 미국은 지난 21일 우한폐렴 확진환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후 불과 3일 만에 우한폐렴은 전 세계로 퍼졌다. 24일 유럽은 물론 호주, 캐나다도 우한폐렴 확진환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우한폐렴은 아프리카 대륙을 제외하고 전 세계로 퍼졌다.이같이 우한 폐렴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것은 중국의 해외 관광객이 엄청나게 늘었기 때문이다.사스가 한창 유행했던 2003년 중국의 해외여행객은 연간 2천만 명 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나 중국 경제가 급속히 발전함에 따라 중국인 해외관광객은 눈덩이처럼 불고 있다.


2003년 2천만 명에 불과했던 중국인 해외 관광객 수는 2014년 1억 명을 돌파한 뒤 2020년에는 2억 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17년 만에 해외 관광객이 10배 정도 는 것이다.이들은 세계 유명 관광지 곳곳을 누비고 있다. 중국인 없는 해외관광지는 없을 정도다. 그런데 이들은 잠재적 전염병 전파자다. 사실 중국 당국은 사스 때보다 자료를 비교적 일찍 공개하고 우한을 봉쇄하는 등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전염병은 속수무책으로 번지고 있다. 세계 곳곳에 중국인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어서다. 이에 따라 새로운 '황화론'이 일고 있다. 세계 각국이 잠재적 전염병 전파자인 중국인들을 꺼리는 것이다. 필리핀은 중국인 관광객을 모두 돌려보냈다. 필리핀 정부는 지난 23일 우한에서 출발한 중국인 관광객 464명이 칼리보 국제공항에 입국하자 이들을 전원 송환 조치했다. 일본의 편의점에서는 '중국인 출입금지'라는 팻말이 붙고 있다. 중국인들을 단순한 관광객이 아닌 잠재적 전염병 전파자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에서도 혐중감정이 치솟고 있다. 한국 누리꾼들은 "당장 중국 사람 입국을 금지시켜라", "중화인민공화국이 아니라 중화전염병공화국이다." 등의 댓글을 달며 여과 없이 혐중감정을 드러내고 있다. 전염병 때문에 중국 관광객을 금지하는 것은 순리가 아니다. 어떻게 세계화의 흐름을 거스를 수 있겠는가. 결국 중국이 드라마틱하게 위생을 개선하는 것이 문제 해결의 지름길일 터이다. 중국이 위생을 개선하지 않는 한 '전염병공화국'이라는 오명은 쉽게 가시지 않을 것이다. 중국 정부의 우한 폐렴에 대한 대처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그러나 한 누리꾼의 '중화인민공화국이 아니라 중화전염병공화국'이라는 지적이 필자의 가슴에 더 와닿는 것을 부인할 방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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