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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 마친 美 비건…위기 국면서 “北이 움직여라”
대화 의지 강조하며 ‘유연성’ 내세워…남북 협력도 지지
기사입력: 2020/07/12 [18:32]
권희재 기자/뉴스1 권희재 기자/뉴스1의 다른기사 보기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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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2박3일의 방한 일정을 마치고 지난 9일 출국했다. 비건 부장관은 미국의 대화 의지를 강조하며 ‘미국은 준비가 됐으니 북한이 움직이라’라고 주문했다.


비건 부장관은 이날 오후 경기도 평택 오산 공군기지를 통해 일본으로 출국했다. 비건 부장관 일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세를 고려해 군용기를 이용하고, 출장단도 축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건 부장관은 이번 방한에서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조세영 외교부 1차관,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비롯해 우리 측 외교안보 인사들을 두루 만났다. 비건 부장관은 이번 방한에서 북미대화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며 미국의 ‘유연한 입장’을 강조했다.


아울러 비건 부장관은 북한에 실무 협상 대표를 임명할 것을 요구하며, 북한이 움직이라는 메시지도 냈다. 그는 지난 8일 기자들과 만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협상할 권한이 있는 카운터파트를 임명하면, 그들은 그 순간 우리가 준비돼 있다는 것을 알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7일(현지시간) 그레이TV와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과의 3차 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해 “난 그들(북한)이 (나를) 만나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안다”며 “우린 확실히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답해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의지를 다시 드러냈다.


다만 비건 부장관은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과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직접 언급하며 “그들의 지시를 받지 않는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주한 미대사관이 별도로 배포한 그의 발언 자료에는 최 제1부상과 볼턴 전 보좌관에 대해 “옛 사고방식에 갇혀 있다”라거나 “부정적인 것과 불가능한 것에만 초점을 맞춘다”라고 지적한 내용도 있었다.


비건의 이 같은 발언은 최 제1부상이나 볼턴 전 보좌관과 달리, 자신은 대화 의지가 있음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볼턴 회고록’ 논란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분석도 있다. 앞서 볼턴 전 보좌관은 자신의 회고록에서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때 비건 부장관이 마련한 초안이 북한에 의한 초안 같았다”며 “폐기하도록 했다”라고 주장했는데, ‘지시를 받지 않는다’라고 말함으로써 이를 반박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비건 부장관은 한미 간 공조도 강조했다. 그는 남북협력이 한반도를 보다 안정적 환경으로 만드는 데 중요한 요소라며 “미국은 남북협력을 강력히 지지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강력한 파트너십을 보여준 문재인 대통령에게 감사드린다”고도 덧붙였다.


이를 두고 미국이 남북 간 긴장 해소, 북미 대화 재개의 한 방법으로 문재인 정부의 독자적 남북협력 사업을 나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우리 정부는 올해 초부터 제재와 무관한 남북 교류협력 사업에 대해선 독자성을 갖고 추진하겠다며 개별관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보건·방역 협력, 남북 철도 연결 협력 등을 언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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