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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물로 방치된 진주 평거 고대 생활유적지
기사입력: 2020/08/03 [18:43]
김회경 기자 김회경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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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시 평거동 청동기와 삼국시대 유적지 테마공원 모습


청동기와 삼국시대 주요 생활유적지 테마공원 훼손…흉물로 방치

시설물들 썩고 벗겨지고 허물어진 채 방치, 공원 이용객들에 불쾌감 안겨

 

진주시가 평거동 택지조성사업 지구 내에 조성한 청동기와 삼국시대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당시의 주거 형태와 경작지, 유구 등을 재현한 테마공원의 시설물들이 썩고 허물어져 흉물로 변하고 있다.


LH가 진주시 평거동에 지난 2005년부터 택지조성사업을 하는 과정에 평거동 532번지 일대에서 청동기시대와 삼국시대로 추정되는 주거지와 취락, 경작지, 유구 등이 대량발견 또는 출토됐다. 당시의 농사 기법과 사용한 농기계, 당시 남겨진 씨앗 등 역사적 가치가 높은 사료들도 출토됐다.


진주시는 경남문화재연구원의 발굴 자료를 토대로 이 일대 1만5천여 평에 이들 청동기 문화와 생활상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공원을 조성했다. 본래 공원부지이지만 이 일대에서 발굴된 청동기 취락구조와 생활모습, 농사 흔적, 유구 등을 갖춘 일종의 테마파크를 조성했다.


하지만 조성한지 시간이 10여 년이 지난 데다 사후 관리를 하지 않아 이 일대가 흉물로 변해가고 있다. 청동기시대를 재현한 주거는 지붕 소재가 썩어서 벗겨져 내려 않았으며, 곳곳에 설명한 안내표지도 빛이 바래서 보기 흉하게 됐다.


처음 조성 당시 구조물을 각목과 베니어 판 등 쉽게 썩을 수 있는 소재로 만든 데다 짚풀로 바깥을 감싸는 방식으로 시공을 마무리했다. 여러해 비를 맞고 공기에 노출되면 자연히 썩을 수 밖에 없는 구조로 돼 있다.


각 시설물들을 설명한 안내판도 빛이 바래고 습기가 스며들어 읽기가 불가능한 상태가 됐다.


이 공원은 이 일대 새로 조성된 만여 가구의 아파트와 주택단지 주민들과 이 일대 새로 들어서 근린생활시설의 음식점과 찻집 등의 시설을 찾는 시민들이 휴식을 즐기거나 산책을 하는 곳이다.


게다가 개장 초기에는 수혈식 구조의 주택 등을 체험하기 위해 많은 학생들이 찾을 정도로 이름이 알려진 장소였다. 하지만 지금은 산책객들만 간간히 찾는 외면 받는 공원이 되고 있다.


이 공원 인근 아파트에 사는 시민 A씨는 “처음 공원 조성 당시에는 테마가 있어서 진주의 오래된 역사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공원이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이곳을 찾는 외지 관광객도 없거니와 시민들도 거의 찾지 않는 곳이 돼 버렸다”고 말한다.


이어 “무엇보다 이 일대에는 청동기와 삼국시대 테마공원이다 보니 나무가 거의 심어져 있지 않아 허물어져 가는 각종 청동기 시대 주거와 몇 가지 유구들만 덩그러니 서 있어 도심 속 유령지역처럼 느껴진다”고 밝혔다.


일부 시민들은 “이 일대 구조물을 전부 제거하고 썩지 않고 오래 지속 될 수 있는 새로운 소재로 테마 공원을 전면 재조성해야 한다”며 “전체 공원 이미지나 목적에 어긋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시설물 중간 중간에 나무를 심어 시민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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