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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는 장마에도 강행…‘어떻게 뛰고 쉬느냐’도 중요한 2020시즌
궂은 날씨 속 선수들 체력관리 중요성 높아져
기사입력: 2020/08/11 [15:47]
유용식 기자/뉴스1 유용식 기자/뉴스1의 다른기사 보기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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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록적인 장마가 이어지고 있다. 선수들의 체력 소모가 그 어느 때보다 크다. 현명한 관리가 중요한 시점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뉴스1)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탄식이 나올 정도로 긴 장마가 이어지고 있다. 중부지역 장마는 11일로 49일째에 접어들었다 한다. 역대 최장기간이다. 예보에 따르면 오는 16일까지는 계속해서 비 소식이 있다. 근 2달 가까이 마른 하늘 보기가 어려울 전망이다. 

 

비단 중부지역만의 일이 아니다. 남부 지방은 이제 태풍도 걱정해야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가뜩이나 괴로운 시간을 보냈는데 이제는 수해로 인해 또 다시 일상생활이 뒤죽박죽이다. 

 

노출된 공간에서 뛰어야하는 운동선수들에게도 이 기간은 고역이다. 프로야구는 연기되는 경기가 속출하고 있다. 프로축구는 다른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축구는, 어지간한 궂은 날씨는 대부분 경기 강행이다. 그야말로 재난 수준의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어지간한 비바람이나 눈보라는 뚫고 플레이한다. 

 

올 시즌 기상문제로 K리그(1, 2부 포함) 경기가 연기된 것은 딱 한 차례뿐이다. 지난 7월12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려던 제주유나이티드와 부천FC의 ‘하나원큐 K리그2 2020’ 10라운드가 킥오프 전부터 짙게 깔린 안개로 인해 무산됐다. 시야가 너무 방해됐고 결국 오는 26일로 연기됐다. 이 경기 외에는 모두 진행됐다. 

 

가뜩이나 기온이 높아졌는데 쏟아지는 비까지 맞으며 뛰어야하니 체력 소모가 곱절 이상이다. 비가 오지 않아도 습도가 워낙 높아 킥오프와 동시에 젖은 유니폼을 입어야한다. 

 

한 축구인은 “남자들 농담 삼아 빗속에서 축구했던 장면을 떠올리며 즐거운 추억이라 이야기하는데 그것이 놀이 수준일 때와 실전일 때는 차이가 있다”면서 “덥고 습한 상황에서 90분 이상 뛴다는 것은 보통 힘든 게 아니다. 그런 경기가 반복된다고 생각해보자. 근래 모든 팀들이 체력적으로 아주 힘들 것”이라고 전했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로테이션을 통한 선수들의 체력 안배다. 아무리 체력이 좋은 ‘철인’이라 해도 지치지 않는 선수는 없다. 에너지가 바닥으로 향하기 전에 한두 경기 쉬어가는 라운드가 들어가는 게 가장 좋다. 

 

실제로 리그 우승에 도전하는 울산현대나 전북현대는 가능하고 또 그렇게 운영한다. 하지만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가 큰, 스쿼드가 두껍지 않은 대다수 팀들은 쉬운 결정이 아니다. 감독은 지쳐있는 선수의 상태를 보고도 투입해야하고, 단단히 정신무장을 하고 들어가도 선수들은 이내 천근만근 다리의 무게에 좌절한다. 

 

앞서 소개했듯 올해는 선수들 역시 체력적인 준비가 쉽지 않았다. 코로나19로 개막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시즌 준비에 차질을 빚었고 거리두기로 인해 연습경기도 턱없이 부족했다. 여느 때보다 선수들의 체력 저하가 빨리 보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날씨를 컨트롤 할 수는 없다. 조절해야하는 것은 ‘어떻게 뛰고 어떻게 쉬느냐’다. 아직 8월 일정도 꽤 남아 있고 9월 초까지는 더운 날씨가 이어진다. 이 고비를 잘 넘기기 위한 현명한 준비가 각 팀들에게 필요할 전망이다. 

 

경기 초반 집중력이 떨어져 예상치 못한 실수와 함께 이른 시간 실점을 허용하면, 내준 리드를 만회하기 위해 오버 페이스가 불가피하다. 빨리 골을 먹고 싶은 팀이 있겠냐마는 지양해야할 일이다. 상대적으로 이른 시간 선제골은 상대를 괴롭히며 자신들의 여유로움을 가져오는 효과가 있다. 특정 선수가 경고누적이나 퇴장으로 빠져 수적 열세에 놓이는 상황도 막아야할 일이다. 

 

잘 뛰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또 잘 쉬는 것이다. 이제 점점 ‘휴식도 훈련’이라는 것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기본적으로 개개인이 자기 관리를 잘 해야 하지만 팀적으로도 ‘재충전’에 대한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가뜩이나 ACL 10월 재개로 인해 8월과 9월 주중 경기가 끼어들게 된다. 이 여름 잘 넘겨야 원하는 가을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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