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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의 저주'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전역에 물폭탄
기사입력: 2020/08/11 [19:17]
권희재 기자/뉴스1 권희재 기자/뉴스1의 다른기사 보기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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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철원 한탄강이 폭우로 범람하면서 인근의 동송읍 이길리와 갈말읍 정연리 마을 전체가 순식간에 물바다로 변했다. 사진은 이길리 마을로 들어가는 입구 (뉴스1 제공)    



인도, 중국, 한국, 일본 등 아시아 집중
지구 온난화 조치 늦지 않도록 경고
각국 코로나19 방역 대책 차질 우려


코로나19 바이러스 창궐로 신음 중인 지구촌이 곳곳에서 폭우로 인한 물난리까지 겪으며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번 물난리는 주로 인도, 중국, 한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에 집중돼 있다.
이번 폭우로 각국의 코로나19 방역 대책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경우 경제 회복은 예상보다 더 느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 폭우로 침수된 인도 뭄바이 도로 (로이터=뉴스1)


◇인도 뭄바이-47년 만에 최대 일일 강우량


인도 금융시장의 본거지인 뭄바이에서는 47년 만에 하루 동안 가장 많은 비가 내려 도시 상당 부분이 침수되고 시민들이 혼란에 빠졌다.
전날인 5일 오후 8시 30분 현재 지난 12시간 동안 294㎜의 강수량을 기록, 지난 1974년 8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 같은 폭우로 인해 인구 1800만 명의 도시의 기능은 크게 손상됐다. 일부 지역에서는 열차가 운행되지 않고 있으며 버스는 우회 운행되고 있다. 현지 당국은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침수 지역 주민들은 인근 학교에 마련된 임시 대피소로 이동했다.
이번 폭우로 뭄바이의 코로나19 대응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뭄바이는 약 180만 명 이상의 확진자와 약 4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 피해가 가장 큰 도시 중 하나다.

 

▲ 중국 중부 후베이성 이창에 있는 양쯔강의 거대 수력발전 프로젝트인 싼샤댐에서 물이 방출되고 있다. (AFP=뉴스1)   


◇중국-두달 넘게 폭우 지속돼 15조 원 손실


중국에서도 남부지방에 두달 넘게 폭우가 지속되며 산사태가 마을을 덮치는 등 피해가 막심하다. 중국에선 이번 폭우로 141명이 사망·실종됐고, 이재민 3873만 명이 발생했다. 경제적 손실은 860억 위안(15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번 폭우로 인해 양쯔걍 상류와 중하류 사이에 있는 싼샤(三峽)댐의 수위가 크게 높아졌다.


현재 최고 수위인 175m를 불과 15m 남겨둔 수준이다. 싼샤댐의 안전성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이 댐은 세계 최대 규모로서 저수량은 한국 소양강댐의 14배인 약 390억 톤이다. 발전기 설비용량도 2250만 ㎾로 일반적인 원자로 출력의 20배가 넘는다.
지난 4일에는 제4호 태풍 하구핏이 중국 푸저우 북동쪽 280㎞ 부근 해안에 상륙했다. 현재는 소멸됐지만, 중국 내륙에 머무는 동안 장맛비에 수증기를 더하며 피해를 가중시켰다.

 

▲ 7일(현지시간) 기록적 폭우가 내린 일본 구마모토현 구마에 붕괴된 도로의 모습이 보인다. (AFP=뉴스1)   


◇일본-폭우·산사태로 인명과 재산 피해 속출


일본에서는 지난달 28일 도호쿠 지방과 니가타현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려 최소 187명이 고립되고 도로가 붕괴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야마가타현 쓰루오카시에서 27일 저녁부터 24시간 동안 강수량이 226.5㎜에 이르는 등 10개소 이상의 관측점에서 7월 관측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28일 새벽에는 아키타현 유리혼조시 북부 부근에 시간당 100㎜의 폭우가 내려 도로가 붕괴되고 여러 곳에서 산사태가 발생했다. 주택가도 물에 잠겼다.
야마가타현에서는 17개 마을에 대피소 125개를 개설했다. 특히 다키노히라에서는 도로변의 경사면이 무너지는 등 곳곳에서 산사태와 도로 침수 등이 잇따랐다.


토사 붕괴로 인해 니시카와초 오이자와 지구의 84세대 187명이 고립되고, 야마가타현 오에마치 모가미강이 범람하는 등 현내 하천 여러개가 넘치고, 주택에서는 침수 피해가 속출했다.
앞서 13일에는 남부 규슈 지역에서 기록적인 폭우로 70명 이상이 숨지고 21개 현에서 총 1만3957채의 주택이 물에 잠겼다.

 

▲ 5일 철원 한탄강이 폭우로 범람하면서 인근의 동송읍 이길리와 갈말읍 정연리 마을 전체가 순식간에 물바다로 변했다. (독자제공/뉴스1)    


◇한국-10일째 이어진 집중호우로 전국 물난리


한국에서도 지난 1일부터 내린 집중호우로 전국 곳곳이 물난리를 겪은 가운데 시간이 지날수록 피해 규모도 커지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10일 오전 10시 30분까지 집계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전국에서 접수된 집중호우 관련 시설피해는 공공시설 7801건, 사유시설 1만78건 등 1만7879건에 달한다.
도로·교량 4453건, 산사태 728건, 주택 5042건, 비닐하우스 2899건, 축사·창고 2137건, 농경지 2만6640㏊ 등이 피해를 입었다.


특히 남부 지방에서 큰 비가 내린 지난 7일 이후 1만1717건의 시설피해가 집계됐다. 섬진강댐 하류 제방이 붕괴돼 주민들이 긴급대피했고 화동군 화개장터가 32년 만에 침수됐으며 부산에서는 운전면허시험장 옆 축대벽이 무너지면서 토사가 쏟아져 내렸다.


집중호우에 따른 인명피해 규모도 50명에 달한다. 지난 1일부터 경기와 전남 각 8명, 충북 7명, 전북 3명, 서울·충남·강원·경남·광주 각 1명 등 총 31명이 목숨을 잃었다. 실종자는 충북 6명, 충남 2명, 경기·경남·전남 각 1명 등 11명이고 부상자는 8명이다.


특히 7일부터 광주·전남 지역 등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쏟아진 물폭탄으로 13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 곡성에서는 산사태로 주택 5채가 매몰돼 총 5명이 사망했고, 전북 장수에서도 산사태로 주택 1채가 토사에 휩쓸려 50대 부부가 매몰돼 숨졌다.


전남 담양에서는 산사태로 넘어진 전봇대로 인해 화재가 발생해 70대 여성이 목숨을 잃었고, 침수 주택에서 실종된 8세 어린이가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전남 화순에서는 논 배수로를 살피러 나간 60대 남성이 급류에 휩쓸려 숨졌고, 경남 거창 야산에서도 토사가 쏟아져 80대 남성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1일부터 누적된 이재민은 전국 11개 시·도 4023세대 6946명이다. 이 가운데 1929세대 3425명은 귀가하지 못했다. 집을 잠시 떠나 인근 체육관이나 마을회관 등으로 일시대피한 인원도 4555세대 9547명이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아시아 지역에 폭우가 쏟아지는 것은 북극의 온도가 관측이래 사상 최고치를 기록, 빙산이 녹아내리는 등 급격한 기후변화에 기인된 것으로 지적하면서 지구 온난화에 대한 조치가 늦어지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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