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스포츠
악몽 또 긴장…울산, 이번에도 우승 장담할 수 없다
기사입력: 2020/10/19 [15:14]
유용식 기자/뉴스1 유용식 기자/뉴스1의 다른기사 보기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트위터 미투데이 페이스북 요즘 공감 카카오톡
▲    18일 하나원큐 K리그1 2020 포항스틸러스와 울산 현대의 경기 후반 울산 비욘존슨이 반칙으로 레드카드를 받고 있다. /뉴스1

중요한 길목서 포항에 0-4 대패…2명 퇴장으로 자멸

2위 전북과 승점 같아진 상황에서 오는 25일 맞대결

 

이번에도 하늘이 울산현대의 손을 잡지 않으려는 것일까. 2005년 이후 15년 만에 K리그 우승을 노리는 울산이 시즌 막바지에 이르러 큰 위기에 처했다. 아직은 선두다. 하지만 굉장히 위태로운 모습으로 순위표 꼭대기에 아슬아슬 올라 있는 형국이다. 외려 쫓아가는 전북현대에 여유가 넘친다. 울산으로서는 기억하기 싫은 지난해가 다시 떠올려질 수 있는 상황이다.

 

울산이 지난 18일 오후 포항 스틸야드에서 펼쳐진 포항스틸러스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2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0-4로 크게 졌다. 올 시즌 정규리그 2차례와 FA컵 4강까지, 포항과의 3차례 대결에서 모두 승리했던 울산은 하필 시즌 마지막 동해안 더비에서 치명타를 맞았다. 

 

16승 6무 3패 승점 54점에서 승점을 추가하지 못한 울산은 같은 날 광주를 4-1로 꺾은 전북( 17승 3무 5패)과 승점이 같아졌다. 다득점(울산 51골/전북 43골)에서 앞서 선두를 지키고 있으나 승점차가 지워졌다는 것은 큰 타격이다. 이제 잔여 일정은 2경기뿐이다. 게다 오는 25일에는 두 팀의 맞대결이 남아 있다. 트로피의 향방이 안갯속으로 빠졌다. 

 

다시 스틸야드에서 악몽을 꾼 울산이다. 지난해 울산은 37라운드까지 선두를 지키고 있었으나 스틸야드에서 펼쳐진 포항과의 최종전에서 1-4로 패하면서 전북에 우승을 내줬다. 그래서 올해 포항만 만나면 더 전의를 불태웠고 3연승을 달리며 빚을 갚는 듯했는데 또 고춧가루를 맞았다. 내용도 너무 좋지 않았다. 

 

울산은 전반 2분 만에 일류첸코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리드를 빼앗겼으나 이후 경기력은 썩 나쁘지 않았다. 동점골 기회도 여러 차례였다. 그리고 후반 시작과 동시에 간판 골잡이 주니오를 투입하면서 반격을 준비했다. 그런데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 연거푸 벌어졌다. 

 

후반 11분 포항 일류첸코의 단독 찬스를 센터백 불투이스가 막으려다 비하인드 태클을 시도했는데 심판이 곧바로 레드카드를 꺼내들었다. 수비의 핵이 빠지면서 수적 열세에 놓이는 큰 악재였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후반 15분에는 스트라이커 비욘 존슨이 터치라인 근처에서 포항 강상우와 몸싸움 이후 넘어진 상태에서 발로 머리를 가격해 또 퇴장을 당했다. 흥분을 제어하지 못한 불필요하고도 어리석은 행동과 함께 울산은 최악의 상황에 빠졌다. 필드플레이어 8명으로 싸워야했던 포항은 이후 3골을 더 내주면서 무너졌다. 

 

퇴장당한 2명의 선수 포함, 이날 울산 선수들은 전체적으로 흥분돼 있었다. 어떤 팀이 1위인지 모를 정도로 여유가 없었다. 

 

포항 선수들이 영리하게 싸움을 걸 때마다 울산 선수들은 냉정을 잃고 충돌했고 심판 판정에도 격하게 반응했다. 골키퍼와의 일대일 상황에서 본능적으로 몸을 던진 수비수의 행동은 어느 정도 이해될 부분이 있으나 그로부터 4분 뒤 하프라인 근처에서 나온 공격수의 파울은 울산 선수단의 ‘여유 없음’의 단면과 같았다. 

 

울산이 만약 포항전에서 승리했다면, 그래서 3점차 우위를 유지했다면 25일 전북과의 경기에서 설령 패하더라도 우승 가능성이 꽤 컸다. 다득점 차이가 크고 최종라운드 파트너도 그룹A 6위가 확정된 광주FC였다. 그런데 좋았던 배경이 다 사라졌다. 전북전에 불투이스와 비욘 존슨이 뛸 수 없다는 것까지 포함해 울산이 많이 쫓기게 됐다.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김도훈 감독에게 또 선수들에게 가해질 압박감이다. 결국 포항전 패배도 심리적 요인에서 밀린 영향이 크다. 다가오는 전북과의 경기 역시 비슷한 상황이 나올 수 있다. 울산은 포항전 패배 전까지 올해 딱 2번만 졌는데 그것이 모두 전북과의 경기였다. 

 

지금껏 잘 달려왔는데 마무리 앞에서 경직된 울산이다. 긴장한 탓인지 또 악몽을 꾸며 불안해하고 있다. 이 상황을 다스리지 못하면 15년 기다림이 또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

유용식 기자/뉴스1 유용식 기자/뉴스1의 다른기사 보기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 뉴스경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