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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 해인사 건칠희랑대사좌상’ 국보 승격
기사입력: 2020/10/22 [15:51]
정병철 기자 정병철 기자 의 다른기사 보기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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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보로 지정된  ‘합천 해인사 건칠희랑대사좌상’

합천 해인사 소장 보물 제999호 → 국보 제333호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초상조각…예술적 가치 높이 평가

 

합천 해인사에서 소장하고 있는 보물 제999호 ‘합천 해인사 건칠희랑대사좌상’이 문화재청의 최종심의를 통과해 국보 제333호로 지정됐다.

 

국보 제333호 ‘합천 해인사 건칠희랑대사좌상(陜川 海印寺 乾漆希朗大師坐像)’은 신라 말에서 고려 초에 활동한 승려인 희랑대사(希朗大師)의 모습을 조각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초상조각(祖師像;僧像)으로 고려 10세기 전반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에는 ‘희랑대사좌상’이 실제 생존했던 고승의 모습을 재현한 유일한 조각품으로 전래되고 있다.

 

이 작품은 얼굴과 가슴, 손, 무릎 등 앞면은 삼베 등을 옻칠해 여러 번 둘러 건칠(乾漆)로 형상을 만들었고 등과 바닥은 나무를 조합해 만들었고 후대의 변형 없이 제작 당시의 원형을 잘 간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칠기법이 적용된 ‘희랑대사좌상’은 육체의 굴곡과 피부 표현 등이 매우 자연스러워 마르고 아담한 등신대 체구, 인자한 눈빛과 미소가 엷게 퍼진 입술, 노쇠한 살갗 위로 드러난 골격 등은 매우 생동감이 넘쳐 생전(生前)의 모습을 연상할 수 있다.

 

‘희랑대사좌상’의 또 다른 특징은 ‘흉혈국인(胸穴國人, 가슴에 구멍이 있는 사람)’이라는 그의 별칭을 상징하듯, 가슴에 작은 구멍(폭 0.5cm, 길이 3.5cm)이 뚫려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에 문헌기록과 현존작이 모두 남아있는 조사상은 ‘희랑대사좌상’이 유일하다. 제작 당시의 현상이 잘 남아 있고 실존했던 고승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재현해 내면의 인품까지 표현한 점에서 예술 가치도 뛰어나다.

 

후삼국 통일에 이바지했고 불교학 발전에 크게 공헌한 희랑대사라는 인물의 역사성과 시대성이 뚜렷한 제작기법 등을 종합해 볼 때, 이 조각상은 고려 초 10세기 우리나라 초상조각의 실체를 알려주는 매우 귀중한 작품이자, 희랑대사의 높은 정신세계를 조각예술로 승화시켰다는 점에서 역사·예술·학술 가치가 탁월하다. 경남도내 국보는 이번 국보 승격 지정으로 모두 14점으로 늘어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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