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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칼럼> 한글로 쉽게 읽는 남명정신
기사입력: 2020/11/08 [12:55]
박태갑 한국선비문화연구원 사무처장 박태갑 한국선비문화연구원 사무처장 의 다른기사 보기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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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태갑 한국선비문화연구원 사무처장   

남명사상이 현대에 꼭 필요한 정신으로 다시 세상을 깨우고 있다.


그러나 아직 대다수의 국민들은 안타깝게도 퇴계와 율곡 등에 비해 남명이 누구인지 잘 모른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상소로 평가받는 남명의 단성소가 발견된 이래 학계의 뜨거운 관심과 노력은 불과 40여 년 만에 2000여 편에 이르는 남명사상연구를 쏟아내고 있으나 국민저변층이 남명을 온전히 이해하려면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절실해 보이는 이유다.


남명은 퇴계, 율곡과 달리 4대사화로 얼룩진 암울한 정치를 뒤로 하고 과거공부가 아닌 나라와 백성을 위한 학문에 침잠해 현실을 바로 보는 혜안을 가지게 됐고 초야에 묻혀 있으면서도 왕과 조정의 혁신을 위해 목숨을 건 상소를 이어나갔다.


명종재임 시 단성현감의 벼슬을 제수받고 올린 을묘사직소(일명, 단성소)에서는 왕을 고아로 최고실권자인 대비를 과부로 표현하며 조정의 무능과 부패를 극렬하게 일갈하였고, 선조임금 시 올린 무진봉사는 재정을 출납하는 관리들의 폐단과 부패를 조목조목 밝히고 혁파를 주장한바 이는 서리망국론으로 불리며 이후 306년 동안 조정에서 부정부패 경계와 청렴의 표상으로 인용해 왔다.


남명의 그러한 기개와 실천사상은 제자들에게 그대로 이어져 임진왜란 발발 시 그의 제자 50여 명이 글 읽는 선비의 몸으로 모두 의병장이 되어 수많은 전과를 세우고 국난을 극복하는 원천이 된바 이는 두 가지 면에서 세계사에서조차 그 유례를 찾아볼 수가 없을 정도로 특별하다.


첫째는 다른 선비문하의 의병활동은 미미하거나 아까운 목숨을 버리는 안타까운 출병에 머무른 것에 비해 남명의 제자 의병장들은 승전을 이어갔고, 둘째는 선생의 사후 20년이 지난 시점에 발발한 전쟁에도 불구하고 제자들이 모두 자신과 가족의 안위를 구하지 않고 전 재산을 털어 의병을 규합해 전선으로 나섰다는 점이다.


이와 같이 남명의 사상과 실천정신은 대부분 관념적 학문연구에 치중했던 다른 선비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차별성을 가지고 있으며 부패한 절대권력에 맞서는 진정한 용기, 지식의 사회적 실천, 공무원의 청렴, 주권재민, 실사구시 등 400년의 시간을 넘어 지금 이 시대의 지식인과 지도층에게 더욱 요구되는 덕목이며 향후 행복하고 맑은 사회를 지향해 나가기 위한 우리나라의 중심사상과 정신이 될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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