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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 가깝게 키운 ‘산청 유기 한우’…먹는 맛이 다르다
기사입력: 2021/09/07 [18:29]
신영웅 기자 신영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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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청 유기한우 사육현장 모습   

 

일반 우사보다 3배 이상 넓은 초지서 자유롭게 사육
자연순환농법 등 친환경 유기농 볏짚 사료만 먹여서 키운다
지난 2007년 국내 최초 유기농 한우로 인증 받아
2019년 유기한우 부문 최초 생산 전 과정 HACCP 인증
3대 대형 백화점 명절 선물로 각광…곰탕 등 가공제품도 인기

 

산청 한우가 지난 2007년 국내 최초 유기농 한우를 인증받았다. 2019년 유기한우 부문 최초 생산 전 과정 안전관리 통합인증(HACCP)을 획득한 산청군 유기한우는 사육환경에서부터 사료까지 친환경적으로 관리된다. 한우고기의 맛이 뛰어나 소비자들로부터 꾸준히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이 덕분에 전국 지자체와 축산인들의 벤치마킹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일반 한우 1마리가 생활하는데 보통 7㎡의 면적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러나 이곳에서 키우는 유기농 한우는 1마리 당 21㎡ 면적에서 자유롭게 생활하고 있다. 얼핏 들으면 스위스나 프랑스 등 유럽 국가의 유기농 축산 환경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 같지만 한국의 한 유기농 한우 생산 기업을 설명하는 말이다. 지리산 천왕봉의 고장 산청군, 그 중에서도 지역 전체가 광역친환경농업단지로 지정된 황매산 자락 차황면에 있는 산청자연순환농업영농조합법인 대표 이문혁이 그렇게 사육하고 있는 곳이다. <편집자 주>

 

▲ 산청군 차황면 다랭이논   

 

■차별화된 사료·까다로운 검증 거쳐 완성되는 산청 유기농 한우

 

 산청 유기농 한우는 우선 먹는 사료가 일반 한우와 완전히 다르다. 유기농 인증을 받은 사료만 먹어야 유기농 인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산청 차황면은 1980년대 후반부터 청정한 자연환경을 활용, 친환경농법을 도입해 농사를 짓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곳은 황매산 자락의 청정한 자연환경을 활용해 벼농사를 짓는 탓에 벼논에 메뚜기가 많다. 이 덕분에 ‘메뚜기쌀’이 상표로 정착된 지역이다.

 

▲ 산청군 차황면 메뚜기 쌀   



 특히 친환경 유기농으로 재배한 볏짚 등 농후 부산물로 한우를 키우고, 한우의 배설물은 다시 친환경 퇴비로 이용하는 순환농업이 일찍부터 자리잡은 곳이다. 분변 또한 친환경퇴비로써의 성분검사 후 적격판정을 받아야만 친환경농법 경작지에 순환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방식을 ‘경축순환농업’ 또는 ‘유기순환농업’이라 부른다. ‘산청자연순환농업영농조합법인’은 이러한 유기순환농업 방식으로 한우를 키우는 농가들의 모임이다. 법인이 생산하는 유기농 한우는 이처럼 까다로운 검증을 모두 거친 유기농 조사료를 먹고 자란다.

 

여기에 동물복지를 위한 친환경축산의 까다로운 기준을 모두 충족해야만 유기농 한우로 인증 받을 수 있다. ‘산청자연순환농업영농조합법인’은 가공공장인 ‘㈜산청자연식품’을 설립해 곰탕, 떡갈비, 다짐육 등을 생산한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점 등에 납품해 연간 90억 원 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 법인은 유기한우 생산을 뒷받침할 친환경 유기 완전배합사료(TMR) 생산 법인 ‘산청조섬유배합사료영농조합법인’도 설립해 운영 중이다.


 지난 2020년 11월 ‘산청조섬유배합사료영농조합법인’은 농림축산식품부의 ‘2021년 조사료 가공시설 확충’ 지원 대상에 선정돼 친환경 유기 완전배합사료 생산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했다.

 

▲ 산엔청쇼핑몰 유기한우 상품 이미지   

 

■국내 유기한우 부문 첫 안전관리통합인증 획득

 

 ‘산청자연순환농업영농조합법인’은 지난 2007년 국내 최초로 유기농 한우 인증을 받았다. 지난 2019년에는 유기한우 부문에서 전국 처음으로 사료 공급과 축사, 도축장, 정육 가공 공장까지 전 과정이 안전관리 통합인증(HACCP)을 획득 했다.

 

안전관리 통합인증 제도는 축산물의 생산, 도축, 가공, 유통, 판매 등 농장부터 식탁까지 전 과정을 HACCP시스템으로 적용·관리하는 제도다. 보다 안전하게 축산물을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제도로 각 단계별로 HACCP인증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일반 HACCP보다도 더 철저하게 관리돼야 한다. 법인은 현재 약 350여 마리의 한우를 유기농 축산방식으로 키우고 있다.


 전국의 한우는 약 300만 마리 수준이다. 이 가운데 유기농 인증을 받은 한우는 1200마리 정도에 불과하다. 국내 전체 유기농 한우 가운데 29%가 산청 차황에서 사육되고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산청 유기농 한우는 자연순환농업을 바탕으로 재배한 유기농산물 사료만 먹여 키운다.


 소들은 일반 우사보다 3배 이상 넓은 초지에서 자유롭게 뛰어 논다. 특히 생활 면적이 넓어지면서 서로 분변이 묻지 않아 위생 상태가 양호하고 스트레스도 없다. 이 때문에 이곳의 한우는 일반 한우보다 무게가 평균 5%가량 더 나가는 750~800㎏에 이른다.


 유기농 사료만 먹기 때문에 지방이 적고 단백질이 풍부하다. 고기의 풍미를 좌우하는 올레인산을 많이 함유해 감칠맛도 뛰어나다. 좋은 환경에서 자란 탓에 면역력이 뛰어나 항생제와 합성 호르몬제, 성장 촉진제를 사용하지 않아도 건강하다. 또 각 농가별 12자리 번호의 생산 이력 표시로 철저하게 관리된다.

 

이처럼 사료 생산부터 사육과 도축 공정에 이르기까지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 하다보니 유기농 한우 가격은 일반 한우의 1.5배에 달한다. 최근에는 ㈜산청자연식품이 생산하는 유기농 한우 가공제품인 곰탕(소머리곰탕, 사골곰탕, 고기곰탕) 제품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유기농 한우곰탕은 유기농 한우 소머리와 사골, 잡뼈와 물 이외에는 아무것도 첨가하지 않고 푹 고아서 만든다.

 

▲ 유기한우 사골곰탕   

 

■유기축산·토지와 식물·가축간의 순환 원칙 지킨다

 

 유기축산은 근본적으로 토지와 식물, 가축간의 순환을 원칙으로 하고, 축산물의 생산과정에서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실시하는 수정란 이식이나 유전자 조작을 거치지 않고, 화학비료나 농약을 사용하지 않으면서 유전자 조작을 하지 않은 사료를 근간으로 항생물질, 성장호르몬, 동물성 부산물 사료 등 인위적인 합성 첨가물을 사용하지 않은 사료를 먹고 자라야 한다. 사료와 물을 자유롭게 먹을 수 있어야 하고, 가축이 먹는 사료 자체도 100% 유기조건에서 생산된 사료여야 한다.


 이러한 체계를 갖추기까지는 지난 2004년부터 지금까지 산청군농업기술센터와 지역축협, 산청자연순환농업영농회의 유기적인 협조체계가 조화를 잘 이뤘기에 가능했다. 산청자연순환농업영농회에서는 참여 조합원들의 결속력 강화와 유기축산 인증 유지관리에 노력함과 아울러 산청조섬유배합사료 영농조합법인을 통해 가축사육에 필요한 유기 TMR사료 생산 공급을 전담했다.


 산청군에서는 국내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산청유기한우의 안정정인 생산은 물론 판로개척을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산청군 차황면 산청자연식품 입구   

 

■2007년 차황면 광역친환경단지 지정…산청군 생태농업 이끈다

 

 산청군은 일찍이 친환경생태농법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적극 장려·확대해 왔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지난 2020년 ‘제10회 경남도 친환경 생태농업대상’ 우수 시·군 평가에서 ‘우수군’에 선정됐다.

 

산청군은 지난 2007년 당시 농림부가 주관하는 ‘광역 친환경 농업단지 조성사업’에 선정돼 차황면과 인근 생초·오부·금서면, 산청읍 등 5개 읍면지역 1350농가에 2008년부터 2년간 100억 원(국비 50억 원, 지방비 40억 원, 자비 10억 원)의 사업비를 지원 받았다. 이후에도 2008년 단성면 등 유기농밸리사업 추진과 함께 현재까지 매년 친환경농업기반구축사업을 시행해 오고 있다.


 그 결과, 자립형 친환경단체의 육성은 물론 친환경 농법과 축산을 연계, 경축자연순환농법 인프라 구축, 무농약 벼 자체 수매 및 유통업체와 직거래 개설 등의 성과를 거뒀다. 현재 산청 지역에서는 산청군친환경연합회 소속 농산물 610농가(767㏊), 축산물 33농가(1196톤)가 친환경 생태농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유기농쌀과 유기한우 제품을 비롯해 유기농 과수, 유기농 장류, 유기농 건 야채 등 다양한 친환경 농산물·가공품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이들 농가와 단체들은 친환경농산물 생산에 그치지 않고 상품개발과 유통, 홍보, 체험 등 생태농업의 확대와 기능 고도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산청군은 매년 농업분야 군 자체예산 가운데 약 45%를 친환경 농업육성에 투입할 만큼 소비자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를 생산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이재근 산청군수는 “우리 지역 농축산인들은 1980년대부터 자연에 순응하는 순환농업, 즉 친환경 생태농업이 대한민국 농업이 가야할 길이라고 믿고 묵묵히 그 길을 걸어왔다”며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하는 것은 물론 논밭 농사와 함께 축산을 겸업하면서 각각의 부산물을 작물 재배와 가축 사육에 활용하는 경축순환농업도 함께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친환경농업 생산자와 소비자간 소통의 창구를 확대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정책을 발굴·추진해 바르고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하기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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