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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추석 때 안심하고 주고받을 수 있는 안전 선물
기사입력: 2021/09/16 [18:21]
조현문 하동소방서장 조현문 하동소방서장 의 다른기사 보기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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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현문 하동소방서장

필자의 고향은 하동군 북천면 화정리 상촌이다. 지리산 자락 아래 마지막 동네다. 비포장 산길에다 전기도 버스도 70년대 초·중반쯤 필자가 초등학교 다닐 때 보급되고 들어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런 시골에서는 예쁜 옷도, 맛난 자장면도 마음대로 입고 먹을 수 없었다. 하지만 추석이 다가오는 이맘때는 외지에서 보따리장수 아주머니가 고맙게도 동네를 방문한다.


보따리장수는 무거운 물건을 머리에 이고 산길을 따라 서산으로 해가 질 무렵에 상촌 동네에 도착해 늘 인심 좋은 단골 원당댁 집에서 저녁을 얻어먹고 하룻밤을 보내고 갔다. 그런 밤이면 우리는 만물 보따리에서 펼쳐지는 예쁜 옷들로 눈요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내 누이는 원당댁의 주머니 사정은 생각지도 않고 동생이 입으면 자기 마음에 듬직한 옷 한 벌을 내게 건네주며 얼른 상표를 떼라고 했다. 그렇게 그날 저녁에 한번 입은 옷은 다시 벗어 두었다가 한가위 날이 되기를 손꼽아 기다렸다.


필자의 어린 시절 추석은 맛난 먹을거리가 많고 새 옷 한 벌 얻어 입는 날이었다. 산골 계단식 논에는 오곡이 무르익고 풍성해 일 년 중 가장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특히 '추원보본(追遠報本)'이라 해서 멀리 떨어져 있던 가족과 친지가 모여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고 감사했다. 자신의 근본을 잊지 않고 조상의 은혜에 보답하는 날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2월 코로나19가 시작된 이후 올해 추석까지 사회적 거리 두기가 지속되고 있다. 그래서 이번 한가위도 코로나 확산 예방을 위해 고향 방문은 하지 않고 마음의 안전 선물을 보내는 것으로 효도를 대신하고자 한다.


첫 번째 선물은 주택용 소방시설이다. 지난해 추석 전국 주택에서 발생한 화재는 111건이고 부상자는 6명이었다. 주택에서 발생하는 화재를 거주자에게 빨리 알려줄 수 있는 시설은 '소화기와 화재경보기(단독경보형감지기)'다.


소화기와 화재경보기는 인터넷이나 대형마트 등에서 각각 1만 원 정도에 구매가 가능하다. 소화기는 잘 보이는 곳에 놓아두고, 화재경보기는 천장에 나사로 고정하는 것으로 설치가 가능하다. 또한 소방서는 주택용 소방시설 상담 및 구매·설치 편의 제공을 위해 '원스톱 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두 번째 선물은 심폐소생술이다. 고향집을 방문했을 때 옆에 있는 사람의 심장과 폐의 활동이 멈춰 쓰러졌을 때 가장 먼저 발견한 사람이 하는 응급처치다. 심폐소생술은 ①어깨를 두드리며 반응을 확인한다. ②119 신고 및 자동심장충격기를 요청하고 호흡을 확인한다. ③분당 100~120회 속도와 약 5㎝ 깊이로 강하고 빠르게 가슴을 압박한다. ④가슴압박을 시행하다가 환자가 소리를 내거나 움직이면 호흡이 회복됐는지 확인하고, 회복이 됐다면 환자를 옆으로 돌려 눕혀 기도가 막히는 것을 예방한다. ⑤계속 환자의 반응과 호흡을 관찰하다가 반응과 정상적인 호흡이 없다면 심정지가 재발한 것으로 신속히 가슴압박을 다시 해야 한다.


세 번째 선물은 '하임리히법'이다. 떡 등 음식물로 기도가 막혔을 때 대응하면 된다. 하임리히법은 ①환자를 발견하면 먼저 의식을 확인하고 휴대폰은 스피커를 켠 상태로 119에 신고한다. ②환자 뒤에서 환자 다리 사이에 다리 하나를 넣고 앞굽이 자세를 한다. ③환자의 명치끝과 배꼽을 이은 가운데 부분을 압박한다. ④엄지를 손바닥에 넣어 주먹을 쥔 뒤, 엄지 끝부분을 압박 지점에 위치한다. ⑤ 다른 한 손으로 손 뒷부분을 잡고 환자의 배를 대각선 위로 당긴다.


이번 추석은 코로나19 사회적 거리 두기와 확산방지 시책에 맞춰 부모님과 가족이 안전하고 행복하도록 건강한 안심·안전 선물로 대신하지만 그래도 마음만은 넉넉하고 풍요로운 한가위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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