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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칼럼> 그 이름도 찬란한 가정의 달…어버이날을 보내며
기사입력: 2022/05/16 [11:52]
권영수 전 마산운수(주) 관리상무·경남 참사랑봉사회 회 권영수 전 마산운수(주) 관리상무·경남 참사랑봉사회 회의 다른기사 보기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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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영수 전 마산운수(주) 관리상무·경남 참사랑봉사회 회장

연초록의 잎들이 꽃보다 더 아름답게 보이는 신록의 계절이다. 도시를 벗어나 시골길을 지나가면 아카시아나 이팝나무 등 꽃잎들이 떨어져 바람에 휘날려 온통 꽃향기가 코를 찌른다.


5월은 어린이날·어버이날·스승의 날·성년의 날 등이 한데 묶여있는 기정의 달이다. 1년에 한 번쯤은 아이들과 부모님을 생각하며 지내자는 뜻에서 가정의 달이라 이름을 붙인 듯싶다.


올해는 3년 만에 처음으로 코로나19 방역수칙 대폭 완화로 야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 해제와 50명 미만은 각종 모임 등을 할 수 있게 됐다. 그 때문에 지난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에는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기도 했다. 어린이날에는 아이들을 데리고 놀이공원으로 다녀왔다. 어버이날에는 양가 부모님을 모시고 유원지나 명승지 등에 다니며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기도 했다. 그동안 코로나19 감염 사태로 발이 묶여서 그런지 놀이공원이나 명승지, 식당 등 가는 곳마다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다. 그러다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몸이 지칠 대로 지쳐 몸살로 병원을 찾는 사람이 많았다고 한다.


그러나 5월을 가정의 달과 함께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을 국가에서 기념일로 정한 것은 가족에 대한 소중함과 부모공경에 대한 의미를 느끼게 하자는 것인데 한 번쯤의 몸살은 감지덕지(感之德之)로 여겨야 하지 않겠나 싶다. 어버이는 자신을 이 세상에 태어나게 했을 뿐만 아니라 진자리 마른자리 가리지 않고 금(金)이야, 옥(玉)이야 하며 키워왔다. 성인이 될 때까지 자나 깨나 자식 걱정에 평생을 고생만 하신 분이다.


필자는 아주 어린 나이에 집을 뛰쳐나와 고아 아닌 고아로 성장하면서 생일없는 소년으로 살아왔다.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못다한 지식을 쌓기 위해 글공부를 하기도 했다. 성인이 되자마자 수차례에 걸쳐 언론 매체에 군사 독재 정권 퇴진이라는 글을 써서 보내다 검열에 걸러들어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고향에 계신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이 사무쳐 한없이 눈물짓기도 했었다. 어머니는 필자가 어린 나이에 객지로 뛰쳐나간 아들에 대한 근심 걱정으로 매일 새벽마다 정안수 떠 놓고 지극정성으로 천지신명(天地 神明)님께 두 손 모아 빌고 또 빌었다고 했다. 동네 친척들을 통해서 이런 얘기를 뒤늦게 들었다. 어머니의 손을 놓고 고향을 떠나올 때 동구 밖에서 눈물바다가 되었던 그 시절을 생각하면서 '비나리는 고모령'이란 노래를 불러보기도 했다. 이 노래는 고향의 어머니를 생각하면 힘과 용기를 얻어 나의 삶과 인생사의 지표를 삼기도 했었다.


"어머님의 손을 놓고 돌아설 때엔/ 부엉새도 울었다오 나도 울었소/ 가랑잎이 휘날리는 산마루턱을/ 넘어오던 그날 밤이 그리웁구나"


이 노래는 유호 선생이 작사하고 박시춘 선생이 작곡하고 수년 전 고인이 되신 현인 선생께서 불렸던 대표적인 노래다. 젊은 사람들에게는 인기가 없지만 중년을 넘어 부모님이 안 계신 분들은 이 노래를 부를 때마다 두 뺨을 적시기도 했다. 또한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묘한 힘과 용기를 얻기도 했었다. 지금은 비록 부모님이 하늘나라로 떠나신 지(어머니 24년, 아버지 41년) 수십 년이 흘렀지만, 매년 명절이나 어버이날이 되면 밤하늘에 별을 바라보며 부모님의 안부를 묻기도 했었다.


필자가 생전의 부모님을 그리며 하염없는 눈물로 두 뺨을 적시며 힘과 용기를 얻었던 남진 씨의 어머니라는 노래를 불러본다.


"어머니 오늘 하루를 어떻게 지내셨어요/ 백날을 하루같이 이 못난 자식 위해/ 손발이 금이 가고 잔주름이 굵어지신 어머니/ 몸만은 떠나 있어도 어머님을 잊어오리까/ 편히 한번 모시리다 오래오래 사세요// 어머니 어제 밤 꿈에 너무나 늙으셨어요/ 그 정성 눈물 속에 세월이 흘렀건만/ 웃음을 모르시고 검은 머리 희어지신 어머니/ 몸만은 떠나 있어도 잊어리까 잊어오리까/ 오래오래 사세요 편히 한번 모시리다"


이제 어버이날도 지나고 가정의 달도 어느새 중반에 접어들고 있다. 지금 부모님이 살아 계신다면 평소 때도 어버이날처럼 살아 생전에 자주 찾아뵙는 것이 자식 된 도리일 것이다. 하늘보다 높고 바다보다 깊은 마음을 가지신 분은 부모님의 마음이다. 그리고 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하신 분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자신을 낳아주고 길러주신 부모님이 아닌가 싶다. 부모님의 마음과 정성 반만이라도 생각하고 갚을 수 있도록 노력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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