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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낙동강 유역 물공급 체계 구축’ 반발…도의회로 번져 / 남해안 인공종패 생산 급감…기상이변이 가져온 피해
기사입력: 2022/07/28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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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유역 물공급 체계 구축’ 반발…도의회로 번져

 

낙동강 유역 안전한 물공급 체계구축 사업에 대한 논란이 경남도의회로 번졌다. 지난 26일 도의회 임시회에서 '주민동의 없는 취수원 다변화사업 반대' 대정부 건의안이 채택됐다. 이 건의안은 '직접적 이해 당사자인 창녕과 거창, 합천군민들과 아무런 협의도 없이 기획재정부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시키며 밀어붙이기식으로 사업을 진행하려는 현 상황을 반대한다'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기재부는 지난 6월 30일 낙동강 유역 안전한 물공급 체계 구축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시켰으며, 이 계획에 따라 합천의 황강 복류수와 창녕의 강변여과수를 개발해 부산과 경남동부에 하루 평균 90만 톤을 공급할 수 있는 취수시설과 관로 매설 사업을 오는 2025년 착공해 2028년까지 준공하기로 했다.


황강과 창녕 강변에서 계획하는 하루 취수량 90만 톤은 남강댐에서 진주와 거제, 통영, 사천지역 공급을 위해 취수하는 하루 34만여 톤의 3배에 가까운 취수량이다. 남강댐에서 취수한 물로 서부경남 100만이 나누어 먹고 있다. 요즘 장마 속 가뭄으로 남강댐도 이 같은 취수량을 감당할 수 있을지 나름 걱정이 터져 나오는 상황이다. 그런데 90만 톤을 취수하겠다는 것은 산술적으로 엄청난 유량이어서 수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우려된다.


합천 주민들은 황강 물을 대량 취수할 경우 수자원 보호를 이유로 상류 쪽에 이런저런 규제가 가해질 것이며, 이럴 경우 황강변 주민들의 생업에 타격을 입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라고 지적한다. 감시강화는 물론 각종 개발행위 제한이 가해질 경우 합천지역은 그야말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지역으로 변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경남도의회는 "이 같은 물 확보 구상은 연구용역 추진 과정에서 관련 자치단체 등 이해 당사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반영하고, 사업 착공 전까지 취수원 다변화로 영향을 받게 될 지역의 우려 해소와 지역이 상생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객관적인 방법을 통해 주민동의를 구하겠다는 근본적인 원칙에 반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이번 반대 결의안을 대통령과 국회, 기재부, 환경부, 수자원공사 등 관련 부처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남해안 인공종패 생산 급감…기상이변이 가져온 피해 

 

기상이변이 남해안에도 나타나고 있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고수온과 적조 등의 피해와는 또 다른 양상이어서 남해안 어민들의 걱정이 크다. 우리가 식탁에 오르는 먹거리 가운데 밭작물인 채소류 작황 부진과 가격 폭등 등에 대해서는 쉽게 뉴스 등을 통해 접하게 된다. 하지만 바다 농사의 기초가 되는 인공종패 생산 실패로 인한 수산물 수확량 감소와 그로 인한 식탁물가 상승 뉴스는 다소 생소한 느낌이다. 특히 지난해 대량폐사로 홍역을 앓았던 남해안 굴 양식산업이 이번에도 인공종패 생산량 급감으로 나타나 어민들의 걱정이 커졌다. 이 같은 현상은 3여 년 전부터 되풀이되고 있다. 통영시와 남동해양수산연구소가 원인 파악이 나섰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굴 인공종패 생산은 보통 11월부터 시작해 다음해 3월까지 마무리되고, 이를 굴 양식 어민들에게 공급하면 6월까지 중간 육성을 거쳐 보통 10월부터 수확이 가능한 사이클이 시작된다. 하지만 굴 인공종패 생산량이 급감했으니 이미 올겨울 굴 수확량 감소는 불을 보듯 뻔하다. 특히 굴 채묘는 자연계의 큰 흐름에 따를 수밖에 없다. 그나마 양식 기술이 발전하면서 상당부분 극복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라는 게 남해안 어민들의 반응이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한 원인은 근래 태풍이 내습하지 않았으며 육지 강우량이 부족했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태풍이 몰고오는 너울성 파도가 바다 바닥을 뒤집고 이 과정에 뭉쳐 있던 가스층도 사라져 바다가 건강해진다. 나아가 비가 적당히 내려야 염도도 조절되고 육지 영양 염류가 유입돼 먹이가 된다. 그래서 굴 종패 생산과 성장에 적합한 건강한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태풍이 지나가고 나면 한 3~4년 동안 굴 종패 생산량이 늘면서 풍작을 가져온다. 이 모든 조건들은 인간이 인위적으로 만들 수 없는 것들이다. 자연 생태계와 관련이 있으며, 그 원인은 근래 심각하게 인식되고 있는 기상이변과 무관하지 않다. 장마 속 가뭄을 겪고 있는 남부지역이나 남해안 어민들이 대규모 재난을 가져올 수 있는 태풍을 기다리는 지경이어서 기상이변의 현실을 실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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