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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광복절 노래와 광복절…그 의미를 새롭게 새겨보자
기사입력: 2022/08/10 [11:54]
홍성표 국립3·15민주묘지관리소장 홍성표 국립3·15민주묘지관리소장 의 다른기사 보기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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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성표 국립3·15민주묘지관리소장

다음 주로 다가온 오는 15일은 우리 민족의 반만년 역사에서 가장 치욕적인 망국의 설움과 압박에서 해방된 지 77주년이 되는 광복절이다.

 

광복절(光復節)은 영예롭게 회복한(光復) 날(節)이란 뜻으로 1945년 8월 15일 일제의 패망으로 광복을 맞아 한반도가 일제에서 독립하여 주권을 되찾은 일을 기념하는 대한민국의 법정 공휴일이다. 1949년 10월 1일 '국경일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어 국경일로 지정됐으며, 3·1절, 제헌절, 개천절, 한글날과 함께 대한민국 5대 국경일이다.


광복절에는 '흙 다시 만져보자'로 시작되는 광복절 노래를 부른다. 이 노래는 민족사학자이며, 독립운동가인 정인보 선생이 작사하였으며, 선생께서는 5대 국경일 중 한글날을 제외한 삼일절, 제헌절, 개천절 노래의 노랫말도 작사하셨다. 선생은 1910년 일제가 무력으로 한반도를 강점하여 대한제국이 멸망하자 중국 상해로 망명, 1912년 신채호·박은식·신규식·김규식 등과 함께 동제사(同濟社)라는 독립운동단체를 조직하여 독립운동에 헌신하신 분이다. 그 후 국내로 돌아와 후배들을 가르치는 한편, 『동아일보』·『시대일보』의 논설위원으로 민족의 정기를 고무하는 논설을 펴며 국민계몽운동을 주도한 분이다.


특히 광복 후 일제의 포악한 민족말살정책으로 가려졌던 국학을 일으켜 세우고 교육에 힘을 쏟아 민족사를 모르는 국민에게 올바른 역사를 알리기 위해 『조선사연구(朝鮮史硏究)』를 간행한 민족사학자이기도 한 분이다. 1990년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건국훈장 독립장에 추서됐다. 이처럼 한평생 국가와 민족을 위해 온 힘을 기울였던 정인보 선생이 작사한 광복절 노래 가사에 담긴 뜻을 올해 광복절에 되새겨 보는 것도 의미가 있겠다.


「흙 다시 만져보자 바닷물도 춤을 춘다. 기어이 보시려던 어른님 벗님 어찌하리. 이 날이 사십 년 뜨거운 피 엉긴 자취니. 길이길이 지키세 길이길이 지키세. / 꿈엔들 잊을 건가 지난 일을 잊을 건가. 다 같이 복을 심어 잘 가꿔 길러 하늘 닿게. 세계의 보람될 거룩한 빛 예서 나리니. 힘써힘써 나가세 힘써힘써 나가세.」


노래를 부르고 듣는 대한민국 국민은 이 노래를 부르면서 코끝이 찡해지고 가슴이 먹먹해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일제강점기에서 벗어나 '대한민국'이라는 독립국으로 다시 태어나는 기쁨이 노래에 잘 담겨있는 것 같다. '흙 다시 만져보자 바닷물도 춤을 춘다'라는 노랫말에서 조국의 독립을 눈물겹게 반가워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우리 조국의 땅을 '만져보자'고 한다. 바닷물도 덩실덩실 춤을 춘다.


광복을 그토록 그리워하며 목숨 던졌던 선열들을 '기어이 보시려던 어른님 벗님'으로 표현한다. 여기서 '어른님'은 광복을 보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난 순국선열과 이들을 자식으로 둔 부모, '벗님'은 광복을 함께 맞이한 동시대의 사람들을 표현한 것 같다. 1절 마지막 후렴구에서 '길이길이 지키세, 길이길이 지키세'라는 부분과 2절 마지막 후렴구인 '힘써힘써 나가세, 힘써힘써 나가세'라는 노랫말은 오랜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고 독립을 일구어낸 대한민국의 발전과 번영을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는 듯하다.

 

다음 주 월요일 우리는 제77주년 광복절을 맞이한다. 나라를 되찾고, 영예롭게 회복(光復)하여 국가가 있는 본래의 상태로 되돌아오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무궁한 발전과 번영을 위하여 우리 모두 최선을 다하는 다짐을 되새기는 광복절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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