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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일본정부는 쉰들러의 절규를 들어야 한다
기사입력: 2013/11/10 [17:57]
윤일구 진주보훈지청 보훈과장 윤일구 진주보훈지청 보훈과장의 다른기사 보기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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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일구/진주보훈지청 보훈과장
  다시 맞는 순국선열의 날이다. 11월이 오면 살을 에는 광막한 광야에서 일본군을 처단하던 독립지사의 사자후(獅子吼)가 바람소리와 함께 들리는 듯하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의정원 제 31차 총회에서 ‘순국선열공동기념일’ 이 제정한 지 올해로 꼭 75년이 흘렀다. 19세기말 두 눈뜨고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긴 치욕의 역사를 안고 살아가는 우리는 제 74회 순국선열의 날을 맞으며 왜 일본에게 나라를 침탈당하게 되었는지를 되돌아보아야 한다. 당시 국제정세를 오판한 국왕을 비롯한 위정자의 무책임과 무능으로 나라를 너무도 쉽게 빼앗겠음은 통탄할 일이다.

 아름다운 금수강산이 일본군대의 군홧발에 짓밟히는 광경을 상상하면 지금도 치가 떨리고 분한 마음 가눌 길이 없다. 일본인도 나쁘지만 자중지란으로 대한민국을 일본에게 통째로 갖다 바친 위정자와 친일파들의 행태는 더욱 가증스럽기만 하다.
 
 막강한 경제력과 군사력을 앞세운 일본은 당시 우리나라를 비롯한 중국 등 약소국에게 저지른 죄악을 반성 하기는 커녕 오히려 이를 정당화시키고 있을 뿐만 아니라 노골적인 침략근성을 드러내고 있는 그들의 광기는 벌써 도를 넘었다.

 최근 나치식으로 개헌을 하겠다는 아소다로 일본 부총리의 발언은 2004년의 쓰나미 공포증과 원전누출사고 등 일본열도의 침몰조짐에 대한 두려움 등이 혼재된 집단적 광기의 표출이 아닌가 한다.
 
 1970년 12월 겨울에 폴란드 바르샤바를 찾은 당시 브란트 서독총리는 유대인 희생자 위령탑 앞 시멘트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그 자리에서 자기들의 선조들이 저지른 죄악을 눈물로 사죄하여 전 세계인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그리고 지난 8월 독일의 메르켈 총리도 당시 나치의 수용소를 찾아 고개를 깊이 숙였다. 이것이 새로운 역사를 써 나가는 선진독일과 역사를 거슬러 가는 후진일본이 현격하게 다른 점이다.
 
 역사의 죄과는 손으로 가릴 수 없다. 그러나 일본은 태양을 손바닥으로 가리는 어리석은 행태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일본은 지금이라도 우리나라를 비롯한 중국 등 당시의 피해국을 찾아 진정으로 반성하고 완전한 배상을 약속해야 한다.
 
 과거 자기네 선조들이 저지른 온갖 죄악을 반성하지 않고 침략전쟁의 역사를 호도(糊塗)하고 있는 일본은 국제사회로부터 날아오는 돌팔매질을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를 깊이 생각해야 한다. 영화 쉰들러 리스트의 실제 주인공이며 당시 유대인 사업가였던 신들러를 기억할 것이다.

 그는 많은 재산을 털어 유대인 수용소에서 가스실로 직행하기 전의 유대인 1200여 명을 살려 지금도 유대인들로부터 많은 칭송을 받고 있는 국민적 영웅이다. 그런 쉰들러가 자신의 낡은 승용차를 보면서 “어쩌자고 이 차를 붙들고 있었단 말인가. 이 차로 열명은 더 살릴 수 있었을 것인데…” 이렇게 절규하며 괴로워하는 영화속의 한 장면은 잊을 수 없다. 
 
 유대인 1200여 명을 살리고도 열명을 못 살렸다고 괴로워하는 이 시대 최고의 휴머니스트인 쉰들러의 절규는 우리를 부끄럽게 만든다. 그런 쉰들러의 가슴에 맺힌 절규를 일본정부는 귀를 씻고 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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