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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마당>“결혼도 미뤘다”…구제역 무풍面 ‘주목’
기사입력: 2011/03/17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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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도 미뤘다”…구제역 무풍面 ‘주목’
 기승을 부리던 구제역이 안정화 단계로 접어든 가운데 '구제역 무풍면(面)'이 된 농촌마을의 '성공기'가 새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월초부터 두 달 이상 구제역과 사투를 벌인 괴산군 연풍면 주민들 중엔 결혼식을 미룬 총각, 결혼식을 올리고도 신혼여행을 포기한 부부, 문상객을 받지 않은 상주도 있었다.
 17일 충북도 재난안전대책본부와 괴산군에 따르면 연풍면이 구제역과 본격적인 '전쟁'을 시작한 날은 경북 안동발 구제역이 충주를 통해 충북에 전파된지 6일만인 1월2일이었다. 이날 입석리 한우농장에서 첫 의심신고가 나왔고 주민들은 긴장하기 시작했다.
 각고의 노력 끝에 고급육 이미지를 굳혀놓은 '연풍한우'의 명성을 하루아침에 잃을 위기가 찾아왔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말부터 이미 방역활동을 시작했던 주민들은 이날부터 방역초소를 늘리고 오가는 차량을 상대로 24시간 소독을 했다. 주민들도 자율방역대를 만들어 힘을 보탰다.
 소조령 정상, 이화령 정상, 갈길마을, 종산마을, 입석마을 등 주요 진입도로 5곳을 차단하고 사료운반차량과 택배차량까지 막았다.
 1월4일 괴산군(사리면)에 구제역이 유입되고 9개 읍·면 58개 농장으로 급속히 전파되는 상황을 전해들은 주민들은 시내버스 통행까지 막아섰다. 경계를 접한 경북 문경에도 구제역이 전파되자 농장주들은 사료구입처를 충남 천안으로 바꿨고, 천안까지 구제역이 확산되자 그 사이 소강상태가 된 문경으로 다시 변경하기도 했다.
 1월23일 결혼식을 하겠다며 청첩장까지 돌렸던 허성덕(38)씨는 가을로 일정을 미뤘고, 지난해 12월 결혼한 김기환씨 부부는 신혼여행을 포기하고 구제역 방역에 몰입했다. 그럴 즈음 숙부상을 당한 김모씨는 외부 문상객을 받지 않기도 했다. 이런 희생때문이었을까.
 222개 농장이 키우는 한우 4800여 마리, 돼지 5500여 마리 가운데 살처분당한 가축은 한 마리도 없었고 연풍면은 구제역 무풍지대로 남을 수 있었다.
 전날 도내 8개 시·군에 내렸던 가축 이동제한조치를 전면 해제한 충북도는 연풍면의 구제역 방역활동을 수범사례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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