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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종갑 세시잡필>마음의 병
기사입력: 2011/03/20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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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집국 기자
하종갑 세시잡필
  마음의 병
 병을 낫게 하는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우리의 민담 하나. 옛날 한 마을에 기운이 없고 늘 몸이 말을 듣지 않는 청년이 있었다. 약도 먹어보고 굿을 하는 등 갖가지 방법을 동원했지만 별 차도가 없었다. 옛날에는 무당을 불러 굿을 함으로서 병을 낫게 해 주는 일이 흔했다.
 그런 가운데 이웃 친구 하나가 중국에 가게 됐다. 그는 그 친구를 찾아가 얼마간의 돈을 주고 약을 좀 구해다 주면 좋겠다고 부탁했고 그 친구도 흔쾌히 승낙 했다. 중국에 가면 영약이 있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중국에 간 그 친구는 노는데 빠져 친구의 약 부탁을 까맣게 잊었다가 귀국서야 그 사실을 알고 난감해 했다. 그런 가운데 문득 논두렁에 염소똥이 흩어져 있는 것을 보고 깨끗한 종이에 싸 갖고 와 친구에게 귀한 약이라고 건넸다. 그리고 얼마 후 그 친구가 찾아와 고맙다는 인사를 하는데 보니 정망 얼굴에 화색이 돌면서 쾌차한 모습이었다. 그는 하도 신기해 “어 그것은 염소똥이었는데…”하면서 신기해했다. 그 말을 들은 친구는 멍한 표정으로 돌아갔는데 며칠 안 돼 그 친구의 부고를 받았다.
 영약이라고 믿었을 때 병이 나았는데 사실은 염소똥이라는데 충격을 받아 세상을 떠난 것이다. 대부분의 병은 마음에서 생긴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이야기다. 우리 민담뿐만 아니라 실제 세계 2차 대전 때도 이런 일이 있었다. 독일군이 유태인을 대량 살상할 때 유태인을 길게 새워두고 앞에서부터 독극물이 든 주사를 놔 그 자리서 숨지게 했다. 그러나 중간에 주사약이 동이 나게 됐다. 결국 맹물을 주사하자 그 자리에서 쓰러져 숨졌다는 것이다. 주사를 맞아 죽는 동족을 보고 자신도 죽을 것을 미리 예견했던 탓에 약물에 관계없이 죽었던 것이다. 실제 얼마 전 독일에서 약처럼 생겼지만 실제 가짜약을 투여했더니 59%가 증상이 호전됐다는 보고서를 내 놨다고 한다. 병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 아닐 수 없다. 현대인들은 병에 대해 너무 과민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자연 치유가 가능한 사소한 병에도 병원 찾는 삶이 늘어나고 있고 그 바람에 의료보험공단의 재원 부족이라는 심각한 지경에 있다는 것이다. 물론 아프면 병원을 찾는 것이 상책이다. 하지만 너무 병원에 의존하는 것이 바람직한 일만은 아니다. 평소 건강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가장 병으로부터의 공포에서 벗어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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