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황제어진' 등 일제강점기 유물 대거 경매 나온다

서울옥션 9월 경매…박열의 아내 가네코 후미코의 심문조서도 출품

박일우 기자 | 입력 : 2017/09/07 [15:50]

▲   석지 채용신의 고종황제어진 (서울옥션 제공/뉴스1)
석지 채용신(1850-1941)이 그린 '고종황제어진'이 경매에 나온다. 서울옥션이 오는 19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 본사에서 여는 '제145회 서울옥션 미술품 경매'에서다.


7일 서울옥션에 따르면 작품번호 137번에 출품되는 고종황제어진은 고종황제가 승하한 이듬해인 1920년에 그려진 작품으로, 고종황제를 기리던 조선 후기 학자 간재 전우(1841-1922)를 위해 채용신이 그려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채용신 화풍으로 그려진 고종어진이 여러 점 전해 오는데, 출품작에는 화가의 낙관이 있는 작품이다. 간재 전우가 개인적으로 모시기 위한 어진이었기 때문에 채용신의 낙관이 가능했던 것으로 추정된다는 설명이다.


상체의 정면상으로 용좌에 앉은 곤룡포 차림의 초상화다. 곤룡포의 용보는 금박무늬를 했고, 초상화의 주변은 꽃무늬와 전서체 '수복강녕'(壽福康寧)으로 치장했다. 전통 형식의 족자상태를 그대로 유지했다. 추정가는 별도문의다.


석지 채용신의 작품은 지난 6월 경매에서 '곽동원 초상화'가 나와 경합을 벌여 시작가의 5배에 달하는 가격에 낙찰된 바 있다. 이번 경매에서는 고종황제어진과 더불어 '화조영모도' 등 채용신의 작품 2점이 나온다.
아울러 경매에는 일본에서 귀환한 단원 김홍도의 '화첩'과 함께, 영국 대영박물관에 소장된 통신사 작품과 제작 연도가 동일하고 화풍이 유사한 것으로 평가 받은 '조선통신사행렬도' 등 희귀한 고미술품들이 출품된다.


고미술 부문 또 다른 화제작은 경매번호 149번의 '특별사건 주요조서(가네코후미코 23회차 심문내역)'이다. 최근 영화로도 화제가 된 박열과 그의 일본인 아내 가네코 후미코가 일본 천황 암살사건 주범으로 기소되면서 심문조사를 받았던 내용 중 가네코의 조서를 엮어 만든 85페이지 분량의 책이다. 추정가는 300만~600만 원이다.


근현대 작품으로는 김환기의 청록색 전면 점화 작품 '무제'가 경매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된다. 청록색의 점들이 화면 가득히 채워진 전면 점화로, 작품 뒷면에 'whanki 69-73'이 기재돼 있다. 또 전시 출품 내역과 비매품이라는 의미의 '낫 포 세일'(not for sale)이라는 문구도 쓰여있다.


서울옥션은 "뉴욕의 포인텍스터갤러리가 1978년 10월 프랑스 아트페어 피악(FIAC)에 김환기 작품을 출품할 당시, 김향안 여사가 이 작품을 전시에 출품하면서도 판매를 원치 않아 남겨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정가는 16억~25억 원이다.


이번 경매 출품작은 총 173점, 낮은 추정가는 약 120억 원이다. 경매 전 출품작 관람은 8일부터 10일까지 부산, 13일부터 19일까지 서울에서 각각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