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대표팀 11일부터 새해 첫 훈련 실시

“도쿄 올림픽 개최 여부와 상관없이 그저 최선을 다하는 것이 우리 일이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은 지난 11일부터 강원도 강릉에서 새해 첫 담금질을 하고 있다. 김학범호는 18일까지 강릉에서 오전과 오후에 걸쳐 체력 훈련을 병행한 뒤 19일 제주 서귀포로 이동, 4차례 평가전을 치를 계획이다. 

 

올림픽 대표팀이 추운 날씨 속에서 굵은 땀을 흘리고 있지만 도쿄 올림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개최 자체가 불투명하다. 김학범 감독은 12일 오후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도쿄 올림픽 개최 여부와 상관없이 그저 최선을 다해야 한다”면서 “지난해에 올림픽이 열렸어야 했는데, 다시 올림픽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실제로 일본의 교도통신이 지난 9일부터 이틀 동안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 도쿄 올림픽에 대해 응답자의 35.3%는 “중지해야 한다”고 말했고, 44.8%는 “재연기해야 한다”고 답했다. 일본 정부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재연기는 없다”는 입장이지만 하루 5000명 이상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에서 개최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올림픽 개최뿐만 아니라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올림픽 대표팀은 앞으로 3월과 6월 A매치 기간을 활용해 소집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다른 나라와의 평가전은 힘들 수 있다. 

 

김학범 감독은 “3월과 6월 해외로 원정을 나가 평가전을 치른다고 해도 들어올 때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최근 올림픽 대표팀이 각 소속팀의 주축이 된 만큼 각 팀 입장에서는 난처할 수밖에 없다. 자가격리 때문에 상대팀을 국내로 초청하기도 힘들다”며 “상황이 최악일 때는 그저 선수들을 소집해서 훈련을 진행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 역시 “올림픽 개최 여부도 불확실한 가운데 3월, 6월 평가전 잡기도 힘든 상황이다. 모든 것이 다 불확실하기 때문에 쉽게 일정을 예상할 수 없다”고 밝혔다. 모든 것이 불확실하지만 김학범호의 도쿄 올림픽 목표는 명확하다. 김학범 감독은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기록을 깨고 싶다. 나뿐만 아니라 선수들도 모두 같은 생각”이라고 동메달을 넘어 은메달, 금메달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정태욱(24·대구)은 “올해 올림픽 개최가 불확실하지만 선수 입장에서는 대회가 열린다고 생각하고 준비해야 하는 것이 옳다”면서 “올림픽이 열린다는 가정 하에 선수들 모두 집중하고 있다”고 주변 환경에 흔들리지 않고 있는 선수단 분위기를 전달했다.  

저작권자 © 뉴스경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