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이커머스 확산 영향… 대형마트 일자리 감소

제2차 홈플러스 살리기 국민대회
제2차 홈플러스 살리기 국민대회

전국적인 불황 심화와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성장의 여파로 유통·식품 업계의 인력 감축 한파가 경남 지역 고용시장에도 현실화됐다. 

특히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희망퇴직을 실시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지역 경제의 고용 불안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형마트 업황 둔화와 이커머스의 급성장이 맞물리며 홈플러스는 지난해 12월 부산·울산·경남 지역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으며 구조조정에 나섰다. 

홈플러스는 올 1월 대형마트·익스프레스 부문 공개채용을 진행한 이후 회생절차 개시로 공개채용을 중단하고, 필요한 인력만 수시로 채용하는 방식으로 전환한 상태다.

경남 지역에 다수 점포를 둔 롯데와 기타 유통기업들도 인력 감축과 채용 방식 변화를 통해 ‘경영 효율화’에 집중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편의점 세븐일레븐(코리아세븐), 롯데웰푸드 등 롯데그룹 유통·식품 계열 4개사는 최근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이들 기업은 사업 효율화와 미래 경쟁력 확보를 이유로 들었으며, 롯데멤버스는 인공지능(AI) 도입 확산도 인력 감축의 배경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대형마트들은 코로나19 이후 이커머스 급성장으로 지난 5년간 전국 직원 수가 5000명 가까이 줄었으며, 지역 점포도 고용 축소 흐름을 피하지 못했다. 

주요 지역 일자리 공급원인 유통 기업들은 신입 공채를 보수적으로 유지하거나 수시·상시 채용으로 전환하는 추세다.

롯데는 2021년부터 공채 제도를 폐지하고 수시 채용 체제로 완전히 전환했다. 오는 12월에도 롯데마트와 롯데홈쇼핑이 신입 인력을 수시 채용 방식으로 모집할 예정이다. 

반면 신세계그룹(이마트 포함), CJ그룹, 현대백화점그룹 등은 하반기 공채를 진행 중이지만, 인력 효율화 기조 속에서 채용 규모는 예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 침체와 산업 구조 변화 속에서 유통·식품업계의 인력 감축 및 채용 방식 변화는 경남 지역 고용시장에도 지속적인 체질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성장과 AI 확산이 오프라인 유통 인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지역 고용 안정망 확충과 업종 전환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경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