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힙합 음악을 좋아한다. 그래서 좋아하는 래퍼들이 앨범을 내면 빠짐없이 들어보는 편이다. 그런데 몇 달 전 래퍼 ‘매드클라운’이 발표한 앨범 ‘Anything Goes II’는 내게 큰 충격과 울림을 줬다.‘올해에도 죽을 겁니다. 통계적으로 하루에 39명, 두 시간에 3명. 일 년에 1만 4400명. 내 주변의 한 명쯤은 죽을 겁니다.’매드클라운 특유의 ‘때려 박는 랩’을 기대하면서 앨범을 틀었는데, 첫 곡부터 힙합 가수가 랩은 안 하고 갑자기 누군가 죽을 거라며 듣는 이에게 따지듯 ‘말’을 하기 시작한다. 약간 화가 난
지난 9월 창원복지재단은 창원시청에서 정례브리핑을 통해 창원지역 은둔형 청년의 구체적 숫자를 발표했다. 창원복지재단은 ‘창원시 고립청년 기본계획(2026∼2030)’ 연구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재단이 지난 2023년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창원지역 고립청년은 약 6600명으로 추정된다. 이는 창원시 청년인구(15~34세)의 2%에 해당하는 규모다.최근 은둔형 청년뿐만 아니라 은둔형 중년 또한 숫자가 많다는 기사를 봤다. 특히 중년 은둔형의 경우 고독사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아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한 방송에서 50대 은
카카오톡 대개편 이후 불편을 많이 겪고 있다. 가장 큰 불편은 역시 친구 탭이 인스타그램처럼 피드 형태로 바뀐 것이다. 다른 사람들은 친구 찾기에서 불편을 겪는다고 하는데, 나의 경우 남의 게시물을 큰 화면으로 보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다. 주말이 지나면 지인들이 가족 여행한 사진이 계속 업데이트 되는 화면을 봐야한다. 결혼 안 한 입장에서 그 사진들을 보면 부러워서 미칠 지경이다. 이런 거 안 보려고 인스타그램이나 카카오스토리를 하지 않는 건데, 굳이 이런 사진을 내가 봐야할까. 카카오는 4분기 내 친구탭 첫 화면을 친구 목록을 되
양산시의 산업지도를 바꿀 ‘결정적 한 수’가 있다. 바로 양산ICD(내륙컨테이너기지)에 ‘UN국제물류센터’를 유치하는 사업이다. 단순히 물류창고를 하나 더 짓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미래에 다가올 글로벌 물류 전쟁의 한복판에서 양산이 주도권을 쥘 수 있느냐의 문제이며 나아가 지역의 경제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양산ICD는 1990년대까지만 해도 부산항의 내륙거점으로 활발히 운영됐다. 그러나 부산신항 개장 이후 물동량이 꾸준히 줄면서 그 위상이 예전만 못한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양산ICD는 여전히 철도·고속
요즘 사업주가 직원을 정당한 이유 없이 해고해 결국 그 직원을 복직을 시키거나, 임금 상당액 지급 명령을 받는 사건을 종종 본다. 단순히 감정적인 이유로 누군가를 해고하는 시대는 막을 내리고 있다.그런데 창원의 한 지역농협에서 사회통념상 이해하기 힘든 일이 있었다. 대의원 선거관리 업무를 맡은 선거관리위원회 한 A위원이 농협 이사회 의결(다수결)에 따라 해촉당한 것. 그런데 그 해촉 근거가 명확하지 않아 문제가 되고 있다. 해촉통지서에 나온 근거는 ‘반복적인 문제제기와 다수 의사 결정에 따른 불복 등으로 선거 공정성을 훼손했다’는
지난 2005년, 한 문화기획자의 아이디어로 첫걸음을 내디뎠던 ‘김해 뮤직페스티벌 연어’가 어느덧 20주년을 맞이했다. 매년 늦가을 즈음이면 김해에서 막을 올리는 이 음악축제는 단순한 무대 위 음악 공연이라는 개념을 넘어 도시의 시간과 기억, 그리고 사람들을 다시 잇는 ‘문화의 흐름’을 만들어 왔다.축제 이름이 ‘연어’인 탓에 종종 음식 축제라는 오해를 받기도 한다. 그러나 이 이름에는 단순한 생물학적 의미 그 이상의 깊은 상징이 담겨 있다. ‘연어’는 강에서 태어나 바다에 나가 살다가 산란기가 되면 자신이 태어난 곳으로 다시 돌아
김해시민으로써, 그리고 김해지역을 담당하는 기자로써 9월 30일은 내게 결코 잊을 수 없는 날이 됐다. 지난 2019년 이날은 ‘김해 방화셔터 사고’가 발생한 날이다.이날 아침, 평소처럼 등교하던 당시 2학년 홍서홍 군(이하 서홍이)은 계단을 오르던 중 갑자기 내려온 방화셔터에 목 부분이 깔리는 사고를 당했다. 급히 현장에 달려온 교사들이 심폐소생술로 서홍이를 구조한 덕에 다행히 생명엔 지장이 없었지만 의식을 되찾지 못했고 이후 저산소성 뇌손상과 사지마비, 언어 능력 상실 등 회복이 어려운 수준의 중증 후유증을 입었다.서홍이는 한창
최근 이태원 핼러원 참사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이 우울증과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앓다 자살하는 일이 연이어 일어났다. 실제 대형참사에 출동한 일선 소방관들이 우울증이나 PTSD 등 정신질환을 앓는 비율이 높다고 한다.소방청이 지난해 소방관 6만1097명을 대상으로 마음 건강 설문조사를 실시해보니 3141명(5.2%)가 자살위험군에 속한 것으로 조사됐다. PTSD를 겪은 소방관은 4375명(7.2%), 우울증은 3937명(6.5%)로 나타났다. 이러한 정신질환 비율은 해가 갈수록 늘고 있다고 한다.참사 현장에 출동하는 소
지난 12일 김해 삼방동의 한 김밥집에서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가게 안에서 한 60대 남성이 단지 ‘쳐다보는 게 기분 나쁘다’는 황당한 이유로 종업원과 손님을 향해 흉기를 휘둘러 시민 두 명이 크게 다친 것이다. 아무 죄 없이 삶의 터전에서, 일상 속에서 큰 상처를 입은 사람들을 생각하면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다. 이 사건은 개인의 범죄이기도 하지만, 이를 넘어 지역 사회가 함께 풀어나가야 할 과제를 우리에게 던져주는 것과도 같다고 본다.먼저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지역 상권의 침체다. 식당이나 카페 같은 생활 밀착형 공간들은
지난 7월 창원시정연구원 1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했다가 국립창원대학교 박민원 총장의 인상 깊은 강연을 들었다. 이날 행사는 ‘청년과 전문인력이 창원을 빠져나가는 위기 시점에서 어떻게 하면 사람을 끌어들이고 머물게 할 수 있는지’ 대안을 찾고자 마련됐다.기조강연에 나선 박민원 총장은 지역대학이 지역과 공생하기 위해 창원 산업의 장점에 맞게 대학도 체질개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창원시가 방위산업과 전자산업, 원전산업이 크게 발전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지역의 DNA(Defence, Nuclear, Autonomous)와
김해시를 대표하는 오리 캐릭터 ‘토더기’가 해냈다. 2일 시에 따르면 토더기는 ‘2025 대한민국 지자체·공공 캐릭터 페스티벌 공모전’에서 1등에 해당하는 대상을 수상했다. 전국 각 지자체를 대표하는 모든 캐릭터 중 으뜸으로 공공연히 인정받게 된 것이다.예선을 통과해 본선에 오른 10개 캐릭터 중 국민 투표에서는 2만 5천여 표를 얻어 이미 1위를 확정지었는데, 비록 표의 수가 많지는 않지만 김해시민만이 아닌 전 국민이 참여한 투표에서 이정도 득표를 했다는 것은 토더기의 네이밍이나 디자인이 대중적으로도 훌륭하다는 것을 보여준다.전문
지난 19일 창원에 방산공장이 있는 현대로템이 ‘미디어데이’를 열어 경남지역 기자 30여명을 초대했다. 이날 기자들은 K2전차의 생산공정을 둘러보고, K2전차의 시운전하는 모습도 참관했다. 거친 엔진소리를 내며 최대 70km/h까지 빠르게 달리는 전차를 보며 웅장한 느낌이 들었다. 무엇보다 방산공장이 통제구역이라 가까이 있으면서도 한 번도 들어가 보지 못했는데, 이날 공장 내부를 견학할 수 있어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이날 현대로템이 기자들을 부른 이유는 최근 폴란드와의 K2전차 2차 이행계약을 한 것과 관련해 수출성과를 설명하고 앞
지난 2주 간 양산 용소폭포와 관련해 취재하고 보도가 된 이후 현장의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추락사고가 발생한 진입로 돌담 구역은 댐 시설이라는 부분을 감안해 보수나 개선 대신 사람이 다닐 수 없도록 울타리가 설치됐고, 익수사고가 발생했던 폭포 깊은 곳 역시 진입할 수 없도록 부표가 설치됐다. 원래 물놀이를 할 수 없는 구역인 만큼 피서객 편의보다는 사고 방지에 집중한 모양이다.현장 관리 인력도 한 명에서 두 명으로 늘었다. 두 명도 넉넉하진 않지만, 혼자보다는 낫다는 분위기다. 또 이들에게 비록 많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의 보수도 시
최근 AI디지털교과서를 주교재가 아닌, 보조 자료로 분류하는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AI교과서를 선제 도입한 학교들이 곤란한 입장에 빠졌다. AI교과서가 학생들의 주교재로서 적당한지 충분히 논의가 안 된 시점에서 무작정 도입하는 것은 성급했다는 지적이다.기자는 이런 현상이 AI와 같은 신기술 활용이 무조건 좋고, 선제적으로 활용하지 않으면 다른 지자체(혹은 다른 나라)에 뒤쳐진다는 불안감이 낳은 조급함의 결과라고 본다. 우리는 지금 전세계에서 쏟아지는 AI찬양 글에 판단력을 잃고 있는 건 아니지 걱정된다.AI는 절대 교육이나 인
최근 SNS에서 짧지만 강렬하게 우리나라의 인구 문제, 수도권 집중화 문제를 함축적으로 비판하는 글을 봤는데 굉장히 와 닿았다.“지방은 먹이가 없고, 서울은 둥지가 없는데 새들이 알을 낳을까요?”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전국 시·군·구의 절반 가까이가 ‘소멸 위험 지역’이라고 한다. 특히 20~39세 청년 인구는 대도시로 집중되고, 출산율은 매번 역대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지방은 인구가 줄고, 청년은 사라지고, 마을은 문을 닫는다.그럼에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정책은 여전히 ‘인구 늘리기’에만 골몰한다. 출산 장려금,
지난해 7월 시청역 앞에서 발생한 자동차 돌진 사고로 9명이 사망하고 5명이 상해를 입은 사고가 화제가 됐다. 당시 인도와 도로 사이에 있는 차량방호울타리가 제대로 기능했다면 치명적인 사고를 예방했을 것이란 의견이 많았다.차량방호울타리는 차량의 도로 이탈을 막기 위해 도로변에 설치되는 시설이다. 국토부가 관리하는 도로의 경우, 지난 2005년 2월부터 실물충돌시험을 거쳐 성능이 검증된 방호울타리 제품만을 설치하도록 하는 성능기준을 도입했다. 실물충돌시험이란 일정 충돌조건(충돌차량의 중량, 충돌속도, 충돌각도)에서 실제 자동차를 방호
지난주 경남 유일 예술영화관 씨네아트 리좀이 누적된 적자로 운영 위기라는 기사를 쓰고 난 뒤 안타깝다는 주변 의견이 많았다. 한 독자는 “창원에 예술, 독립 영화를 상영하는 곳이 있다는 가치를 정작 창원 사람들은 모르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이번 취재를 하면서 놀란 점은 예술전용영화관에 대한 지자체의 지원이 거의 없다는 사실이었다. 리좀 하효선 대표는 미술, 음악, 연극 등 순수예술은 문화재단 등에서 지원하지만, 종합예술인 영화는 지자체 지원에서 빠져있다고 설명했다.창원시는 지난 2017년경 디지털 영사기 임대 비용을 보조했지만
김해시 축구단 ‘김해FC 2008’이 오랜만에 K3리그 우승을 넘본다. 시즌 28경기 중 16경기를 치른 가운데 성적은 11승 2무 2패, 승점 35점으로 순위표 최상단에 올라있다.이번 시즌 최종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면 내셔널리그와 K3리그가 현재의 K3리그로 통합된 후 첫 시즌인 2020년, 김해시청축구단이라는 이름으로 ‘통합 K3리그 초대 우승’을 이뤄낸 지 5년 만의 우승이 된다.그간 한 시즌 단위로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이 불가피한 세미프로 리그의 특성상 성적이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여 왔으나 다년간의 상위리그 지도자 경험과 김
지난 1월 김해시가 장유지역에 있는 방과 후 초등학생을 돌보는 시설을 일방적으로 폐쇄함으로써 돌봄 공백이 생기고, 돌봄선생님들이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게 됐다. 자세한 내막은 기사 ‘당일 해고 통보에 무임금 노동 부탁까지…김해시 갑질 논란’을 참고하길 바란다. 기자는 이 과정에서 있었던 김해시의 행동이 왜 갑질인지, 왜 악의적이었는지 설명하고자 한다.우선 돌봄 선생님들의 노동자로서의 권리가 짓밟혔다. 김해시가 보낸 공문은 한마디로 선생님들을 해고한다는 통보였는데, 선생님들은 그 사실을 당일 알았다. 김해시는 지난해 이미 올해 예산(직
최근 창원 팔룡동 한 대형마트에 갔다가 낭패를 봤다. 마트에 있는 식당에 가기 위해 친구와 각자 본인 차를 타고 마트 안에 주차했다. 밥을 먹고 난 후, 그냥 가기 아쉬워 근처 커피숍에 잠시 들렀다. 그런데 주차비를 정산하기 위해 무인 기계 앞에 섰다가 깜짝 놀랐다. 식당 영수증 한 장으로 친구의 주차비를 해결하고 나서, 내 주차비를 계산하려니 무려 1만4000원이 나왔던 것이다. 2시간 조금 넘었는데 1만4000원이라니 말이 되는가. 당시 너무 바빠서 항의할 생각도 못하고 밥값보다 비싼 주차비를 내고 나왔다.다음에 그 마트에 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