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법인 더 도움 대표변호사 손보경 칼럼가족의 사망은 큰 슬픔이지만, 남겨진 가족들은 그 속에서도 상속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현실에 부딪히게 됩니다. 고인(피상속인)이 남긴 재산과 빚의 규모에 따라 상속을 그대로 받을지, 제한적으로 책임질지, 혹은 완전히 포기할지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합니다.상속은 예금, 부동산과 같은 '적극재산'뿐만 아니라 대출, 보증과 같은 '소극재산(채무)'까지 모두 포괄적으로 승계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고인의 전체 재산과 빚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입니다.정부24의 ‘안심상속 원스톱서비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을 향해 막말을 한 김미나 창원시의원은 이미 두 차례 법원으로부터 명확한 판단을 받았다. 형사재판에서 유죄가 선고됐고, 유가족이 제기한 민사소송에서도 배상 책임이 인정됐다. 그러나 이제 그는 자신이 남긴 말의 파장을 처음 세상에 알린 기자를 상대로 다시 소송을 제기했다. 허위사실 유포와 스토킹처벌법 위반이라는 무리한 고소, 그리고 1억원 손해배상 청구 소송까지 더해져 입막음 시도라는 비판을 자초했다.김미나 의원의 막말은 굳이 다시 논할 필요조차 없어 보인다. “자식 팔아 장사한다”, “나라구하다 죽었냐”
창원당당한방병원 문성욱 부장(한의사) 칼럼 의학 칼럼암 수술은 치료의 끝이 아니라 회복의 새로운 시작이다. 유방암, 간암, 대장암, 위암처럼 주요 장기의 수술을 받으면, 겉으로 보기에는 상처가 잘 아물어도 몸속에서는 여러 기능들이 아직 제자리를 찾지 못한 상태가 이어지기 쉽다. 유방암 환자는 팔의 움직임이 제한되거나 림프부종이 생길 수 있고, 간암 환자는 체력 저하와 피로감이 오래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대장암, 위암 환자들은 수술 이후 소화가 편치 않거나 복부가 당기는 느낌을 호소한다. 암의 종류마다 특징적인 증상은 다르지만, 공
최근 전국 곳곳에서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유괴 미수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학부모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대구에서는 낯선 남성이 초등학생을 “짜장면을 먹으러 가자”며 유인하려다 붙잡혔고, 서울 관악구에서는 60대 남성이 여학생에게 접근하다가 발각됐다. 제주에서는 아르바이트를 미끼로 접근했고, 인천에서는 5학년 여아를 유인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경기 광명에서는 고등학생이 성범죄 목적으로 초등학생을 끌고 가려다 검거되었다. 다행히 모두 미수에 그쳤지만 아이들이 겪은 공포와 사회가 느낀 충격은 결코 가볍지 않다.더 큰 문제는 경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가장 큰 이슈 가운데 하나는 ‘핵추진 잠수함 건조’와 관련된 논의였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한했을 때 관세 문제뿐 아니라 한국 내 미 군함의 건조 가능성, 더 나아가 핵추진 잠수함 건조가 함께 거론된 바 있다. 우리나라가 원자력 에너지를 활용하는 잠수함을 건조하고 미국이 그 연료를 공급하는 형태의 협력이 추진될 수 있다는 얘기가 대통령으로부터 나왔으니 군사 안보차원을 넘어 원자력 기술 역량이 국가 전략산업의 핵심 축으로 다시 부각되는 순간이었다.우리나라는 이미 체코 원전 수주를
약 5개월 전, AI 안전기업 팰리세이드 리서치는 ChatGPT 계열 모델에게 “그만하라”는 지시를 내렸지만 모델이 이를 무시하고 수학 문제를 계속 푸는 현상을 관찰했다고 발표했다.연구팀은 종료 지시를 거부한 정확한 이유를 특정하지 못했으나, “문제를 풀수록 더 큰 보상을 받도록 학습된 결과 종료를 회피했을 가능성”을 언급했다.이 사건은 단순한 버그로 치부하기에는 꺼림직한 부분이 존재한다.만약 생성형 AI가 점차 자율성을 띤 ‘에이전틱(Agentic)’ 형태로 진화하고, 더 나아가 피지컬 AI(로봇, 자율주행, 방위 시스템)에 연결
전세계약이 종료됐는데도 세입자가 집을 비워주지 않는다고 해서 임대인이 직접 단전·단수하거나 짐을 옮기는 행위는 법적으로 ‘자력집행’으로 간주된다. 즉각적인 해결책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형사처벌과 손해배상 위험이 뒤따른다.10일 부동산 전문 엄정숙 변호사(법도 명도소송센터)는 “감정적으로 대응해 세입자를 밀어내는 행위는 오히려 역효과를 부른다”며 “법을 통한 절차적 대응, 즉 법원 인도집행신청이 유일한 합법적 방법”이라고 강조했다.자력집행은 민법 체계에서는 금지하는 불법행위다. 임대인이 세입자의 동의 없이 단전·단수 조치를 하거나
여행과 한 잔의 술을 사랑하는 ‘여행하는 술샘’과 함께 떠나는 서른 세번째 여행이다. 내일이면 시드니에 도착한다. 2주간의 일정 중 먼저 국제 컨벤션에 참석해야 하지만, 마음은 벌써 다음 주로 예정된 헌터밸리 Hunter Valley로 달려가 있다. 18년 만에 다시 찾는다. 시드니에서 북쪽으로 차로 2시간이면 닿는다. 호주에서 가장 오래된 와인 산지이기도 하다.18년 전 가을, 나는 임신 5개월의 몸으로 그곳을 찾았다. 남편과 시드니에 사는 친구 가족과 함께였다. 우리는 와이너리가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에 며칠 묵으며 여러 곳을 돌
창원 대겸법률사무소 정용균 대표변호사 칼럼최근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한 화재로 정부 전산망이 마비되며 무인민원발급기, 정부24 등 각종 행정 서비스가 중단되는 사태가 있었습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정부의 관리·감독상 과실이나 시설 하자에 대해 국가배상 책임을 물을 수 있는지 논의가 나오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국가배상청구권에 대해서 살펴보려고 합니다.국가배상은 공무원의 직무상 위법행위로 손해가 발생하거나, 도로·전산센터 등과 같은 공공시설의 설치·관리상 하자로 인해 국민이 손해를 입었을 때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
지난 11월 12일 대통령실에서 열린 제9회 중앙지방협력회의는 ‘지방시대’를 향한 국가적 전환점을 선언한 자리였다. 이번 회의에서 대통령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강력하고 동등한 협력 파트너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국토 전반의 불균형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그동안 수도권 집중은 여러 정부가 해결을 시도했지만 쉽지 않았다. 수도권의 인프라, 기업, 인재, 행정 기능이 한곳에 모이면서 경제 효율성과 편의성은 높아졌지만, 비수도권의 인구 유출과 산업 공백을 가속시켰다. 이전 정책이 실질적 효과를 내지 못한
바야흐로 축제의 계절이다. 우리 지역에도 ‘마산가고파국화축제’가 3·15 해양누리공원에서 열렸다. 푸른 바다를 낀 넓은 축제장은 사람 반, 국화꽃 반이다. 바쁜 일 접어두고 나온 선남선녀, 친구끼리 만난 시니어, 모처럼 나들이 나온 황혼의 부부도 오늘 하루는 모두 꽃이다.기후변화로 가을이 실종되었다고는 하나 축제장은 전에 없이 풍성하다. 각양각색의 지역특산품이 즐비하고 팔도 먹거리가 넘쳐난다. 한갓진 곳에서는 각설이가 애절한 노래와 걸쭉한 입담으로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들머리의 어린이 놀이동산은 재미있는 탈것들로 엄마 손 잡은 아
십여 년쯤 전, 어느날 왼쪽 눈에 갑자기 큰 거미가 한 마리 나타나더니 시선을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다. 큰 병인가 싶어 곧장 병원으로 달려갔더니 ‘비문(飛紋)’이라 했다. 노화 현상으로 눈 속 유리체 혼탁물이 망막에 그림자를 드리워서 생기게 된 것이라 했다. 특별히 치료할 방법은 없고, 시간이 지나다 보면 좀 작아 질 수는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그냥 함께 안고 살아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지금은 많이 작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실체’를 지닌 채 내 안에 있다.비문이 생긴 것과 거의 비슷한 시기에 왼쪽 귀에서는 매미소리가 나기 시작
창원당당한방병원 여어진 원장 (한의사) 의학 칼럼기온이 뚝 떨어지며 아침저녁으로 찬바람이 부는 계절이 다가오면 목이나 어깨가 유난히 뻣뻣해지고 통증이 심해졌다고 호소하는 사람이 많아진다. 단순히 “춥다”는 이유만으로 통증이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기온 변화로 인해 근육이 수축하고 혈액순환이 떨어지면 목 주변의 긴장이 증가해 목디스크 증상이 악화되기 쉽다.특히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하는 직장인, 고개를 숙이는 자세로 공부하는 학생, 그리고 평소 체형 불균형이 있는 사람들은 추운 계절에 목디스크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 목디스크
진로와 진학은 오랫동안 하나의 흐름, 혹은 진로가 진학을 포괄한다는 식으로 다뤄져 왔다. 하지만 실제로 두 영역은 성격도, 요구되는 전문성도 다르다. 진로는 학생이 자신의 흥미와 적성, 삶의 목표를 탐색하는 과정이고 진학은 구체적으로 어떤 학교와 전공, 전형을 선택할지 결정하는 전략의 영역이다. 이 둘을 한데 묶어 다루다 보니 학생과 학부모가 가장 필요로 하는 진학 정보를 학교에서 충분히 얻지 못하고 사교육이나 외부 채널에 의존하는 현실이 반복되고 있다.실제 조사에서도 중·고등학생과 학부모가 가장 필요로 하는 정보는 상급학교 진학
엔비디아가 우리나라에 26만 장의 GPU를 공급하기로 했다. 네이버, 삼성, SK, 현대차, 그리고 정부가 포함된 이 대규모 공급은 금액으로 따지면 약 10조 원 규모에 달한다. 단일 기업이 한 나라에 이 정도의 첨단 반도체 자원을 제공하기로 한 것은 전례 없는 일이다. 이번 조치로 한국은 AI 반도체 인프라 면에서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 3위권 수준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었다는 평가가 나온다.엔비디아가 밝힌 공급 계획에는 분명한 메시지가 있다. 단순한 반도체 판매가 아니라, 한국의 AI 생태계 발전과 산업 경쟁력 강화에
법무법인 새날 대표변호사 조현태보이스피싱 범죄는 이미 사회 전반에 고질적 범죄 양상으로 자리 잡았다. 수법은 갈수록 정교해지고, 피해 규모는 점차 확대되고 있다. 보이스피싱 조직의 대부분은 해외에 거점을 두고 활동한다. 최근 크게 이슈가 된 캄보디아 역시 같은 구조이다. 이처럼 해외에 거점을 둔 범죄조직을 중심으로 한 보이스피싱 범죄 방식의 고도화는 더욱 심각한 사회적 우려를 낳고 있다.이러한 보이스피싱 범죄의 음지에는 또 다른 피해자가 존재한다. 바로 범죄조직에 의해 속아 이용당한 사람들, 즉 경제적 형편과 상황의 취약성 등의 사
역전세와 전세사기 여파로 전세금반환소송이 잇따르고 있다. 많은 임차인들이 임대인의 자발적 반환을 기다리다 시간이 지체되면서 전세보증금 반환이 늦어지고, 일부는 회수 가능성 자체가 낮아진다. 7일 부동산 전문 엄정숙 변호사(법도종합법률사무소)는 “전세금반환소송은 기다리기보다 즉시 대응이 피해를 줄이는 길”이라고 강조한다.계약 종료 후 전세보증금 반환이 지연되는 경우는 흔하다. 임차인이 “조만간 주겠지”라며 기다리면 회수 시점은 계속 늦어진다. 특히 역전세 상황에서는 주택 담보가치가 보증금에 못 미쳐 위험이 커지고, 전세사기 사례까지
여행과 한 잔의 술을 사랑하는 ‘여행하는 술샘’과 함께 떠나는 서른 두번째 여행이다. 3년 전 겨울, 삿포로에 내린 눈은 내가 살면서 본 것 중 가장 많은 양이었다. 거리를 걷다 보면 제설된 눈이 양옆으로 높이 쌓여 있어 마치 눈으로 만든 성벽 사이를 걷는 기분이었다. 하늘에서는 끊임없이 새로운 눈이 내렸고, 발을 내디딜 때마다 뽀드득 소리가 났다. 홋카이도의 겨울은 추웠지만, 그 추위가 불쾌하지 않았다. 공기가 건조하고 맑아서 차가움이 상쾌하게 느껴졌다.여행의 첫날, 숙소의 온천에 갔다. 눈 내리는 노천탕에 몸을 담그고 있으니 김
얼마 전 광화문 인근 석축에 검은 매직으로 글씨를 적어넣었다가 현장에서 적발된 사건이 있었습니다. ‘국민과 세계인에 드리는 글’, ‘트럼프 대통령’ 등 특정 문구를 문화재 석재 표면에 적어 남긴 것으로, 지난해 경복궁 담장에 음란물 사이트 주소를 적었던 사건이 불과 2년도 지나지 않아 또다시 유사 범행이 발생했습니다. 당시 낙서 복구에만 약 1억 5천만 원이 들 정도로 단순한 장난으로 보기에는 피해가 매우 심각한 상황입니다.문화재에 낙서를 하거나 표식을 남기는 행위는 「문화재보호법」상 ‘현상변경’에 해당하며, 국가유산청장의 허가 없
툇마루를 스치는 바람이 한결 시원하다. 예전과 다름없이 명절을 가만히 물리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마루에 걸터앉는다. 저만치 기상 좋은 소나무가 “애썼다”며 푸르른 기운을 전해주는 듯하다. 한바탕 소란 뒤에 허전함이 밀려들 즈음, ‘의령 부자 축제’에 가자는 소식이 들려왔다. ‘부자’라는 말만 들어도 기분이 좋아, 기꺼이 마음을 열었다.의령 리치리치 축제는 “의령에서 부자 되세요”라는 인사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유쾌한 인사 속에는 조금 더 나은 내일을 꿈꾸는 간절한 바람이 숨어 있으리라. 의령은 예로부터 ‘부자의 고장’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