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일부 금고가 ‘경영개선 조치’ 제재 받아 ‘충격’
‘손실위험도 가중여신비율’ 55.66%…자본 건전성 ‘심각’
금고측 “부실채권 청산 중, 마무리가 되면 지수 개선될 것”
일부 직원 비위도 문제…고객 “신뢰하기 힘들어” 우려
MG새마을금고가 역사상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휘청거리고 있다.
지난해 전국 새마을금고 5곳 중 1곳에 ‘경영개선 조치’가 부과됐고 23년 대규모 현금 인출 사태 이후 전국적으로 20여 곳의 금고가 인근 우량 금고와 합병될 정도다.
양산 지역에서도 일부 금고가 ‘경영개선 조치’와 ‘직원비위사건’ 등으로 제재를 받는 등 자산건전성과 자본 적정성이 크게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정이하 여신비율’ 이 1000억을 넘어서는 등 사태가 점점 악화되고 있어 조합원(예금주)들의 피해가 우려되는 상태에 직면했다는 지적이다.
16일 지역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양산 물금새마을 금고의 경영실태평가 종합평가등급이 4등급으로 지난해보다 1등급이 추락했다.
이에 따라 중앙회로부터 ‘경영개선 조치’ 제재를 받아 오는 2027년 6월 30일까지 내부 조직 및 인력을 축소하는 고강도의 조치를 계획하고 이행해야 한다.
◆ 최근 3년간 ‘연체대출금’과 ‘고정이하여신비율’ 4배 추락
해당금고가 자체 발행한 수시공시현황(2024년 9월 30일자, 2025년 3월 24일자, 2025년 7월 11일자)을 들여다 보더라도 해당금고는 자산건정성의 주요지표인 ‘연체대출금’과 ‘고정이하여신비율’, ‘손실위험도 가중여신비율’ 등 3대지수가 지난해에 비해서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3년간 의 ‘연체대출금’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이 4배 가까이 추락하고 ‘손실위험도 가중여신비율’이 55,66%로 드러나는 등 자산건전성과 자본 적적성이 매우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연체대출금비율’은 지난 2023년도 5.8%에서 지난해 10.46%까지 하락하고 올해는 16.46%까지 하락한다.
◆ 고정이하여신비율 1000억 넘어서
‘고정이하여신비율’ 역시 2023년도 5.0%에서 지난해 18.75%, 올해는 25.21%로 크게 하락해 3년 동안 4배 이상으로 늘어나는 등 1000억원을 넘으선 것으로 드러났다.
금액적으로도 ‘연체대출금’이 3년간 257억원에서 668억원으로 크게 늘어나고 ‘고정이하여신비율’ 은 3년 사이 총 255억원에서 1002억원으로 급격히 늘어난 꼴이다.
한때는 MG새마을금고 경영평가에서 ‘대상’을 수상할 정도로 탄탄하고 건실한 금고로 정평이 나 있어서 조합원들의 충격은 대단히 큰 상태다.
이같은 소식을 들은 조합원 김모씨는 “전국적으로 MG새마을금고가 대체적으로 다 어려운 줄은 알았으나 물금새마을 금고가 이정도로 부실대출이 많을 줄은 몰랐다”며 더 이상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
◆ 전체 대출 중 25%, 부실 가능성 제기
지역의 한 금융권 관계자에 따르면 “‘고정이하여신’은 정상적으로 회수가 어려울 것으로 분류된 자산이다. ‘고정이하 여신비율’이 25%라는 것은 전체 대출 중 25%가 부실 또는 부실 가능성이 높은 상태라는 뜻”이라며 “이는 해당금고의 건전성이 매우 악화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한 “일반적인 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2%대를 유지하는데 25%는 매우 높은 수준으로, 심각한 부실 상황을 나타낸다”고 덧붙였다.
또한 ‘손실위험도 가중여신비율’에 대해서도 심각성을 지적했다.
그는 “‘손실위험도 가중여신비율’ 이 55%라는 의미는 전체 여신(대출) 중 위험도 가중 기준으로 55%가 잠재적 손실 가능성에 노출돼 있다는 뜻으로 자본 건전성에 심각한 압박을 주는 상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물금 새마을금고 구천수 이사장은 “현재 중앙회로부터 ‘경영개선 조치’ 제재를 받아 개선 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며 현재 악성 부실채권 청산을 진행 중이다”며 “곧 마무리가 끝나면 모든 지수가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북새마을금고 역시 ‘손실위험도가중여신비율’이 2024년(12월) 9.78%에 비해 2025년(6월)에 15.61%로 추락하고 ‘고정이하여신비율’ 역시 4.23%에서 6.67%로 올해 소폭 하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 직원들의 비위사실까지 드러나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이들 금고는 최근 직원들의 비위 사실이 드러나면서 ‘금융 도덕성’까지 의심받고 있다.
상북새마을금고 임원 1명은 회원과 사적 거래를 하고, 동일인 대출 한도 초과 법규를 위반해 직무정치 처분을 받았다.
또 앞서 3월에는 물금새마을금고 임직원 3명이 ‘동일인 한도 초과대출’과 ‘후순위 담보신탁 대출관리미흡’ 등으로 총 150억원을 부실하게 대출하는 등 경고(1명)·견책(2명)을 받았다.
이에 한 조합원은 “이같은 일들이 계속 일어난다면 금고를 더 이상 어떻게 신뢰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