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관련 발언을 계기로 중일 갈등이 국제무대에서 본격화하고 있다. 일본 총리는 지난 7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대만 유사시 전쟁 상황이 발생하면 일본은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시사했고, 이에 중국은 강력히 반발하며 유엔과 국제기구를 통해 일본을 공개 비판했다. 푸총 중국 유엔대사는 일본 총리를 향해 “중국 핵심 이익에 도전했다”고 서한을 보내는 한편,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에서도 일본의 비핵 3원칙 재검토 가능성을 문제 삼았다. 일본의 플루토늄 비축 문제까지 거론되며 긴장은 안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2차 공공기관 이전’이 현실화될 경우, 경남은 지역 경제와 산업 구조에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될 전망이다. 경남도는 올해 말 유치 대상 기관을 최종 추리고, 내년 초 전담 조직을 신설해 본격적인 이전 준비에 들어간다. 수도권에 소재한 공공기관 380여 곳 중 64곳을 대상으로 경남 유치 필요성을 검토하고, 오는 12월 최종 기관을 결정할 계획이다. 이번 2차 이전은 과거 노무현 정부의 1차 이전 연장선에서 진행된다. 1차 이전으로 진주 혁신도시에 11곳의 공공기관이 자리 잡았고, 지역 산업과 주거·교육 인프
KB국민은행이 올해 남은 기간 주택구입 목적의 주담대 접수를 전면 중단했다. 하나은행도 이미 주담대와 전세대출을 멈췄다. ‘가계대출 총량 관리’가 명분이지만, 사실상 시중은행이 주택 거래의 숨통을 죄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문제는 이 조치가 금융권을 넘어 지방, 특히 경남 부동산 시장을 정면으로 흔들 것이라는 점이다. 올해 경남 주택시장은 금리 부담, 인구 감소, 공급 증가로 이미 거래가 크게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 주담대 중단은 실수요자의 마지막 진입 통로마저 막아 버린다. KB가 생활안정자금·전세대출은 유지한다고 했지만
가덕도신공항 건설이 또다시 난관에 섰다. 정부가 공사 기간을 기존보다 22개월 늘린 106개월로 조정하며 백지화 위기는 넘겼지만, 이는 사업 지연의 공식화와 다름없다. 현대건설의 이탈이 촉발한 혼선은 결국 새 판 짜기로 이어졌고, 착공은 내년 하반기, 개항은 2035년으로 6년 늦춰졌다. 문제는 이러한 지연이 단순한 일정 조정이 아니라 경남 경제 전반에 실질적 충격을 주는 사안이라는 점이다. 가덕도신공항은 동남권 산업 구조를 바꿀 핵심 인프라로, 항공 물류 혁신과 항만·철도 연계, 조선·기계·항공부품 산업 확장, 글로벌 기업 유치
주남저수지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또다시 발생했다. 이상 증세를 보인 쇠기러기 한 마리가 폐사해 정밀검사 결과 고병원성 AI로 확진됐고, 지난 21일부터 저수지 일원은 전면 출입 통제에 들어갔다. 문제는 이것이 올해 첫 사례가 아니라는 점이다. 철새가 날아오는 계절마다 반복되는 모습은 그야말로 예고된 행정 실패다. 주남저수지는 전국적인 철새도래지로, 그 생태적 가치를 행정이 누구보다 잘 안다. 그렇다면 왜 위기는 해마다 반복되는가. AI 발생이 자연스러운 연례행사처럼 굳어진 현실은 지방정부의 상시 대책 부재를 드러낸다.
창원시가 2025 지방시대 엑스포에서 김경수 지방시대위원장을 만나 동대구-창원 고속화철도 건설을 공식 건의했다. 장금용 창원시장 권한대행이 사업의 필요성을 직접 설명하며 연말 확정될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드시 포함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이는 단순한 지역 요구가 아니라 국가 경쟁력과 영남권 미래 구조를 좌우하는 대동맥을 놓을 것이냐에 대한 중대한 질문이다. 동대구와 창원은 영남권의 관문이자 핵심 산업도시다. 그러나 두 지역을 잇는 교통망은 여전히 낙후돼 자동차 이동은 1시간 30분 이상 걸리고, 철도는 우회 노선 탓에 효율
경남의 청년이 떠나는 속도가 심상치 않다. 지난해 순유출된 청년은 1만419명, 전국 최다 규모다. 단순한 인구 감소가 아니라 지역 생산력과 혁신역량이 빠져나가는 구조적 위기다. 출생아 감소에 청년 이탈이 겹치면 경남 인구 기반은 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 이제 경남도는 단발성 지원을 넘어 정책 체질 전환에 나서야 한다. 청년이 떠나는 이유는 명확하다. 일자리의 질, 주거 불안, 문화·생활 여건 부족, 미래 성장성에 대한 불신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학 진학 후 수도권으로 이동하거나 지역 기업의 낮은 임금, 제한적 경
가덕신공항 건설이 다시 표류하고 있다. 정부가 국민 앞에서 수차례 공언해 온 공사 기간을 스스로 흔들고, 재입찰 역시 해를 넘길 기세다. 이미 1년 이상 허비한 상황에서, 사업을 정상화해야 할 정부가 설계·공기 검증을 되풀이하며 방향을 잃은 모습이다. 국가기간 인프라 사업을 주먹구구식으로 다룬다면 당초 부적격 판정을 내렸던 현대건설의 설계안보다 개항이 더 늦어지는 역설적인 상황까지 벌어질 수 있다. 신공항 건설은 동남권의 염원이자 균형발전을 위한 국책사업이다. 이 지점에서 정부의 의지와 책임을 묻는 국민적 비판이 거셀 수밖에 없다.
박완수 경남지사가 최근 “원전산업은 국가 미래 산업인 만큼 정부가 앞장서야 한다”고 밝힌 것은 단순한 지역 이익 대변을 넘어, 국가 에너지정책과 산업 전략의 현실을 정면으로 마주한 발언으로 평가해야 한다. 경남은 수십 년간 우리나라 원전 생태계를 떠받쳐 온 핵심 지역이며, 대규모 에너지 수요처를 갖춘 제조업 중심지다. 그만큼 원전산업의 활성화 여부는 지역경제의 구조적 지속성과 직결된다. 경남은 두산에너빌리티를 중심으로 한 원전 주기기 산업, 기계·금속·정밀부품 업체들이 집적된 전국 유일의 원전 제조 클러스터이다. 원자로, 터빈발전기
여야가 내년 전국동시지방선거를 6개월 앞두고 공천제도 개편에 들어갔다. 더불어민주당은 권리당원에게 사실상 1인 1표의 공천권을 부여하며 열린 공천 시대를 선언했고, 국민의힘은 개인 PT까지 포함한 역량평가를 도입해 현역 단체장 대규모 교체를 예고했다. 두 당 모두 쇄신을 외치지만 국민의 시선은 복잡하다. 이 변화가 진정한 정치 혁신인지, 아니면 내부 권력투쟁의 새로운 방식인지 아직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권리당원 직선제 확대는 당원 주권 강화라는 명분을 내세우지만, 일반 유권자 입장에서는 오히려 공천 과정이 폐쇄적으로 보일
창원 마산지역의 인구감소지역 지정 문제를 두고 지역 정치권이 여야를 넘어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최근 창원지역 여당·야당 국회의원들이 함께 정부와 정치권을 향해 회원구와 합포구의 인구감소지역 지정을 촉구하고 있는 모습은 지역 정치에서 보기 드문 풍경이다. 정쟁이 일상화된 국회에서 지역의 절박한 현안을 두고 여야가 한 방향을 바라본다는 것은 시민 입장에서 환영할 만한 변화다. 마산지역의 인구 감소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제조업 기반 약화, 청년층의 외부 유출, 도시 노후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도시는 장기간 침체의 늪에서 벗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2년 만에 다시 6%대에 올라섰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혼합형(고정) 금리가 최근 연 3.93~6.06% 수준까지 치솟으며 사실상 고금리 체제가 굳어지는 양상이다. 두 달여 만에 금리 상·하단이 0.5%포인트 가까이 오른 것은 이례적이다. 은행채 금리 급등과 한국은행·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기대 약화가 맞물리며 시장이 빠르게 긴축 모드로 전환된 결과다. 문제는 이러한 변화가 서민과 실수요자에게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깊게 타격을 준다는 점이다. 최근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은행
경남 곳곳에 빠르게 늘어나는 빈 건축물이 도민 안전을 위협하는 새로운 위험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인구 감소와 산업 구조 변화로 문을 닫은 건물과 방치된 비주거용 창고, 공사 중단 건물, 심지어 식물재배시설까지 포함된 이른바 빈 건축물은 단순한 흉물을 넘어 화재·붕괴·범죄 등 도시재난의 잠재적 폭탄이다. 전국에서 경남의 빈 건축물 비율은 약 12.4%로 평균을 웃돌고, 비주거용 비율도 3.12%로 전국 평균보다 높다. 도시 환경 악화와 주민 안전 위협은 시간문제다. 이영수 도의원(국민의힘·양산2)이 지적했듯, 경남도의 빈 건축물 관
창원과 김해에서 잇따라 공공분양 아파트의 청약 경쟁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청년·신혼부부의 주거안정을 목표로 공급된 물량임에도 시장의 반응은 냉담하다. 통상적인 부동산 침체 흐름을 감안하더라도, 이번 부진은 단순한 경기 요인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가장 먼저 지적되는 것은 입지의 한계다. 교통 접근성이 떨어지고 생활편의시설이 미비한 지역에 공급된 단지가 적지 않다. 공공이 주도한 사업임에도 주민의 생활 동선을 충분히 고려한 입지 선정이 이뤄졌는지 의문이 제기되는 이유다. 그러나 문제의 본질을 입지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다.
가덕도 신공항의 연내 착공이 사실상 무산되는 분위기다. 정부가 연내 기본계획 고시를 목표로 했지만, 환경영향평가와 보상 절차, 설계 조정 등이 지연되면서 공사 일정은 내년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2030년 부산세계박람회 개최에 맞춰 개항한다는 일정이 불투명해진 셈이다. 문제는 단순한 공사 지연이 아니라, 경남과 부산권 전체 산업전략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가덕도 신공항은 동남권 메가시티 구상의 핵심 인프라다. 항공 물류와 인적 이동의 허브로서, 진해신항·부산항과 함께 해양·항공 복합 물류벨트를 완성할 축으로 평가
낙동강 물을 식수로 사용하는 부산·경남 주민의 오랜 숙원인 맑은 물 공급을 위한 취수원 다변화 사업이 다시 탄력을 받고 있다. 그동안 주민의견을 이유로 다소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던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부산시의 예산 반영 요청에 힘을 보탰고, 박형준 부산시장도 국회를 찾아 관련 예산의 신규 반영을 촉구했다. 낙동강 수질 개선과 안전한 먹는 물 확보를 위한 양 지자체의 공조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관건은 행정의 결단보다 주민의 동의다. 결국 이 사업의 성패는 지역민의 신뢰를 얼마나 얻느냐에 달려 있
거제시가 이달 시민들에게 추가로 민생회복지원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지원금 규모는 1인당 10만 원에서 20만 원 수준으로, 침체된 지역경제를 회복시키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시 재정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현금성 지원이 과연 최선의 대책인가를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시민들은 반색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일시적 처방에 그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내비친다. 우선 긍정적인 측면부터 보자. 민생회복지원금은 이름 그대로 민생 안정을 목표로 한다. 거제는 조선 경기 침체와 인구 유출, 소비 위축이 겹쳐 지역 상권이 장기간 침체돼 왔다.
김해FC가 2025 K3리그 챔피언에 오르며 경남 축구의 자존심을 세웠다. 프로 3부 리그 수준의 재정과 인프라 속에서도 이룬 이번 우승은 단순한 성적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지역 밀착형 구단 운영, 선수단의 헌신, 그리고 시민의 응원이 조화를 이루어 만든 결과이기 때문이다. 김해FC의 우승은 작은 도시도 축구로 큰 감동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반면, 도민과 시민의 세금이 투입되는 경남FC와 창원FC의 현실은 참담하다. 투자 규모에 비해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팬들의 외면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경남FC는 한때
검찰이 대장동 사건에 대한 항소를 전격 포기하면서 그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검찰 내부는 물론, 법조계와 정치권, 그리고 국민 여론까지 술렁이고 있다. 전국 검사장과 지청장들이 이례적으로 반발하며 항소 포기 결정의 경위를 따지고 있는 것은 단순한 조직 내 이견이 아니다. 법과 원칙보다 정치적 계산이 앞섰다는 의심이 짙게 깔려 있기 때문이다. 대장동 사건은 단군 이래 최대 규모의 부동산 개발 비리라는 비판을 받아온 사안이다. 핵심 쟁점은 천문학적인 개발이익이 소수 민간업자에게 돌아간 구조적 부패에 있었다. 검찰은 수년간 수사를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다가왔다. 경남도는 수능 이후 들뜬 분위기 속에 수험생들이 한꺼번에 몰릴 수 있는 번화가 11곳을 지정하고, 경찰·소방과 함께 인파 관리 대책을 점검하기로 했다. 지난해 이태원 참사의 아픔이 남아 있는 만큼, 청소년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겠다는 의지다. 수능이 끝난 뒤 잠시 해방감을 만끽하고 싶은 학생들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되지만, 안전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도와 각 시군이 세심한 관리로 안전한 수능 이후를 만들어주길 바란다. 오늘까지 달려온 그 긴 시간 동안 정말 수고 많았을 수험생들이다. 수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