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관련 발언을 계기로 중일 갈등이 국제무대에서 본격화하고 있다. 일본 총리는 지난 7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대만 유사시 전쟁 상황이 발생하면 일본은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시사했고, 이에 중국은 강력히 반발하며 유엔과 국제기구를 통해 일본을 공개 비판했다. 푸총 중국 유엔대사는 일본 총리를 향해 “중국 핵심 이익에 도전했다”고 서한을 보내는 한편,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에서도 일본의 비핵 3원칙 재검토 가능성을 문제 삼았다. 일본의 플루토늄 비축 문제까지 거론되며 긴장은 안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2차 공공기관 이전’이 현실화될 경우, 경남은 지역 경제와 산업 구조에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될 전망이다. 경남도는 올해 말 유치 대상 기관을 최종 추리고, 내년 초 전담 조직을 신설해 본격적인 이전 준비에 들어간다. 수도권에 소재한 공공기관 380여 곳 중 64곳을 대상으로 경남 유치 필요성을 검토하고, 오는 12월 최종 기관을 결정할 계획이다. 이번 2차 이전은 과거 노무현 정부의 1차 이전 연장선에서 진행된다. 1차 이전으로 진주 혁신도시에 11곳의 공공기관이 자리 잡았고, 지역 산업과 주거·교육 인프
만평작가 김진호(jinosi@daum.net)
겨울철은 난방기기 사용 증가와 건조한 기후로 인해 화재 발생 위험이 큰 계절이다. 특히 최근 주거지 화재는 짧은 시간 안에 급격히 확대되는 경향이 있어 초기 판단과 신속한 대피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에 김해서부소방서는 불조심 강조의 달과 겨울철 화재안전대책의 일환으로 ‘우리집 대피계획 세우기’ 캠페인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우리집 대피계획 세우기’는 단순한 안전 캠페인이 아니다. 이는 화재 발생 시 가족 모두가 어떻게, 어떤 경로로, 어떤 순서로 대피해야 하는지 사전에 계획하고 연습해 두어 실제 위기 상황에서 생명을 지키는 행동으
살다보면 ‘마음이 괴로운 순간’을 마주할 때가 종종 있다. 그 괴로움의 정체는 뭘까. 심리학에서는 이를 ‘인지부조화’(Cognitive Dissonance)라고 부른다. 내가 가진 신념과 실제 행동이 충돌하거나, 서로 다른 생각이 부딪힐 때 생기는 불편함이다. 쉽게 말하면 ‘내가 생각한 나’와 ‘지금의 나’가 맞지 않을 때 느끼는 내적 갈등이라고 할 수 있겠다.인지부조화는 거창한 학술용어 같지만 사실 매우 일상적이다. 예를 들면 애연가인 당신이 어느 날 금연을 결심했다고 치자. 금연 도중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아 담배에 다시 손이
개인적으로 힙합 음악을 좋아한다. 그래서 좋아하는 래퍼들이 앨범을 내면 빠짐없이 들어보는 편이다. 그런데 몇 달 전 래퍼 ‘매드클라운’이 발표한 앨범 ‘Anything Goes II’는 내게 큰 충격과 울림을 줬다.‘올해에도 죽을 겁니다. 통계적으로 하루에 39명, 두 시간에 3명. 일 년에 1만 4400명. 내 주변의 한 명쯤은 죽을 겁니다.’매드클라운 특유의 ‘때려 박는 랩’을 기대하면서 앨범을 틀었는데, 첫 곡부터 힙합 가수가 랩은 안 하고 갑자기 누군가 죽을 거라며 듣는 이에게 따지듯 ‘말’을 하기 시작한다. 약간 화가 난
KB국민은행이 올해 남은 기간 주택구입 목적의 주담대 접수를 전면 중단했다. 하나은행도 이미 주담대와 전세대출을 멈췄다. ‘가계대출 총량 관리’가 명분이지만, 사실상 시중은행이 주택 거래의 숨통을 죄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문제는 이 조치가 금융권을 넘어 지방, 특히 경남 부동산 시장을 정면으로 흔들 것이라는 점이다. 올해 경남 주택시장은 금리 부담, 인구 감소, 공급 증가로 이미 거래가 크게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 주담대 중단은 실수요자의 마지막 진입 통로마저 막아 버린다. KB가 생활안정자금·전세대출은 유지한다고 했지만
가덕도신공항 건설이 또다시 난관에 섰다. 정부가 공사 기간을 기존보다 22개월 늘린 106개월로 조정하며 백지화 위기는 넘겼지만, 이는 사업 지연의 공식화와 다름없다. 현대건설의 이탈이 촉발한 혼선은 결국 새 판 짜기로 이어졌고, 착공은 내년 하반기, 개항은 2035년으로 6년 늦춰졌다. 문제는 이러한 지연이 단순한 일정 조정이 아니라 경남 경제 전반에 실질적 충격을 주는 사안이라는 점이다. 가덕도신공항은 동남권 산업 구조를 바꿀 핵심 인프라로, 항공 물류 혁신과 항만·철도 연계, 조선·기계·항공부품 산업 확장, 글로벌 기업 유치
법무법인 더 도움 대표변호사 손보경 칼럼가족의 사망은 큰 슬픔이지만, 남겨진 가족들은 그 속에서도 상속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현실에 부딪히게 됩니다. 고인(피상속인)이 남긴 재산과 빚의 규모에 따라 상속을 그대로 받을지, 제한적으로 책임질지, 혹은 완전히 포기할지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합니다.상속은 예금, 부동산과 같은 '적극재산'뿐만 아니라 대출, 보증과 같은 '소극재산(채무)'까지 모두 포괄적으로 승계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고인의 전체 재산과 빚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입니다.정부24의 ‘안심상속 원스톱서비스
8년 전쯤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운영하는 청년창업동아리 활동에 참여했다. 그때 ‘마시멜로 챌린지’를 처음 접했다.이 게임은 4명씩 팀을 정해 18분 동안 스파게티면, 테이프, 실, 마시멜로를 이용해 높은 구조물을 만들고, 그 높이가 가장 높은 팀이 승리하는 게임이었다.당시 우리팀은 37cm를 기록했는데,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다. 주위를 보니, 50cm가 넘는 팀도 있었고, 아예 시작도 제대로 못한 팀도 있었다.나중에 이 게임에 대해 해설하는 시간이 있었다. 연구 결과, 이 챌린지에서 가장 높은 구조물을 쌓은 팀은 건축가가 포함된
주남저수지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또다시 발생했다. 이상 증세를 보인 쇠기러기 한 마리가 폐사해 정밀검사 결과 고병원성 AI로 확진됐고, 지난 21일부터 저수지 일원은 전면 출입 통제에 들어갔다. 문제는 이것이 올해 첫 사례가 아니라는 점이다. 철새가 날아오는 계절마다 반복되는 모습은 그야말로 예고된 행정 실패다. 주남저수지는 전국적인 철새도래지로, 그 생태적 가치를 행정이 누구보다 잘 안다. 그렇다면 왜 위기는 해마다 반복되는가. AI 발생이 자연스러운 연례행사처럼 굳어진 현실은 지방정부의 상시 대책 부재를 드러낸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을 향해 막말을 한 김미나 창원시의원은 이미 두 차례 법원으로부터 명확한 판단을 받았다. 형사재판에서 유죄가 선고됐고, 유가족이 제기한 민사소송에서도 배상 책임이 인정됐다. 그러나 이제 그는 자신이 남긴 말의 파장을 처음 세상에 알린 기자를 상대로 다시 소송을 제기했다. 허위사실 유포와 스토킹처벌법 위반이라는 무리한 고소, 그리고 1억원 손해배상 청구 소송까지 더해져 입막음 시도라는 비판을 자초했다.김미나 의원의 막말은 굳이 다시 논할 필요조차 없어 보인다. “자식 팔아 장사한다”, “나라구하다 죽었냐”
창원시가 2025 지방시대 엑스포에서 김경수 지방시대위원장을 만나 동대구-창원 고속화철도 건설을 공식 건의했다. 장금용 창원시장 권한대행이 사업의 필요성을 직접 설명하며 연말 확정될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드시 포함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이는 단순한 지역 요구가 아니라 국가 경쟁력과 영남권 미래 구조를 좌우하는 대동맥을 놓을 것이냐에 대한 중대한 질문이다. 동대구와 창원은 영남권의 관문이자 핵심 산업도시다. 그러나 두 지역을 잇는 교통망은 여전히 낙후돼 자동차 이동은 1시간 30분 이상 걸리고, 철도는 우회 노선 탓에 효율
2025년 가을, 다시 조상님을 찾아뵙는 시절이 왔다. 서부경남에서는 농사가 끝나는 시월 즈음 산소를 찾는 시사(時祀)가 오래된 연중행사다. 예전엔 문중답이 많은 집안일수록 가문의 위세를 과시하듯 소까지 잡아 제를 올리기도 했다.자손 번창한 집안일수록 제관도 수백 명에 달해 그 위세를 자랑했고, 동네의 어른·아이 할 것 없이 산소에 올라 떡을 얻어먹던 풍경이 어린 시절 기억 속에 아직도 생생하다.제를 지내기 전 먹을 갈아 ‘유세차~’로 시작하는 축문을 쓰다 보면, 점필재 김종직과 사돈을 맺었던 먼 조상으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피의 흐
[경남 100인의 아빠단 7기 임성오 기고]옛날 엄마가 육아와 가사를 모두 전담했던 시대에서 요즘은 아빠도 육아와 가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참여하는 분위기로 많이 바뀌고 있다.그렇지만 아직도 직장에서 잦은 야근과 휴일 출근을 강요받고 아빠의 육아 참여에 대해 자유롭게 대화하고 소통을 나누는 사회적 분위기가 자리를 잡지 못했다.그리고 개인주의가 점점 팽배하면서 비혼주의로 인한 1인 가정, 딩크족이 점점 많아지면서 내 아이에 관한 이야기를 편하게 풀어내기가 더욱 쉽지 않다.육아 정보가 가득한 맘카페에 남자는 가입조차 불가능하고 간혹
창원당당한방병원 문성욱 부장(한의사) 칼럼 의학 칼럼암 수술은 치료의 끝이 아니라 회복의 새로운 시작이다. 유방암, 간암, 대장암, 위암처럼 주요 장기의 수술을 받으면, 겉으로 보기에는 상처가 잘 아물어도 몸속에서는 여러 기능들이 아직 제자리를 찾지 못한 상태가 이어지기 쉽다. 유방암 환자는 팔의 움직임이 제한되거나 림프부종이 생길 수 있고, 간암 환자는 체력 저하와 피로감이 오래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대장암, 위암 환자들은 수술 이후 소화가 편치 않거나 복부가 당기는 느낌을 호소한다. 암의 종류마다 특징적인 증상은 다르지만, 공
농민들의 트랙터, 경운기 등 농기계 사용이 늘어나는 본격적인 수확철을 맞이하여 농기계 관련 사고 위험이 높아지는 때이다.영농 인력의 고령화되면서 농기계 사고는 대부분 어르신일 경우가 많다. 경남 지역에는 3년동안 총 29건의 농기계 교통사망사고가 발생하여 29명이 사망하였으며, 대부분 고령자였다. 사고 유형으로는 새벽 및 야간시간 승용차가 농기계를 추돌하여 사망한 경우가 14건, 운전 부주의 및 오조작으로 인한 전도, 추락으로 인하여 사망한 경우 13건이었다.농기계는 안전장치 없이 신체가 외부로 노출돼 교통사고가 발생할 경우 치명률
경남의 청년이 떠나는 속도가 심상치 않다. 지난해 순유출된 청년은 1만419명, 전국 최다 규모다. 단순한 인구 감소가 아니라 지역 생산력과 혁신역량이 빠져나가는 구조적 위기다. 출생아 감소에 청년 이탈이 겹치면 경남 인구 기반은 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 이제 경남도는 단발성 지원을 넘어 정책 체질 전환에 나서야 한다. 청년이 떠나는 이유는 명확하다. 일자리의 질, 주거 불안, 문화·생활 여건 부족, 미래 성장성에 대한 불신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학 진학 후 수도권으로 이동하거나 지역 기업의 낮은 임금, 제한적 경
가덕신공항 건설이 다시 표류하고 있다. 정부가 국민 앞에서 수차례 공언해 온 공사 기간을 스스로 흔들고, 재입찰 역시 해를 넘길 기세다. 이미 1년 이상 허비한 상황에서, 사업을 정상화해야 할 정부가 설계·공기 검증을 되풀이하며 방향을 잃은 모습이다. 국가기간 인프라 사업을 주먹구구식으로 다룬다면 당초 부적격 판정을 내렸던 현대건설의 설계안보다 개항이 더 늦어지는 역설적인 상황까지 벌어질 수 있다. 신공항 건설은 동남권의 염원이자 균형발전을 위한 국책사업이다. 이 지점에서 정부의 의지와 책임을 묻는 국민적 비판이 거셀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