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 판정을 받은 충남 당진 농장의 돼지가 지난 4일 경남 지역에서 보내진 돼지로 밝혀졌다.

25일 충남도에 따르면 총 463마리의 돼지를 사육하는 당진시 송산면 돼지농장에서 지난 17∼18일 2마리가 폐사한 데 이어 23∼24일 4마리가 더 폐사하자 농장주가 수의사 권고를 받아 폐사축에 대한 검사를 도에 의뢰했다.

충남도 동물위생시험소는 폐사축 1마리와 같은 우리에서 키우던 돼지 등 14마리를 검사해 이날 오전 8시 모두 ASF 양성 판정을 내렸다.

이는 지난 9월 경기 연천군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인된 이후 2개월 만에 추가로 발생한 것이며, 올해 여섯 번째로 확진된 사례다. 충남에서는 처음으로 발생했다.

충남도 동물방역팀 조사 결과 이번 폐사축은 지난 4일 합천 종돈장에서 입식한 24주령 돼지로 확인됐다.

해당 농장은 지난 4일 합천 지역 농장에서 20마리의 돼지를 데려왔고, 이 중 6마리가 폐사했다. 

이에 합천군은 ASF 대응 선제 조치로 25일 0시부터 관내 전체 돼지 농장에 대해 이동제한 명령을 내렸다. 

아울러 충남에서 폐사한 돼지와 관련 있는 농장 돼지 전체에 대해 긴급 역학 조사도 진행 중이다.

ASF는 돼지와 멧돼지만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출혈성 질병으로, 감염되면 고열과 식욕부진, 기립 불능, 구토와 출혈 등 증상이 나타난다. 급성형의 경우 치사율이 100%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돼지농장 ASF는 지난 2019년 9월 경기도 파주에서 처음 나온 이후 이번 충남까지 총 55건이 발생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전국 모든 돼지농장에 대해 이날 오전 9시부터 27일 오전 9시까지 48시간 동안 일시 이동중지를 발령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도 전국 모든 지역에 대한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상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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