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창원 팔룡동 한 대형마트에 갔다가 낭패를 봤다. 마트에 있는 식당에 가기 위해 친구와 각자 본인 차를 타고 마트 안에 주차했다.
밥을 먹고 난 후, 그냥 가기 아쉬워 근처 커피숍에 잠시 들렀다. 그런데 주차비를 정산하기 위해 무인 기계 앞에 섰다가 깜짝 놀랐다.
식당 영수증 한 장으로 친구의 주차비를 해결하고 나서, 내 주차비를 계산하려니 무려 1만4000원이 나왔던 것이다. 2시간 조금 넘었는데 1만4000원이라니 말이 되는가. 당시 너무 바빠서 항의할 생각도 못하고 밥값보다 비싼 주차비를 내고 나왔다.
다음에 그 마트에 갈 일이 있어서 먼저 주차비 시스템을 확인했다. 10분에 1000원이었다. 처음 30분은 무료이긴 했지만, 30분을 넘으면 무료시간까지 소급해 적용됐다.
가령, 물건을 사지 않고 31분을 주차했다면 3100원을 내야 했다. 참고로 1만원 이상 마트에서 구매하면 2시간이 무료이고, 3만원이상 구매하면 3시간 무료였다
이런 살인적인 주차비에 오랫동안 이용해오던 마트에 배신감이 들었다.
이렇게 비쌀 필요가 있을까. 이 마트는 몇 년 전만 해도 주차비가 무료였다. 차단기 자체가 없었다. 차량이 많으면 주차비를 받는 것이 이해가 되겠지만, 무료였을 때에도 주차장에 차량이 그렇게 많지도 않았다.
게다가 이 마트 주변에는 커피숍이나 식당 등 상업시설이 많아 여기에 주차를 하면 편하게 일을 볼 수 있다.
이 주차비 정책이 본사의 지침인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이런 경우에는 지역민의 편의를 위해 주차장을 무료로 개방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실제 주차장 무료 개방으로 좋은 이미지를 갖는 업체도 많다.
창원 시티세븐은 그 넓은 주차장이 다 무료다. 그래서 근처 그랜드 머큐어 앰버서더(구 풀만호텔)이나 창원컨벤션센터를 이용할 때 시티세븐 주차장을 애용한다.
또한 최근에 창원지역 정비업체들이 지역민의 편의를 위해 야간에 주차장 무료 개방에 합의한 것에 반해 대형마트에서 과도한 주차비를 받는 것은 참 대조적이란 생각이 든다.
또한 그 마트 옆 한 고기식당에서도 황당한 일을 겪었다. 친구와 A세트를 시켜 먹고 나왔는데 분명히 세트 가격이 4만원대였는데, 계산을 하려니 6만원 가까이 나왔다. 라면 두개 시킨 것말고는 음료수 하나 안 시켰는데 말이다. 그래서 따져보니, 직원이 실수로 냉면 하나를 더 추가시켰던 것. 영수증을 자세히 보지 않는 손님들이 대부분이라 혹시 가격을 속이려했던 것이 아닐까 의심도 들었다. 그래도 조금 더 비싸다는 생각이 들어 영수증을 자세히 살펴보니, 상차림비가 포함돼 있었다.
메뉴판에는 상차림비를 받는 다는 안내도 없었다. 기분이 나빠 다음에는 다시 이곳에 오지 않겠다는 다짐을 했다.
시청 옆 국수가게에서도 불편한 일이 있었다. 친구와 둘이서 국수 2개를 시켰는데, 적은 금액이라고 생각했던 건지 주인이 “카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현금을 원했고, 우리가 현금이 없다고 하자, 시청 앞에 있는(도로를 건너야 했다) ATM기계에서 찾아오면 된다고 안내했다. 결국 친구는 현금을 찾아줬던 기억이 있다.
또 한번은 이 가게에 혼자 갔던 일이 있었는데, 의자가 많아서 아무데나 앉았다. 그런데 주인은 “죄송한데 조금 있으면 점심 시간이라서, 혼자 오신 손님은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나는 황당했지만, 조용히 가게를 나갈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까지 무안을 줄 일인가 싶었다. 빨리 먹고 나갈 수 있었는데.. 그 후로부터 이 가게는 며칠 안 가 문을 닫았다. 사필귀정이라고 생각했다.
지역의 업체들도 지자체로부터 어떤 혜택을 달라고 하기 전에 지역민을 위해서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돌아봤으면 좋겠다. 그리고 작은 이익에 사로잡혀 더 큰 손해를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