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공 이순신 음성·시선 빌어 노래한
과거·현재·미래…문학적 성취 돋보여
‘달아공원에는 달아가 없고’ 이후 1년 만
이달균 시인의 11번째 시집 ‘난중일기’가 ‘동학시인선 130번’으로 나왔다.
시조집으로는 7번째로, 지난해 ‘달아공원에는 달아가 없고’에 이어 1년 만에 펴낸 시집이다.
‘난(亂)’이라는 한 주제를 놓고 충무공 이순신의 음성과 시선을 빌어 과거와 현재, 미래를 노래한 연작시집으로 그동안 쌓아온 이달균 시인의 문학적 성취가 돋보이는 시집으로 평가받고 있다.
시인은 ‘시인의 말’에서 2013년 남해바다에 적조가 와 양식 물고기들이 대량으로 죽어 땅에 묻히는 것을 보면서 1592년 한산대첩 때 수장된 일본 수군을 생각했다고 적고 있다.
이는 생명을 대하는 시인의 자세를 잘 보여주는 것으로, 평시조와 사설시조를 적절히 섞어 자신만의 보법으로 70편의 작품을 묶었다.
이 시집에 대해 구모룡 문학평론가는 “이달균은 현대시조의 변화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행하는 전위에 가깝다. 그는 다양한 시적 대상을 찾아 그에 상응하는 목소리와 형식을 구성한다. 충무공의 일기를 다시 읽거나 이를 통해 사건을 재구축하지 않고, 지속하고 반복되는 세계상을 폭넓게 사유하는 시편을 선보인다. 따라서 기록적 시간의 구속에서 벗어나 난중일기라는 큰 틀 속에서 유연하게 일기 양식이 지닌 직접성의 효과를 감안하면서 다양한 형태로 발화하는 그의 시조 세계를 읽어낼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달균 시인은 57년 경남 함안에서 출생했으며 시와 시조, 평론, 영화 등 전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중앙일보 시조대상과 신인상, 이호우 이영도 시조문학상, 조운문학상, 경남도문화상 외 다수의 상을 수상했고, 2009년에 펴낸 시조집 ‘말뚝이 가라사대’를 대본화한 오페라가 전국을 순회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