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부 황원식 기자

지난 19일 창원에 방산공장이 있는 현대로템이 ‘미디어데이’를 열어 경남지역 기자 30여명을 초대했다. 이날 기자들은 K2전차의 생산공정을 둘러보고, K2전차의 시운전하는 모습도 참관했다. 거친 엔진소리를 내며 최대 70km/h까지 빠르게 달리는 전차를 보며 웅장한 느낌이 들었다. 무엇보다 방산공장이 통제구역이라 가까이 있으면서도 한 번도 들어가 보지 못했는데, 이날 공장 내부를 견학할 수 있어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이날 현대로템이 기자들을 부른 이유는 최근 폴란드와의 K2전차 2차 이행계약을 한 것과 관련해 수출성과를 설명하고 앞으로의 비전을 제시하기 위함이었다. 앞서 지난 8월 1일 폴란드 현지에서 현대로템은 폴란드 군비청과 약 9조억원 규모 K2전차 2차 이행계약을 맺었다. 특히 이번 계약을 기점으로 폴란드에서 첫 현지 전차 양산이 개시되는 만큼 폴란드와 지상무기체계 공동 개발을 위해 향후 폭넓은 파트너십 구축이 예상된다.

K2전차가 폴란드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가장 큰 요인은 미국과 독일 전차 등에 비해 좋은 가성비와 빠른 납기일이다. 실제 현대로템은 K2 전차의 빠른 출고를 위해 업무 부하가 예상되는 팀을 중심으로 인력을 재배치하고, 특별연장근로 신청을 통한 근무시간 연장으로 업무 효율을 극대화하는 등 모든 역량을 집중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부와 군, 관계 기관의 적극적인 협조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국방부와 방사청, 군은 유기적인 업무 대응으로 K2전차 수출과 관련한 행정 절차를 크게 단축시켰고, 기품원은 K2 전차에 대한 신속한 품질 검사를 통해 전반적인 출고 일정을 앞당기는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기자는 K2전차 생산 공정을 직접 눈으로 보면서 ‘디지털 등 최신기술이 전부 압축됐다’는 느낌을 받았다. K2전차에 적용된 120mm 활강포는 현재 북한이 보유한 대부분의 전차를 파괴할 수 있을 만큼 강력한 화력을 자랑한다. 자동장전장치를 채택함으로써 승무원 1명을 줄인 3명의 승무원만으로도 완벽하게 임무를 수해할 수 있다. 기동 간 6초 이내에 재사격이 가능하다는 강점도 있다.

또한 유기압식 현수장치를 채택해 진동과 충격을 흡수, 승무원의 피로를 줄일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차체를 앞뒤, 좌우로 기울일 수 있어 기동사격 정확도를 높이고 다양한 지형에서 효과적으로 적을 요격할 수 있다. K2전차는 1500마력 고출력 엔진을 탑재해 포장도로에서는 70km/h, 야지에서는 70km/h의 속도를 낼 수 있다. 실시간 궤도 장력 제어장치를 통해 궤도 이탈을 방지하는 뛰어난 기동성도 확보했다.

이외에도 전투 중 아군과 적군을 쉽게 구별할 수 있는 피아식별장치, 사격 목표의 이동을 고려해 자동으로 추적이 가능하고, 수심 4.1m까지 잠수도하할 수도 있다. 자체 방호 능력도 뛰어나 날아오는 미사일을 피할 수도, 직접 타격할 수도 있다.

이날 현대로템 직원으로부터 K2전차 수출에 따른 낙수효과에 대해서도 설명 들었다. 현대로템 협력사는 총 731개로 앞으로 해외 수주 확대시 지속 가능한 동반 성장이 기대된다고 했다. 특히 수출 전후 공급사 발주량 변화를 발표했는데, 3개 대표 협력사 중 2개가 경남지역에 있는 업체였으며 수출 이후 평균 3배 이상 발주를 기록했다.

현대로템이 앞으로 글로벌 지상체계 TOP5를 목표로 중남미, 동유럽, 중동과 동남아 권역으로 나눠 신규 시장을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중이라고 하니 경남지역에도 낙수효과를 기대해볼만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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